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산책 1).jpg

시드니에는 멋진 경관을 자랑하는 산책길이 많지만 비교적 낮은 공기 오염도를 보이는 지역은 단지 4% 남짓에 불과하다는 조사가 나왔다. 사진은 본다이(Bondi)에서 브론테 비치(Bronte beach)로 이어지는 해안 절벽길.

 

광역 시드니 공기오염 낮은 지역은 고작 4%에 불과

 

수많은 비치와 무성한 녹색지대를 가진 시드니는 곳곳에 빼어난 산책 코스가 많다. 본다이(Bondi)에서 브론테 비치(Bronte beach)까지의 해안 절벽길, 록스(Rocks) 주변의 오솔길, 맨리(Manly)의 해변가, 파라마타(Parramatta) 처치 스트리트(Church Street)는 가장 많은 이들이 떠올리는 코스일 것이다.

하지만 생활 편의시설 및 공기 오염도와의 연관성을 조사한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시드니 도심 주변에는 실제로 산책을 하기에 도움이 될 만한 거리가 거의 없는 실정이다.

호주 의학연구기관인 ‘울코크 연구소’(Woolcock Institute) 산하 ‘대기 및 보건연구평가센터’(Centre for Air Quality and Health Research and Evaluation) 조사에 따르면 도보 이용자가 많고 적은 교통량으로 비교적 낮은 공기오염도를 보이는 시드니 지역은 단지 4% 남짓에 불과하다. 이 가운데 ‘가장 걷기 좋은 장소’로 밝혀진 곳은 본다이(Bondi)와 크로눌라(Cronulla)가 상위에 꼽혔으며 포츠포인트(Potts Point), 킹스크로스(Kings Cross), 클로벨리(Clovelly), 하보드(Harbord)가 뒤를 이었다. 파라마타 또한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이 연구소 선임 연구원인 크리스틴 코위(Christine Cowie) 박사는 ‘환경의학 저널’(Journal of Environmental Health)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사람들은 이제 주변지역의 보행환경뿐만 아니라 공기오염 노출 여부까지 확인하기를 원한다”는 말로 이번 연구 배경을 설명한 뒤 “이번 연구는 진실로 ‘산책하기 좋은’ 주변 지역과 건강에 유익한 환경 사이의 상호작용에 관한 것”이라고 연구 내용을 설명했다.

비록 이번 연구는 시드니 최고의 산책 장소들이 해안 지역에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지만, 실제로는 쇼핑, 통근, 기차역으로의 이동 등 사람들의 일상적인 도보에 좀 더 초점을 맞추고 있어 눈여겨볼 만하다는 평가다.

‘산책에 관한 일반적 이론’을 집필한 바 있는 미국의 기획 전문가 제프 스펙(Jeff Speck)씨는 최근 시드니를 방문한 뒤 “도보에 도움이 되는 최고이자 최악의 도시 설계를 보여준다”는 말로 시드니를 진단했다.

“호주의 전형적인 도시들은 미국 최상의 도시만큼이나 훌륭하지만 반면 미국 최악의 지역들과 마찬가지로 형편없기도 하다”고 언급한 그는 “사무실 밀집지역 바로 옆에 쇼핑몰이 위치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고 말했다. “사람들은 도보가 유용하거나, 안전할 때, 혹은 편안하고 흥미가 생길 때만 실제로 걸어서 움직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코위 박사는 NSW 주 정부가 건축물 개발 과정을 통해 차량들로부터 안전하고 사람들의 흥미를 끄는 장소들을 창출해 낼 수 있다는 데 대해 동의하면서 “현재 NSW 주는 도시 재개발 사업과 고밀도 개발 등에 중점을 두고 있는데 이는 바람직한 것이며, 정부의 도시기획자들이 우리 지역을 좀더 ‘걷고 싶은’ 곳으로 만들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고밀도 주거지역이라 해도 도보에 도움이 되지 않는 지역을 포함하고 있다. 코위 박사는 “따라서 여러 소매 상가와 여가적 공간을 교통으로부터 떨어뜨려놓는 것에 중점을 두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강세영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 |
  1. 종합(산책 1).jpg (File Size:52.3KB/Download:43)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4437 호주 전례 없은 ‘주거 위기’ 속, 호주 전역의 빈 주택 수 100만 채 달해 file 호주한국신문 22.07.28.
4436 호주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로 인한 한 개인의 ‘잔혹하게 현실적인’ 이야기 file 호주한국신문 22.07.28.
4435 호주 올 하반기의 호한경제협력위원회 회의, 핵심은 ‘녹색 에너지’ 확대 file 호주한국신문 22.07.28.
4434 호주 지원 연장된 COVID 병가 보조금, 지급 대상과 신청 방법은... file 호주한국신문 22.07.28.
4433 호주 15년 만의 정신건강 관련 국가 조사, 젊은 여성층에서 ‘가장 위험’ 드러나 file 호주한국신문 22.07.28.
4432 호주 재택근무자들, “더 긴 시간 일하고 효율성 떨어지며 체중 증가 경험” 토로 file 호주한국신문 22.07.28.
4431 호주 여행자 수요에 한정됐던 캐러밴, ‘임대 위기’ 상황 해결책 될까... file 호주한국신문 22.07.28.
4430 호주 COVID-19 감염자 확산... 정부, 재감염 시기 관련 조언 변경 file 호주한국신문 22.07.28.
4429 호주 인슐린 주사 필요성 없을 수도... 당뇨 환자들에게 ‘희소식 가능성’ 제시 file 호주한국신문 22.07.28.
4428 호주 Northern Territory 원주민 기대수명 증가했지만... “더 많은 노력 필요” file 호주한국신문 22.07.28.
4427 호주 NSW 주 기술-훈련부, 100만 명 이상 대상 TAFE 기술교육 제공 방침 file 호주한국신문 22.07.28.
4426 호주 올해 5월까지 지난 1년 사이, 시드니 전역 주택 17채 가운데 1채 매매 file 호주한국신문 22.07.28.
4425 호주 호주 상위기업 CEO들은 어떻게, 얼마나 많은 급여와 보너스를 챙기나 file 호주한국신문 22.07.21.
4424 호주 호주의 문화적 다양성 상위 10개 교외지역 중 8개는 빅토리아 주에 file 호주한국신문 22.07.21.
4423 호주 2021년도 HSC 시험대상 학생들 부정행위, 이전년도 비해 27% 증가 file 호주한국신문 22.07.21.
4422 호주 서부호주 항구도시 프리맨틀, ‘World's top 50 travel destinations’에 file 호주한국신문 22.07.21.
4421 호주 6월 호주 실업률 3.5%로 하락... 거의 9만 개 일자리 추가 file 호주한국신문 22.07.21.
4420 호주 하루 필요한 양의 야채 섭취하는 호주 성인, 10명 가운데 1명도 안 돼 file 호주한국신문 22.07.21.
4419 호주 6월 종료된 COVID-19 병가 보조금 지급, 9월 말까지 연장키로 file 호주한국신문 22.07.21.
4418 호주 NSW 주 정부, 취약 지역사회 대상 RAT 키트 무료 제공 file 호주한국신문 22.0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