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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맨부커상 수상자로 선정된 미국 소설가 조지 선더스(George Saunders)씨가 수상작 <Lincoln in the Bardo>을 들어보이고 있다. 심사위원들은 이 작품에 대해 “재치 있고 지적이며 갚은 감동을 준다”고 평가했다.

 

심사위원회, “재치 있고 지적이며 깊은 울림을 주는 묘사” 평가

 

영어권 최고의 문학상으로 평가 받는 ‘맨부커상’(Man Booker Prize)의 올해 영예는 미국 작가 조지 선더스(George Saunders. 58)에게 돌아갔다.

<Lincoln in the Bardo>라는 제목의 소설로 올해 맨부커상을 차지한 선더스는 지난해의 폴 비티(Paul Beatty)에 이어 미국 작가로는 두 번째 수상자이다.

올해 심사위원회의 롤라 영(Lola Young) 위원장은 선더스의 작품에 대해 “아주 독창적”이라며 “재치 있고 지적이며 깊은 울림을 주는 묘사”라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그는 또한 “역사에 기반하면서 의미를 탐구하고 독자들로 하여금 감정을 공유케 하는 빼어난 작품”이라고 평했다.

<Lincoln in the Bardo>는 주로 단편소설을 내놓았던 선더스가 발표한 첫 장편소설로, 미국 제16대 대통령을 역임했던 링컨이 1862년 2월 어느날 밤, 어린 나이의 셋째 아들 윌리(Willie)가 장티푸스로 사망하자 그를 안고 조지타운(Georgetown) 묘지로 갔던 사실을 기반으로, 여기에 픽션을 가미해 완성한 작품이다.

제목의 ‘바르도’(Bardo)는 산스크리트 어로 티베트 불교에서 죽음 이후 환생하기까지의 시간을 의미한다.

링컨이 개인적 슬픔과 사회적 책임에 매달리는 것처럼 작품 속에 등장하는 세 쌍의 유령은 죽음 소년에게 ‘바르도’에 머물지 말라고 설득한다. 이 유령들은 왜 사람들이 삶과 죽음 사이의 과도기에 갇혀 있는지를 잘 알고 있다.

영국 경제 전문지 파이낸셜 타임즈의 문학평론가인 알렉스 프레스톤(Alex Preston)씨는 선더스의 작품이 맨부커상 수상작으로 결정된 이후 신문 평에서 “아주 친근하게 읽혀지며 인간적이면서 너무도 근사한 소설”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올해 맨부커상 최종 후보에는 선더스의 <Lincoln in the Bardo>와 함께 <Exit West>(Mohsin Hamid. 파키스탄), <Elmet>(Fiona Mozley. 영국), <History of Wolves>(Emily Fridlund. 미국), <Autumn>(Ali Smith. 영국), <4321>(Paul Auster. 미국) 등 6편이 올라 마지막까지 경합을 벌였다.

 

■ 맨부커상은...

노벨문학상, 프랑스의 콩쿠르 문학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으로 알려진 맨부커상은 1969년 ‘부커상’으로 시작해 2002년 금융서비스회사인 맨 그룹(Man Group)이 스폰서로 나서면서 ‘맨부커상’(The Man Booker Prize. 상금 5만 파운드)으로 명칭을 바꾸었다. 맨부커상은 시상식 때마다 수상작에 대한 추측과 내기 열풍을 불러일으키고, 수상작은 책 판매량이 급증한다는 ‘부커상 효과’로도 유명하다.

또한 애초 영국을 비롯해 호주, 아일랜드, 캐나다, 뉴질랜드, 미국 등 영연방 작가들을 위한 시상식으로 출발했으나 2014년부터는 영어로 쓰여지고 영국에서 출간된 전 세계 작가의 작품(소설)으로 심사 대상이 확대됐다.

맨부커상은 소설 작품을 심사 대상으로 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한 작가가 2회 이상 수상하기도 한다. 지난해까지 두 차례에 걸쳐 이 상을 차지한 작가는 존 코찌(John Maxwell Coetzee / 남아공. 1983, 1999년), 피터 캐리(Peter Carey / 호주. 1988, 2001년), 힐러리 맨틀(Hilary Mantel / 영국. 2009, 2012년)이 있다.

또한 맨부커상 위원회는 2005년부터 전 세계 작가를 대상으로, 영어로 번역되어 영국에서 출간된 소설을 대상으로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추가했다. 이 상은 지난 2015년까지 매 2년마다 실시됐으며 2016년부터 매년 수상작을 선정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한국 작가 한강씨가 <채식주의자>(영문출간 제목은 ‘Vegetarian’)라는 연작 소설로 이 부문을 차지한 바 있다. 맨부커 인터내셔널상 또한 상금은 5만 파운드이며, 이 상금은 작가와 번역자가 반반씩 나누어 받는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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