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안전 및 불안감 아랑곳하지 않는 주정부-시드니 시청 책임 공방전

시드니 시내 한복판 마틴 플레이스에 다시 형성된 노숙자들의 텐트촌 철거 문제를 놓고 주정부와 시드니 시가 책임 공방전을 펼치면서 시민들의 불만이 정점을 향해 치닫고 있다.

앞서 주정부와 시드니 시는 지난 6월 중순 마틴 플레이스 북단 지역을 “점령”했던 홈리스 캠프촌을 강제 철거한 바 있으나,  지난 몇 주전부터 이들 홈리스들은 40여개의 텐트를 치고 마틴 플레이스 “재점령”에 나선 것.  

특히 이들 홈리스들은 자체 주방장을 앞세운 취사 시설과 간이 도서실을 구비하고 피아노도 반입해 저녁에는 간이 연주회를 펼치는 등 조직적인 ‘저항’을 전개하고 있다.

심지어 자체적으로 ‘마틴 플레이스 시장’으로 지칭하는 자체 대표자도 선출하고 외부와의 교섭 및 단체 행동을 지휘하고 있다.

<사진=루시 조 디지털 매니저.  홈리스 텐트촌 구성원들이 자체 운영하는 임시 카페>

 

심지어 이들의 일부는 정부가 제공하는 상설정부주택 입주도 거부하면서 마틴 플레이스 텐트촌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현재 마틴 플레이스  역 한 쪽을 “점령”하고 있으며 이 곳은 호주중앙은행, 뉴사우스웨일스(NSW)주 의회, 대법원 지청, Ch7 시드니 스튜디오 등 주요 기관들이 대거 몰려있는 지역이다.

이런 상황 속에 주정부, 주 경찰청 그리고 시드니 시청은 서로 책임을 전가하며 책임 공방전만 전개하고 있어 시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시드니 시청 측은 “마틴 플레이스 노숙자 텐트촌 불법 점거 문제는 전적으로 주정부의 소관이다는 법적 자문을 받았다”면서 “시청이 독단적으로 이들을 퇴거 조치하는 것은 불법 과잉 공권력 발동이 될 것”이라고 변명했다.

즉, 현재 불법 텐트촌이 형성된 곳은 국유지로 주정부의 관할 구역이라는 것.

이에 대해 믹 풀러 주경찰청장은 “클로버 모어 시장의 요구가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만 내세우며 눈치 보기에 급급하고 있다.

믹 풀러 주경찰청장은 “경찰이 독단적으로 홈리스 텐트촌을 철거할 경우 불피요한 세계 토픽만 양산하는 결과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글래디스 베레지클리안 주총리도 클로버 모어 시장의 비협조적 자세만 비난하며 단호한 조치를 회피하고 있다.

베레지클리안 주총리는 “클로버 모어 시장이 노숙자 텐트 시위를 사실상 동조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해당 부서의 담당자들이 40여 차례 이상 텐트촌을 찾아가 논의했지만 이들이 지원 자체를 거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클로버 무어 시드니 시장은 노숙자를 쫓아낼 권한이 없다며 한발 물러선 채 적절한 주택 제공 없이는 노숙자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는 태도다.

<사진=루시 조 디지털 매니저.  불법 텐트촌 인근에 주정부의 홈리지 주거지원 서비스 간이 상담소가 긴급 설치됐지만 상담 사례는 전무했다. 

 

©TOP Digit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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