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트램 1).jpg

60년 전, 마지막으로 운행됐던 트램의 나머지 흔적을 철거하는 작업이 지난 달 28일(목) 시작됐다. 1957년 10월1일, 피트 스트리트(Pitt Street)의 트램 선로를 허물고 도로포장 작업이 진행 중인 공사 구간을 지나가는 ‘A339 클로벨리’(Clovelly) 버스(사진).

 

Pitt-Castlereagh Street 구간 마지막 선로 철거 시작

1957년 9월28일, 시드니에 첫 버스운행이 시작되면서 새로운 교통수단의 시대가 열렸다. 보다 빠른 버스의 등장으로 반세기를 이어온 트램 시설은 서서히 역사속으로 사라져갔다.

그로부터 정확히 60년이 흐른 지난 9월28일(목) 새벽 1시, 보타니(Botany)로 향하는 운행을 마지막으로 시드니 도심 피트-캐슬리 스트리트(Pitt-Castlereagh Street) 구간의 나머지 트램 선로를 철거하는 공사가 시작됐다.

이 시간, 시드니 시티 카운슬(City of Sydney)의 의뢰로 공사 현장에 나온 40여 작업자들은 공중에 늘어선 트램의 전선을 끊고 배전선(feeder cables)과 접지선(earth wires) 제거 작업을 진행했다. 바닥의 선로 또한 아스팔트로 덮는 작업에 착수했다.

이번 공사는 NSW 주 교통부 데이빗 쇼브리지(David Shoebridge) 장관이 발표한 새 버스 운행 프로그램에 따라 진행됐다. 주 교통부에 따르면 해당 구간의 운송 서비스는 버스로 대체된다.

 

종합(트램 2).jpg

1957년 10월29일, 시드니 도심 브로드웨이(Broadway) 코너에 서 있던 트램 신호소 철거 진행 장면.

 

종합(트램 3).jpg

1957년 10월29일, 트램 신호소 철거 작업이 진행되는 가운데 지역 주민들이 트램과의 고별 행사를 벌이고 있다.

 

종합(트램 4).jpg

1957년 9월28일 덜위치(Dulwich)로 향하는 마지막 트램 운행을 막아선 대학생들.

 

종합(트램 5).jpg

1957년 패팅턴(Paddington) 지역 옥스퍼드 스트리트(Oxford Street)를 운행하는 트램.

 

종합(트램 6).jpg

시드니 트램에서 일했던 여성 안내원 달라 도일(Darla Doyle)씨. 1957년 3월15일 촬영된 사진이다.

 

시티 카운슬의 스티브슨(Steveson) 수석 엔지니어에 따르면, 피트 스트리트 상에서 가장 교통량이 많은 헌터-굴번 스트리트(Hunter-Goulburn Street) 사이 구간에서 가장 먼저 작업이 시작됐다.

그는 “캐슬리 스트리트 구간은 바닥 트램 선로가 나무벽돌과 쇄석 도로로 되어 있어 공사가 보다 어려운 관계로 추후 진행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공사와 함께 트램을 옮기는 작업도 진행됐다. 트램 열차를 운전했던 운전기사들이 밤새 뉴타운(Newtown) 차고에서 71개의 트램을 다른 차고로 옮겼다.

이날(28일) 저녁 서큘라키(Circular Quay)에는 트램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 보타니(Botany)로 향하는 마지막 열차를 향해 작별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고령의 한 은퇴 트램 운전기사는 시드니 모닝 헤럴드와의 인터뷰에서 “트램 대학살”이라며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 트램의 흔적을 못내 아쉬워 했다.

 

김진연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 |
  1. 종합(트램 1).jpg (File Size:60.8KB/Download:27)
  2. 종합(트램 2).jpg (File Size:66.8KB/Download:30)
  3. 종합(트램 3).jpg (File Size:42.3KB/Download:25)
  4. 종합(트램 4).jpg (File Size:55.7KB/Download:33)
  5. 종합(트램 5).jpg (File Size:47.5KB/Download:27)
  6. 종합(트램 6).jpg (File Size:31.3KB/Download:32)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 호주 60년 전의 시드니 트램 흔적, 완전히 사라진다 file 호주한국신문 17.10.05.
5016 호주 60년대 풍자잡지 ‘Oz’ 창간, 리차드 네빌 사망 file 호주한국신문 16.09.08.
5015 호주 60대 한국 여성 확진자 대한항공 편으로 27일 입국…시드니 누적 확진자 15명 톱뉴스 20.03.05.
5014 호주 60만 달러 미만 가격으로 ‘sea change’가 가능한 해안 타운은 어디? file 호주한국신문 22.09.29.
5013 호주 63개 국가 대상 ‘디지털 경쟁력’... 호주 14위로 순위 하락 file 호주한국신문 20.01.23.
5012 호주 6개국 확대, 2015 베넬롱컵 국제 탁구대회 성료 호주한국신문 15.11.19.
5011 호주 6월 마지막 주 부동산 경매 낙찰률 74.1% 기록 호주한국신문 14.07.03.
5010 호주 6월 분기 부동산 판매 수익성, 10년 만에 최고 수준 기록 file 호주한국신문 21.10.14.
5009 호주 6월 분기 시드니-멜번 중간 주택가격, 2019년 초반 이후 처음으로 하락 file 호주한국신문 22.08.04.
5008 호주 6월 서호주의 신축주택 판매량 2배가 증가 file 퍼스인사이드 20.07.20.
5007 호주 6월 신규주택 판매, 6.9% 감소 file 호주한국신문 17.08.03.
5006 호주 6월 종료된 COVID-19 병가 보조금 지급, 9월 말까지 연장키로 file 호주한국신문 22.07.21.
5005 호주 6월 호주 실업률 3.5%로 하락... 거의 9만 개 일자리 추가 file 호주한국신문 22.07.21.
5004 호주 7 best ferry trips in Sydney Harbour file 헬로시드니 20.07.24.
5003 호주 72억불 프로젝트 파이낸싱 계약 완료 file 호주동아일보 14.03.28.
5002 호주 7월 호주 실업률 3.7%... 일자리 14,600개 실종-실업자 3,600명 늘어나 file 호주한국신문 23.08.25.
5001 호주 8 surprising facts about how we spend our time file 호주한국신문 18.09.20.
5000 호주 80년 역사 목조 에스컬레이터, 사라지나... file 호주한국신문 16.07.28.
4999 호주 850년 이후 전 대륙으로 퍼진 커피의 ‘deep, rich and problematic history’ file 호주한국신문 23.06.22.
4998 호주 8월 2주 경매, 지난 2개월 만에 최고 낙찰률 기록 file 호주한국신문 17.0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