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중앙은행(RBA) 측이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을 사실상 배제했다.

RBA가 공개한 분기별 통화정책 보고서를 통해 향후 2년간 국내 경제 성장이 가속화될 것은 분명하지만 임금 상승이나 실업률 하락의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점에서 통화 정책의 변화는 없을 것으로 진단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호주준비은행은 현재의 경제 전망이 완화적 통화정책을 뒷받침하며, 호주 달러화 가치의 추가 상승은 성장과 인플레이션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경고했다.

필립 로우 RBA 총재는 "호주 달러화 가치의 추가 상승은 경제 성장 및 인플레이션을 현 전망 수준보다 둔화시킬 것"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호주 달러 가치는 지난 6월 이후 7% 가량 상승했다.  

RBA는 향후 2년 간 호주 경제가 연 3% 정도 성장할 것이라 내다보면서 인플레이션 전망을 불확실하게 만드는 주 요인으로 임금 성장률 둔화를 꼽았다.

로우 총재는 "임금 성장이 억제된 상태로 유지될 전망"이라며 "이미 완전 고용 상태를 겪은 일부 국가들의 사례를 보면, 노동 시장 긴축이 임금 성장률 및 인플레이션 상승으로 이어지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전했다.

호주의 경우 올해 들어 약 16만5000여개의 정규직 일자리가 새로 생겼으며, 평균 노동시간 및 노동 참여율 모두 증가했다.

기업 이익 역시 급등했으며 기업 심리지표는 지난 2008년 이후 가장 강세를 나타냈다.

RBA는 최근 고용 강세를 반기면서도, 실업률 개선은 거의 없을 것이라 내다봤다.

실업률은 2019년 말 5.5%를 약간 밑돌 것으로 보인다.

올해 초부터 시작된 글로벌 경제 성장세를 통해 국내 경제의 낙관적 견해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호주가 독점적으로 생산하는 철광석 가격이 오르면서 호주의 교역 조건이 향상됐으며, 최근 8개월 가운데 7개월에 걸쳐 무역 흑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소비자들이 가계부채에 허덕이고 있다는 점은 경제 전망을 약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지적된다.

RBA 역시 가구별 소득 상승률이 가계 부채 증가 속도에 뒤처지고 있어

소비 지출 억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008년 부터 시드니와 멜버른을 중심으로 호주 부동산 투기가 심화됨에 따라 호주의 소득 대비 가계 부채 비율은 190%까지 치솟은 바 있다.

이에 금융당국은 현재 투자용 주택 대출 규제 강화에 나섰지만 RBA 측은 시장 냉각을 완전히 확신하지는 못하고 있어 사실상 어려운 기로에 처한 상태다.

 

©TOP Digital/05 August 2017

http://topdigital.com.au/node/43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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