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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마약을 포함, 약물 중독으로 인한 사망 사고가 계속해 증가하는 가운데, 처방 ‘오피오이드’(opioids) 오남용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크게 늘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ABS 보고서... 전체 약물과다 사망사건의 68%, 30~40대 사망률 최고

 

불법마약을 포함한 여러 약물 중독으로 인한 사망 사고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처방 의약품으로 사용되는 진통제 ‘오피오이드’(opioids)의 오남용에 인한 사망자 수가 급격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호주통계청(Australian Bureau of Statistics, ABS)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처방 진통제 중 오피오이드 남용으로 인한 사망건수가 전체의 전체 약물중독 사망자 중 3분의 2를 차지해 불법 마약인 ‘헤로인’(heroin)으로 인한 사망자 비율보다 더 높았다고 금주 월요일(24일) 시드니 모닝 헤럴드가 보도했다.

호주통계청 자료를 토대로 ‘국립 마약-알코올 연구센터’(National Drug and Alcohol Research Centre)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2013년 호주에서 의약품으로 ‘처방된 오피오이드’ 관련 사망은 668건으로 전체 약물과다 사망사건의 68%를 차지했다. 이는 ‘불법마약으로 사용한 오피오이드’ 사망이 대다수였던 1990년대 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오피오이드는 신경계에 효과적인 강력한 진통마취제로, 일반적으로 병원에서 암 환자들의 진통 관리를 위해 처방된다. 최근 20년 간 오피오이드 처방이 급격하게 증가해 해당 약품의 남용에 의한 심각한 결과를 놓고 우려가 제기돼온 상황이다.

병원에서는 퇴원하는 환자들에게 일주일에 두 번, 하루 두 알씩 오피오이드를 복용할 것을 처방하고 있다. 그러나 의존도가 높아져 많게는 하루 90알까지 복용하게 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이번 보고서의 주요 저자인 아만다 록스버(Amanda Roxburgh)씨는 “2014-15년 사이 발생한 사망건수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가 확보되면 사망률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록스버씨는 “1990년에서 2014년 사이 오피오이드 계열의 약물 옥시코틴(OxyContin), 트라마돌(tramadol), 펜타닐(Fentanyl)의 처방이 4배 증가했다는 보고서도 있다”고 주장했다.

연령별로는 35-44세 사이에서 오피오이드 중독으로 인한 사망률이 2007년 이후 2배 이상 증가해 가장 많은 비율(40%)을 차지했으며, 25~34세와 45~54세가 각각 27%, 15~24세가 6%의 사망률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마약-알코올 연구센터’ 보고서는 오피오이드 사망자는 앞으로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의약품 오남용 방지 활동을 펼치는 시민단체 ‘스크립트와이즈’(ScriptWise)의 비 모하메드(Bee Mohamed) 대표는 “35-44세 사이에서 가장 높은 사망률을 보이는 원인은 정확히 설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녀는 “해당 연령층에서 발견되는 시나리오가 워낙 다양한 것이 그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모하메드 대표는 “이 연령층 환자들의 경우 단순한 두통이나 사랑니를 발치했을 때에도 코데인(Codeine)이 함유된 진통제를 복용하고, 불안증세만 보여도 벤조디아제핀 계열(benzodiazepines) 의약품을 복용하는 등 진통제를 남용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빠르고 쉽게 문제를 해결하려는 환자들의 사고방식이 그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따라서 “의사들이 진통제를 단기간으로 처방하고 환자들이 추가로 약을 처방받기 전, 병원을 찾아 재진단을 받도록 하게 해야 한다”고 제안하면서 “약물 오남용의 위험성에 대한 인식과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노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녀는 이어 “처방 의약품 남용에 대한 문제는 5년 묵은 오래된 이슈이며, 정치인들은 분명 이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불법 마약에만 신경 쓰고 있다”고 꼬집었다.

보고서 저자인 록스버씨는 “처방 의약품에 대한 법에 일관성이 없다”고 지적하면서 “국가적인 임상지침이 필요하며, 각 주(states) 및 테리토리(territories)가 합의해 실시간 감시 프로그램과 같은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진연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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