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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남학생 다섯 명 중 한 명이 정서행동장애가 있다는 새 연구 보고서가 발표된 가운데, 이것이 학업성적에도 영향을 미쳐 부모의 각별한 관심과 보살핌이 요구된다는 진단이다.

 

새 연구보고서... 이른 사춘기 영향, 학업성적 저하 불러와

 

호주 초등학교 남학생 5명 중 1명이 정서행동장애를 앓고 있으며, 이것이 학업성적까지 끌어내리고 있다는 새 연구 보고서가 발표됐다고 지난 23일(수) ABC 방송이 보도했다.

‘머독 아동연구소’(Murdoch Children's Research Institute)가 8~9세 초등학생 1천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아동-청소년기 발달 연구’(Childhood to Adolescents Transition Study(CATS)에 따르면 정서해동장애가 있는 남학생들은 영어 또는 수리 부문에서 정상적인 또래 학생들보다 뒤쳐질 가능성이 3배나 높았다.

이번 연구에 참가한 초등학생들은 자신 있는 과목과 어려운 과목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이 연구를 이끈 리사 먼디(Lisa Mundy) 박사에 따르면, “정서장애(emotional problems)가 있는 경우 걱정이나 두려움, 우울함을 자주 느끼게 된다”며 “또한 주의력 결핍과 과잉행동을 보이거나 쉽게 화를 내 타인과 싸우는 일이 잦다면 행동장애(behaviour problems)를 의심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원들은 이어 NAPLAN 시험 결과를 통해 정서행동장애를 가진 남학생들은 다른 또래 학생들보다 학업수준이 12개월 뒤쳐지는 것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NAPLAN(The Natioanal Assessment Program – Literacy and Numeracy)은 3~9학년까지의 홀수 학년들이 치르는 전국 학생 학력평가이다.

먼디 박사는 이 같은 정서행동장애가 7~8세의 이른 나이에 성조숙증을 겪는 남학생들의 조기 사춘기 현상과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다. “성 생식선 자극 호르몬(gonadotropin) 수치가 높은 남학생들은 정서행동장애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그녀의 설명이다.

그녀는 “초등학교 학생들에게 학업 스트레스는 정서행동장애의 원인과 거리가 멀다”며 “중등학교(secondary) 학생들에게나 해당되는 사항”라고 말했다.

먼디 박사는 “정서행동장애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부모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아이들에게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고민거리가 있는지를 신속히 발견해 감정을 표출하고 조절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만약 이 같은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아이가 여전히 같은 증세를 보인다면 그때는 전문가의 도움을 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사춘기가 일찍 찾아왔다”

 

칼 리(Carl Lee)씨는 마로브라 정션 초등학교(Maroubra Junction Primary School)에 다니는 두 아들이 있다. 이중 11살짜리 첫째 아들에게 사춘기가 찾아왔다.

그는 “아들이 데오도란트(Deodorant, 땀 냄새를 제거, 억제하는 제품)를 사용하는 등 외모에 신경을 쓰기 시작했다”면서 “아들은 내가 어렸을 때보다 이른 사춘기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리씨는 “아들의 학교 친구들 중에 성조숙증이 학업성적까지 떨어뜨려 더 심각한 큰 고충을 겪는 남학생들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런 친구들로 내 아들이 안 좋은 영향을 받을까봐 두렵다”는 우려감을 나타냈다.

그는 이어 “아이들에게 고민거리를 말하라고 강요하기보다는 항상 들어줄 준비가 되어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고, 또 아이들의 성장발달 여정에 함께 할 것이라는 믿음을 심어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라고 조언했다.

 

김진연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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