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시험, IQ 테스트 방식으로 대체

사교육 열풍의 진앙지로 지목돼 온 셀렉티브 입학 시험 제도가 전면 개편된다.

뉴사우스웨일즈 주 학교 교육 개혁의 열쇠를 쥔 교육부 실무 총책임자 마크 스코트 전 ABC 사장은 “셀렉티브 스쿨이 사교육에 크게 의존하는 부유층 자녀들의 전유물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 현행 시험제도를 전면 개편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교육당국은 기존의 수학능력시험인 셀렉티브 스쿨 입시를 IQ 테스트 위주로 개정할 계획이다.

정부의 이 같은 개혁안은 이미 오래전부터 충분히 예고돼 왔다.

국내 언론들은 지난 2010년부터 셀렉티브 스쿨 입학 시험 합격자의 과반수 이상이 비영어권 출신 이민자 자녀들이며 이들 대다수가 사설학원을 다녔다는 공식 통계를 집중 부각시켜왔다.

마크 스코트 주 교육부 행정차관은 “현 제도는 똑똑한 서민층 자녀들의 셀렉티브 스쿨 입학을 현실적으로 저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과외 열기 고조와 더불어 사회경제적 지위가 낮은 계층 가정 출신 자녀들의 셀렉티브 스쿨 입학률이 크게 낮아지고 있다.  이들의 입학률이 3%에도 채 못치고 있을 정도다”라고 우려했다.

 

저소득층 가정 자녀 셀렉티브 스쿨 진학률: 3%  

스코트 차관은 “연구 테크놀로지의 발달로 학업적 평가에 대한 더욱 뛰어난 방법이 있고 더 뛰어난 학생들의 잠재력을 발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사교육 업계가 급속도로 팽창했고 많은 학부모들은 자녀들로 하여금 OC(초등학교 영재반) 시험이나 셀렉티브 입학고사에 대비한 예비 시험 준비를 하도록 하고 있는 실정이다”라고 지적했다.

주교육부는 주내의 사교육 시장이 연 10억 달러 규모로 추산했다.

지난 2010 셀렉티브 스쿨 입학 시험 합격자의 53%가 비영어권 출신 이민자 자녀이며 이들 대다수가 사설학원을 다녔다는 공식 통계가 처음 발표되면서 국내 언론들은 ‘사교육 팽창’ 문제를 집중 거론해 왔다.

실제로 최근 자료에 따르면 셀렉티브 스쿨 입학자의 최저 75%에서 최대 95%가 사설학원을 다녔거나 개인 과외를 했던 것으로 집계됐다.

 

셀렉티브 스쿨 입학자 75~95% 사교육 혜택

특히 제임스 루스 등 명문 셀렉티브 스쿨 입학생들 가운데 아시아권 출신 학생들의 비율이 과도하게 높아지면서 셀렉티브 스쿨의 획일성, 동질성 문제가 강력히 부각돼 왔다.

마이스쿨자료에 따르면 최고의 명문 제임스 루스의 경우 재학생의 97%가 비영어권 출신인 것으로 분석됐고, 노스 시드니 걸즈(93%), 노스 시드니 보이즈(92%), 세인트 조지 걸즈(92%) 시드니 보이즈(89%), 포트 스트리트 하이(79%) 등 대다수의 셀렉티브 스쿨의 비영어권 출신 비율이 월등히 높았다. 

물론 이들 비영어권 출신 학생들의 절대다수는 아시아계라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이와 동시에 시드니 서부 지역 등 서민층 동네에 소재한 일반 공립학교 재학생 가운데 비영어권 출신 학생의 비율역시 압도적으로 높다는 점에서 셀렉티브 스쿨의 양극화 현상은 사회적 문제로 자리잡아왔다.

스코트 교육행정차관도 “과외를 하지 않으면 셀렉티브 스쿨 입학이 어렵다는 통념이 팽배하고 일부 학부모는 자녀의 과외비로 1년에 2만 달러 이상을 지출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1년 과외비 2만 달러…”

이런 맥락에서 그는 “새로이 도입될 셀렉티브 스쿨 입학 전형은 단순히 학생들의 시험 성적 결과에 의존하지 않고 학생들의 잠재력을 중시하는 제도가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스코트 차관은 “다양한 연구 분석을 통해 영재 학생들은 다양한 계층과 문화적 배경에 산재해 있음이 드러났고, 제도적 결함이 일부 서민층 영재 자녀들의 셀렉티브 스쿨 입학의 방해물이 돼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주 교육당국은 새로운 입학전형 방법으로 컴퓨터 능력 적응 지능 검사(Computer-adaptive IQ tests)를 중심으로 학생들의 ▶인지능력(cognitive skills) 평가 ▶학생 개개인의 포트폴리오를 통한 전반적인 학업평가 ▶문제 해결 능력 및 사고력 평가에 비중을 둘 방침이다.

즉, 학원이나 개인과외 교습을 통한 단기적 모범답안작성 능력을 배제하고 21세기가 필요로 하는 다재다능한 능력을 측정할 수 있는 제도로 개편한다는 계획인 것.

 

새로운 제도 2020년부터 시행

교육부는 올해 안에 새로운 입학 전형 모델에 대한 검토작업을 마무리하고 2020년부터 새로운 제도를 시행에 옮기다는 계획을 설정했다.

 

현행 셀렉티브 스쿨 시험은 1989년 도입 이후 별다른 변화없이 기존 체제를 유지해왔다.

정부의 이같은 방침에 대해 학부모 단체는 물론 심지어 과외교사협회도 환영의 반응을 보였다.

호주과외교사협회의 모헌 드할 간사는 “교육의 균등화 및 형평성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조치”라면서 “일부 학부모의 경우 시간 당 과외비로 180달러를 지출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그는 “현행 제도의 문제점을 사회적 불균등과 불이익을 조장한다는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올해의 HSC 입학시험의 경우 정원 4226명에 14,458명의 수험생이 응시했지만 이들의 71%가 낙방했다.

 

 

관련기사: <교육 섹션 표지면>  셀렉티브 스쿨 논란 재현

                         ‘교육적 아파르트헤이트’ vs. ‘교육백년대계의 해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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