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정부가 취약층에게 복지혜택으로 제공되는 현금이 주로 마약이나 술을 사거나 도박에 이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 적극적인 단속에 나섰다.

호주 정부는 전국의 3개 지역을 지정, 구직 및 청소년 보조금을 새로 받는 수급자 중 무작위로 약 5천 명을 뽑아 내년 1월부터 약물검사를 시범적으로 실시하는 내용의 법안을 최근 마련했다.

이 법안은 마약검사에서 양성반응이 나올 경우 수급액의 80%는 현금이 아닌 직불카드로 지급하는 내용이다. 두 번째 검사에서도 양성반응이 나오면 치료를 의뢰하게 된다.

시범대상지로는 시드니 남서부 캔터베리-뱅크스타운, 퀸즐랜드주 로건, 서호주 만두라가 지정됐다. 마약관계 치료사례가 급증했다는 게 주된 선정이유다.

시범대상지에서는 낙인을 찍는 행위라며 거세게 반발하는 가운데 의료계 등 일부에서도 효용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의사와 간호사, 사회복지관계 전문가 등 약 1천 명은 범죄만 늘리거나 아예 혜택을 받지 않으려 할 것이라며 의원들에게 공개서한을 보내 반대의 뜻을 밝혔다.

이들은 서한에서 "누군가의 돈을 봉쇄해 마약 이용을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며, 그들은 다른 방법으로 마약을 찾을 것"이라며 "사람들은 여전히 마약을 팔고, 일부는 남의 집을 침입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호주 정부는 또 원주민 다수 거주지 2곳에서 시범 실시되는 현금 대신 복지카드를 지급하는 사업도 다른 1곳으로 더 확대할 계획이다. 이들 지역은 알코올 중독과 가정 폭력이 상대적으로 많이 발생하는 지역이다.

말콤 턴불 연방총리는 현재 2개 지역에서 실시 중인 복지카드 제공사업 덕분에 알코올 중독과 가정폭력이 크게 준 것으로 나타났다며 서호주의 골드필드 지역을 추가하겠다고 1일 말했다.

턴불 총리는 "국민 세금이 약물 남용, 결국에는 폭력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는 현실성 있는 사랑의 사업"이라고 설명하고 "무엇보다도 해당 가정이 음식과 의류, 생활필수품 등에 소비해 자녀들을 더 잘 돌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 사업의 경우 복지 수급액의 80%는 술을 사거나 도박하는 데 이용할 수 없는 복지카드로 지원되고 나머지 20%만이 현금으로 제공된다.

시범 사업지로 새로 설정된 골드필드의 경우 가정폭력의 3분의 2는 술과 관련돼 있으며, 음주 관련 입원과 사망비율은 전국 평균보다 25% 이상 높다.

주요 야당인 노동당은 지역사회의 지지를 전제로 해볼 만하다는 입장이지만, 녹색당은 돈뿐만 아니라 빈곤층의 삶마저 관리하려는 불순한 동기가 있다며 반대의 뜻을 밝혔다.

 

©TOP Digital / 연합뉴스 

http://topdigital.com.au/node/4544

  • |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5257 호주 AFC 아시안컵축구, 북한 중국 우즈베키스탄 C조 file 호주동아일보 14.03.28.
5256 호주 애보트 총리 “봉쇄 작전 큰 효과” 선언 file 호주동아일보 14.03.31.
5255 호주 합참의장 출신.. 애보트 총리 측근 file 호주동아일보 14.03.31.
5254 호주 2.5%.. 호주달러 미화 93센트 육박 file 호주동아일보 14.04.01.
5253 호주 여야, 군소정당 총력전 호주동아일보 14.04.02.
5252 호주 바이키단체 변호사 ‘명예훼손’ 보상 청구 file 호주동아일보 14.04.02.
5251 호주 스트라스필드시 연방, 주정부 입장 청취 후 처리 방침 호주동아일보 14.04.02.
5250 호주 BP, 필립모리스 "호주 생산 중단" 발표 file 호주동아일보 14.04.02.
5249 호주 시드니 경매 시장, 10주째 낙찰률 80% 이상 기록 호주한국신문 14.04.10.
5248 호주 경매시장 활황... 피어몬트 한 아파트, 5분 만에 낙찰 호주한국신문 14.04.10.
5247 호주 도요타 ‘Yaris’ ‘Hilux’ 모델, 안전 문제로 리콜 호주한국신문 14.04.10.
5246 호주 뒤따라온 남성, 냄비로 가격한 여성 화제 호주한국신문 14.04.10.
5245 호주 호주-한국 정상, 양국 간 FTA 협정문 서명 호주한국신문 14.04.10.
5244 호주 어번 가정집 앞에 유기된 아기 발견 호주한국신문 14.04.10.
5243 호주 브리즈번 프랑스 유학생 살해용의자 체포 호주한국신문 14.04.10.
5242 호주 X 세대들, 부모 세대인 ‘베이비부머’보다 ‘뚱뚱’ 호주한국신문 14.04.10.
5241 호주 ‘The Star’ 카지노, 700명 이상 ‘출입금지’ 조치돼 호주한국신문 14.04.10.
5240 호주 시드니 공항, 국내 4대 주요 공항 가운데 ‘최악’ 평가 호주한국신문 14.04.10.
5239 호주 끊이지 않는 시드니 지역 갱들의 전쟁... ‘표적공격’ 잇따라 호주한국신문 14.04.10.
5238 호주 시드니 ‘슈퍼 새터데이’... 판매-구매자들, ‘샴페인’ 호주한국신문 14.0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