종합(팔머).jpg

팔머연합당(Palmer United Party)의 클리브 팔머(Clive Palmer) 대표. 지난 18일 ABC방송에 출연, 중국 정부에 대해 막말한 데 대한 비난이 쏟아지자 금주 화요일(26일) 호주 주재 중국대사에게 공식 사과서한을 보냈지만 중국인들의 분노는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mongrel' 등 극심한 용어 사용... 중국대사관에 공식 서한 전달

호주 중국 커뮤니티 강한 반발... 타이나타운서 규탄대회도

 


팔머연합당(Palmer United Party)의 클리브 팔머(Clive Palmer) 대표가 중국 정부를 향해 막말을 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

 

팔머 대표는 지난 8월18일(월) 방송된 ABC 방송의 ‘Q&A 프로그램’에 출연, 중국 정부에 대해 ‘개OO’(barstard), ‘잡종견’(mongrel) 등 심한 비하 발언으로 표현해 국내외 비난이 쏟아졌었다.

이에 팔머 대표는 1주일이 지난 8월26일(화) 호주 주재 중국대사에게 공식 사과서한을 보냈다.

 

그는 이 서한을 통해 “중국인들을 모욕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전하며 “나는 이제야 Q&A 프로그램에서 했던 발언들이 중국인들에게 모욕감을 줬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 “나의 발언으로 상처와 고통을 입은 데 대해 진심으로 후회하고 있으며 다시 한 번 사과한다”고 전했다.

 

팔머 대표는 이날 프로그램에서 “중국 정부는 수많은 노동자들을 호주로 보내 우리의 임금체계 시스템을 파괴하려 한다. 그들은 우리의 항구와 자원을 공짜로 사용하려 하며, 지금까지 2억 달러가 넘는 철광석을 한 푼도 내지 않고 사용했다. 나는 그런 중국 ‘개OO’들에 맞서 싸우는데 한 치의 망설임도 없다”고 거친 입담을 보이는가 하면 중국 정부를 ‘잡종견’(mongrel)으로 표현하며 “사법 정의가 없는 중국 정부는 호주를 집어 삼키려 할뿐만 아니라 자국민을 쏴 죽이는데도 망설임이 없다”는 말을 쏟아냈다.

 

이번 팔머 대표의 사과와 관련, 외교부의 줄리 비숍(Julie Bishop) 장관은 환영을 뜻을 밝혔지만 좀 더 일찍 했어야 했다고 비난했다.

그녀는 “나는 팔머 의원이 사과한 것에 대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이번 사과는 매우 적절한 행동이었으나 나는 그가 좀 더 일찍 사과하기를 원했다”고 밝혔다.

 

호주 주재 마 쟈오스(Ma Zhaoxu) 중국 대사는 “호주와 중국과의 관계는 한사람이 훼손하기에 너무나 견고하고 밀접하기 때문에 이러한 공격은 실패할 것을 알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쟈오스 대사는 “중국과 호주 양국의 건강하고 안정적인 발전 관계는 양국 국민에게 근본적으로 이익이 되는 것으로, 한 개인에 의해 이 관계가 무너질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팔머 대표가 사과하며 사태 진화에 나섰지만 중국 내 비판 여론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중국 국영 통신사 중 하나인 신화통신 역시 이번 팔머 대표 발언을 비중 있게 다루며 계속해서 비판적인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중국 동부사범대학의 허우 미뉴(Hou Minyue) 국제관계학 교수는 “불과 며칠 전만 하더라도 분노하며 중국을 강도 높게 비난하던 사람이 일주일 후에 사과를 했다”고 전하며 “우리는 팔머 대표의 사과에 대한 진정성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기다릴 필요가 있다. 그의 사과가 외부의 압력이나 자신의 사업 이익을 위해 이루어졌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광산 재벌이기도 한 팔머 대표는 현재 서부 호주의 항만 사용료 지급 문제를 두고 중국 국영기업인 중신그룹(CITIC)과 거액의 소송을 진행 중에 있다.

 

한편 시드니 중국 커뮤니티는 지난 8월28일(목) 오후 도심 차이나타운에서 팔머 대표 막말과 관련한 규탄 집회를 갖기도 했다.

 


정영혁 기자

yhchung@koreanherald.com.au


  • |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337 호주 NSW, ‘세입자 임대료 고통’ 해결 위해 Rental Commissioner 임명했지만... file 호주한국신문 23.07.13.
336 호주 SA 주 8개 하이스쿨서 ChatGPT 스타일 AI 앱, 시범적 사용 예정 file 호주한국신문 23.07.13.
335 호주 일선 교육자, “계산기 없는 아이들의 산술 능력, 가정에서부터 시작돼야...” file 호주한국신문 23.07.13.
334 호주 개인소득세 의존 높은 정부 예산... 고령 인구 위한 젊은층 부담 커져 file 호주한국신문 23.07.13.
333 호주 세계 최초 AI 기자회견... “인간의 일자리를 훔치거나 반항하지 않을 것” file 호주한국신문 23.07.13.
332 호주 입사지원시 기업 측의 관심을 받으려면... “영어권 이름 명시하는 게 좋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7.13.
331 호주 시드니 주택임대료, 캔버라 ‘추월’... 임대인 요구 가격, ‘사상 최고치’ file 호주한국신문 23.07.13.
330 호주 2023 FIFA 여자 월드컵... 축구는 전 세계 여성의 지위를 어떻게 변모시켰나 file 호주한국신문 23.07.13.
329 호주 차일드케어 비용, 임금-인플레이션 증가 수치보다 높은 수준 ‘상승’ file 호주한국신문 23.07.13.
328 호주 잘못 알고 있는 도로교통 규정으로 NSW 운전자들, 수억 달러 ‘범칙금’ file 호주한국신문 23.07.13.
327 호주 2022-23년도 세금 신고... 업무 관련 비용처리가 가능한 항목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07.13.
326 호주 NSW 보건부, 급성 vaping 질병 경고... 일단의 젊은이들, 병원 입원 사례도 file 호주한국신문 23.07.20.
325 호주 HSC 시험 스트레스 가중... 불안-집중력 문제로 도움 받는 학생들 ‘증가’ file 호주한국신문 23.07.20.
324 호주 “아직은 모기지 고통 적지만 젊은 임차인들, 높은 임대료로 가장 큰 압박” file 호주한국신문 23.07.20.
323 호주 NSW 정부, 주택계획 ‘Pilot program’으로 5개 교외지역 ‘신속 처리’ 방침 file 호주한국신문 23.07.20.
322 호주 ‘재택근무’는 ‘획기적’이지만 CBD 지역 스몰비즈니스에는 ‘death knell’ file 호주한국신문 23.07.20.
321 호주 치솟은 기준금리와 높은 인플레이션... 호주인 절반, ‘재정적 위기’ 봉착 file 호주한국신문 23.07.20.
320 호주 Mind the price gap... 기차라인 상의 각 교외지역 주택가격, 큰 차이 file 호주한국신문 23.07.20.
319 호주 FIFA 주관의 첫 여자축구 국제대회, 그리고 1세대 ‘Matidas’의 도전과 투혼 file 호주한국신문 23.07.20.
318 호주 세금신고 정보- 새 회계연도의 세무 관련 변화... 환급액, 더 낮아질 수도 file 호주한국신문 23.0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