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사립 1).jpg

사립학교들이 공적 자금을 확보하면서도 높은 학비를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시드니 동부의 유명 사립학교인 크랜브룩(Cranbrook School). 현재 시드니 지역에서 연간 학비가 가장 비싼 곳으로 올해 이 학교 학비는 3만5,805달러에 달한다.

 

지난 4년 사이 최대 20% 상승... 공적 자금 불구, 학비 인상

물가상승률의 2배 이상, ASG 조사 결과 ‘자녀 교육비 가장 높아’

 

시드니 지역 유명 사립학교의 연간 학비(school fee)가 지난 4년 사이 최대 20%까지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주 화요일(17일) 시드니 모닝 헤럴드는 “각 학교에 대한 정부 지원이 크게 늘어난 상황에서도 사립학교 학부모들은 연간 3만5천 달러 이상을 부담해야 한다”고 전했다.

페어팩스 미디어(Fairfax Media)가 시드니 지역 상위 일부 남/여(single-sex) 및 남녀공학(co-ed) 사립학교 학비를 분석한 결과 시드니 동부 유명 학교인 크랜브룩(Cranbrook)의 경우 올해 연간 학비는 3만5천 달러를 넘어섰다.

인근 벨뷰힐(Bellevue Hill)의 스콧 칼리지(Scots College)와 SCEGGS 달링허스트 학부모들 또한 자녀 1명 당 연간 3만5천 달러 가량을 부담해야 한다.

SHORE, 힐스 그래마(Hills Grammar), 로즈빌 칼리지(Roseville College) 또한 18% 이상 학비가 인상됐으며, 이는 2014년 이후 물가상승율의 2배에 달하는 상승 폭이다.

특히 세인트 캐서린 스쿨(St Catherine’s School)과 뉴잉턴 칼리지(Newington College)의 학부모들은 학비와 함께 자녀 기숙사 비용을 포함하면 연간 6만 달러 이상을 부담해야 한다. 올해 크랜브룩에 자녀를 입학시키는 학부모는 입학금과 학비를 포함해 6만7천여 달러가 필요하다.

페어팩스 미디어가 보도한 학비 자료는 사립학교 대상의 공적 자금 수준에 대한 논의가 지지부진하게 이어지는 상황에서 드러난 것이다.

사립학교(Independent School) 연합체인 ‘Association of Independent Schools’(AIS)에 따르면, 사립학교 학생 1명당 정부 지원 수준은 공립학교 학생의 4분의 1 수준을 유치한다고 말했다.

AIS 대표인 제프 뉴콤(Geoff Newcombe) 박사는 “학생 한 명당 비교적 낮은 수준의 공적 자금을 지원받는다는 것은 납세자들에게 상당한 비용 절감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페어팩스 미디어가 NSW 주 교육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세인트 이그나티우스 칼리지(Saint Ignatius' College)의 경우 두 배가량 지원됐음에도 내년도부터는 학비를 2만6,940달러로 올린다는 방침이다.

페어팩스 미디어는 수요 기반의 학교지원 계획인 ‘곤스키 시스템’(Gonski system) 하에서 현재의 정부 지원 수준과 권장되는 지원금을 비교했다.

2천명 가까운 학생이 재학하고 있는 스탠모어(Stanmore) 소재 뉴잉턴 칼리지의 경우 NSW 주 사립하교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의 공적 자금을 확보하고 있다. 이 학교는 지난 2014년 공적 자금 부문에서 900만 달러 이상을 갖고 있음에도 지난해 학생 1명당 2만8천 달러의 학비를 부담토록 했다.

지난해 3만1,670달러의 학비를 책정했던 트리니티 그래머(Trinity Grammar)는 지난 2012년에서 14년 사이 3천100만 달러의 공적 자금을 확보한 뒤 수중 카메라와 타이머를 갖춘 올림픽 게임 수준의 수영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종합(사립 2).jpg

스탠모어(Stanmore) 소재 뉴잉턴 칼리지(Newington College. 사진) 등 사립학교의 경우 입학금을 포함한 학비가 연 6만 달러가 넘는 곳도 있다.

 

로레토 키리빌리(Loreto Kirribilli)아 몬테산탄젤로 칼리지(Monte Sant' Angelo Mercy College) 또한 500만 달러 이상의 공적 자금을 얻었음에도 연간 학비는 2만 달러에 달했으며, 세인트 캐서린 칼리지(St Catherine’s School)의 지난 4년간 학비 인상폭은 21%로 나타났다.

웨이벌리 칼리지(Waverley College) 또한 마찬가지였다. 학교 정보 사이트인 ‘MySchool’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4년 500만 달러의 공적 자금을 챙긴 이 학교는 카운슬 및 지역 주민들과의 마찰에서 승리, 지난해 6천300만 달러 규모로 오케스트라석이 있는 음악당, 수구(water polo) 경기를 할 수 있는 수영장, 최신 시설의 극장 건축물을 추진하고 있다.

파마라타(Parramatta)에 있는 킹스 스쿨(King's School)은 지난 2009년에서 14년 사이 12개가 넘는 테니스 코트, 3개의 수영장, 사격장 개선을 위해 400만 달러 이상의 자금을 지출했다.

한편 금주 화요일(17일) 발표된 ‘Australian Scholarships Group’(ASG) 자료에 따르면 시드니의 경우 호주 전역에서 개별 교육비가 가장 비싼 도시로 나타났다.

ASG는 호주 전역 1만2,500명의 학부모를 대상으로 자녀 학교의 학비, 교통비, 교복(체육복 등 포함), 컴퓨터, 견학비용, 스포츠 여행 경비 등을 조사했다.

그 결과 2017년 시드니에서 태어난 아이의 경우 12학년까지 마치는 동안 소요되는 총 교육비는 57만5천 달러로 추정됐으며, 이는 전국 평균 48만7,093달러에 비해 18%나 높은 비용이다.

사립학교 가운데 가톨릭 계열의 경우는 조금 낮아 25만862달러가 소요되는 것으로 집계됐으며, 공립학교는 7만5,080달로로 추정됐다. 다만 멜번의 경우 공립학교 비용은 조금 높아 7만7,371달러가 될 것으로 집계됐다.

ASG의 존 벨레그리니스(John Velegrinis) 대표는 “호주의 교육비는 지난 10년간의 물가상승률에 비해 2.5배나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만약 3명의 자녀를 사립학교에서 교육시킨다면 12학년을 마치기까지 170만 달러가 소요된다”면서 “일반 주택을 구입할 수 있는 비용을 크게 상회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독립 호주학교위원회(Independent Schools Council of Australia)는 이번 조사 방법에 의문을 제기하며 NSW 주의 경우 연간 학비가 2만 달러 이상인 학교는 12%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 시드지 지역 사립학교 학비

(2017년 기준, 괄호 안은 2013년 학비)

-Cranbrook : $35,805

-The Scots College : $34,995($30,900)

-SCEGGS Darlinghurst : $34,972($30,501)

-The King’s School : $34,323($28,905)

-St Catherine’s School : $33.060($26,000)

-Redlands : $32,700($28,200)

-Presbyterian Ladies' College : $31,680($27,240)

-Newington College : $31,622($27,369)

-Pymble Ladies’ College : $30,505($26,550)

-Barker College : $30,490($25,980)

-St Andrew’s Cathedral School : $30,100($25,665)

-SHORE : $29,940($25,200)

-Knox Grammar : $29,430($25,800)

-Kincoppal : $28,845($24,680)

-Roseville College : $28,845($23,040)

-Tara Anglican School for Girls : $27,226($23,546)

-Hills Grammar : $25,170($21,164)

-International Grammar : $23,850($20,290)

Source: Publicly available school fees 2013-2017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 |
  1. 종합(사립 1).jpg (File Size:53.3KB/Download:37)
  2. 종합(사립 2).jpg (File Size:30.9KB/Download:42)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1037 호주 중고차량 ‘주행거리 조작’ 후 판매 적발 건수, 지난해 비해 4배 증가 file 호주한국신문 22.03.24.
1036 호주 2019-20 여름 시즌 산불로 봉쇄됐던 블루마운틴 일부 트랙, 개방 file 호주한국신문 22.03.24.
1035 호주 SA 주 노동당 피터 말리나스카스 대표, 제47대 남부호주 주 총리에 file 호주한국신문 22.03.24.
1034 호주 37년 이어온 호주 최장수 드라마 ‘Neighbours’, 올해 종영될 듯 file 호주한국신문 22.03.24.
1033 호주 뉴질랜드 정부, 4월 12일부터 COVID 검역 없이 호주 여행자 입국 허용 file 호주한국신문 22.03.24.
1032 호주 “소셜 카지노 게임, 실제 도박만큼 중독성 있다”... 전문가들 ‘경고’ file 호주한국신문 22.03.24.
1031 호주 “당신의 기후변화 정책이 내 이웃을 죽였다”... 리스모어 거주민들, 총리 질타 file 호주한국신문 22.03.24.
1030 호주 전기차 이용에 대한 높은 소비자 관심... 각 주-테러토리 정부 지원은 file 호주한국신문 22.03.24.
1029 호주 주요 도시 경매 낙찰률, 전년도 비해 다소 낮아져... ‘부동산 추’ 전환 file 호주한국신문 22.03.31.
1028 호주 시드니-멜번, 전 세계 도시 중 주택구입 가장 어려운 상위 5개 도시에 file 호주한국신문 22.03.31.
1027 호주 ‘Infrastructure Australia’, “지방지역 급격한 인구 증가로 주택 부족 심각” file 호주한국신문 22.03.31.
1026 호주 노동당 알바니스 대표, “지방 지역 주택구입자 지원 방안 마련하겠다” 밝혀 file 호주한국신문 22.03.31.
1025 호주 연방정부 백신자문그룹, 건강상 취약 그룹에 4차 COVID-19 백신접종 권고 file 호주한국신문 22.03.31.
1024 호주 호주로 입국하는 해외여행자들의 ‘출국 전 COVID 검사’, 폐기키로 file 호주한국신문 22.03.31.
1023 호주 멜번 연구팀, 두 가지 새 유형의 COVID-19 백신 임상시험 예정 file 호주한국신문 22.03.31.
1022 호주 임산부의 ‘태아 상실 초래’한 범죄, 보다 강력하게 처벌한다 file 호주한국신문 22.03.31.
1021 호주 낮시간 활용하는 일광 절약, 신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file 호주한국신문 22.03.31.
1020 호주 2022-23 Federal Budget; 모리슨 정부의 4기 집권 노린 ‘선거 전 예산’ file 호주한국신문 22.03.31.
1019 호주 2022-23 Federal Budget; 각 부문별 Winner & Loser file 호주한국신문 22.03.31.
1018 호주 리드컴에 들어서는 ‘리드컴 센트럴’, 한인상권 중심 전망 file 호주한국신문 22.0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