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부자 1).jpg

마이크로 소프트 창업자인 빌(Bill. 오른쪽)과 멜린다 게이츠(Melinda Gates. 왼쪽). 이들 부부는 지난 2000년 서로의 이름을 딴 재단(Bill and Melinda Gates Foundation)에 410억 달러를 기부했다.

 

자산 보유,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조스와 10억 달러로 격차 좁혀져

 

지난 수십 년간 ‘세계 최고 부자’로서의 명성을 이어온 마이크로 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Bill Gates)의 자리가 위협받고 있다는 소식이다.

지난 주 금요일(13일) 미 경제 전문지 블름버그를 인용한 시드니 모닝 헤럴드 보도에 따르면 빌 게이츠의 자리를 위협하는 인물은 지난 1994년 전자상거래를 기반으로 시애틀에 IT 기업 ‘아마존’(Amazon)을 설립한 제프 베조스(Jeff Bezos)이다.

하지만 이제까지 엄청난 자산을 기부해 온 빌 게이츠의 자선 금액이 아니었다면 제프 베조스가 그의 자리를 넘볼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진단이다.

블룸버그가 전 세계 억만장자의 자산을 집계한 ‘Bloomberg Billionaires Index’에 따르면 빌 게이츠가 보유한 주식 등 순자산은 미화(이하 동일)로 868억 달러(호주화 약 1천90억 달러)이다.

이는 빌 게이츠가 그 동안 자선단체에 기부한 금액을 제외한 자산 규모이다. 그는 지난 1996년부터 현재까지 7억 달러 규모의 마이크로 소프트 주식, 29억 달러의 현금과 기타 자산을 사회에 기부했다. 이런 기부 금액을 감안한다면 그의 자산은 1천5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게이츠의 자산 중 주식 가치, 아울러 1996년 이래 기부한 주식의 현재 가치 추산액은 지난 10월11일(수, 현지시간) 뉴욕 주식시장 거래 마감 시간을 기준으로 한다.

빌 게이츠에 이어 ‘2인자’ 자리를 이어온 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Berkshire Hathaway)의 워렌 버핏(Warren Buffett)은 ‘넘버 쓰리’로 물러났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버핏의 자산은 806억 달러였다.

그의 자리는 바로 ‘아마존’ 창업자 베조스가 차지했다. ‘Bloomberg Billionaires Index’ 상에 기록된 베조스의 자산은 853억 달러이다.

버핏 또한 지난 10년 이상 자선단체 기부를 하지 않았을 경우 베조스는 버핏의 2인자 자리를 결코 차지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버핏이 자선단체 기부를 하지 않았다면 그의 자산은 현재 1천36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종합(부자 2).jpg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조스(Jeff Bezos). ‘Bloomberg Billionaires Index’에 따르면 그의 자산은 현재 853억 달러로, 기부로 인해 감소한 게이츠의 자산과 약 15억 달러 차이이다.

 

미국 기반의 비영리 자선단체 정보 서비스 기구인 ‘GuideStar’의 제이콥 해롤드(Jacob Harold) 대표는 빌 게이츠와 워렌 버핏에 대해 “자선 규모 면에서 새로운 기록을 세운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만간 이 기록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며 또한 가까운 시일 내에 그렇게 되지 않을지라도 언젠가 그렇게 될 것으로 믿는다”는 해롤드 대표는 “이들이 실천한 기부액은 실로 엄청난 것”이라고 덧붙였다.

게이츠(61)와 버핏(87)은 기부금 대부분을 지난 2000년 설립된 ‘빌 앤 멜린다 게이츠 재단’(Bill & Melinda Gates Foundation)을 통해 기부했으며, 전 세계 빈곤퇴치와 보건위생 개선에 사용되기를 희망했다. 동 재단 웹사이트에 의하면 게이츠와 버핏은 또한 지난 2010년 ‘Giving Pledge’라는 이름의 기부 캠페인 조직을 만들었으며, 이를 통해 168명의 상위 부유층을 기부 활동에 끌어들였다. ‘Giving Pledge’는 억만장자들로 하여금 자산의 절반을 사회에 기부하도록 장려하는 캠페인 기구로, 2017년 현재 기부를 약속하고 서명한 이들은 개인 및 부부 168명이다.

하지만 여전히 억만장자의 자선활동은 그리 활발하지 않는 편이다. ‘Giving Institute’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빌 앤 멜리나 게이츠 재단’은 미국 자선단체에 기부된 전체 기부액 3천900억 달러의 1%를 조금 넘는 43억 달러이다. 미국 내 자선기금 총액의 72% 이상은 개인들이 낸 ‘개미 기부군단’이다.

제프 베조스(53)가 자선 활동에 눈을 돌린 것은 지난 2002년이지만 게이츠-버핏과 달리 그의 기부는 크게 두드러지지 않았다. 지난 6월 그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어느 분야에 자선을 펼쳐야 할지에 대한 아이디어를 공개적으로 요청하기도 했다. 지난 2002년 이래 그는 약 4억 달러 가치의 ‘아마존’ 주식을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까지 베조스는 기부보다 새로운 사업에 더 매진하는 상황이다. 지난 4월 그는 한 미디어에서 새로 시작한 ‘Blue Origin’을 위해 매년 자신이 보유한 10억 달러의 ‘아마존’ 주식을 매각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Blue Origin’은 지난 2000년 그가 워싱턴 주 켄트(Kent)에 설립한 민간 항공제조 및 우주항공 서비스 기업이다.

한편 스페인 기반의 패스트 패션 브랜드 ‘자라’(Zara) 설립자인 아만시오 오르테가(Amancio Ortega) 또한 게이츠의 ‘최고 부자’ 자리를 노리고 있다. 그의 순자산은 한 때 버핏을 능가하기도 했지만 주식 가치 하락으로 현재 그의 자산은 798억 달러로 집계되어 있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 |
  1. 종합(부자 1).jpg (File Size:40.4KB/Download:26)
  2. 종합(부자 2).jpg (File Size:37.7KB/Download:27)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3997 호주 ‘Working Parents’ 자녀에게 무료 차일드 케어 제공 file 호주한국신문 20.04.08.
3996 호주 ‘Working Sydney’... 파트타임 일자리만 늘어난다 file 호주한국신문 17.09.21.
3995 호주 ‘Y 세대’ 수요증가로 시드니 지역 아파트 건설 붐 호주한국신문 14.06.12.
3994 호주 ‘Year 1’ 학생에게도 ‘읽기-수리능력 평가’ 도입 예정 file 호주한국신문 17.09.21.
3993 호주 ‘故 종현’ 애도 물결 호주까지… 톱뉴스 17.12.25.
3992 호주 ‘가장 지루한 직업’ 그리고 취미를 찾기 위한 연구, 놀라운 결과 보여준다 file 호주한국신문 22.06.09.
3991 호주 ‘거주적합성’ 중간 순위 이상 중 평균 임대료 이하 지역 17개 file 호주한국신문 19.12.05.
3990 호주 ‘공황’ 상태서 마구잡이 사들인 음식물... 결국 쓰레기통으로 file 호주한국신문 20.04.02.
3989 호주 ‘구인광고’서 드러난, 평균 임금 높은 시드니 지역은? file 호주한국신문 16.04.28.
3988 호주 ‘국가안보’를 무기로 한 집권당의 정치 공격 불구, 노동당 지지기반 ‘견고’ file 호주한국신문 22.02.24.
3987 호주 ‘국제적 비난’ 칼레드 샤로프, 그는 누구인가 호주한국신문 14.08.21.
3986 호주 ‘그랜드 이스트레이크 쇼핑센터’ 내 ‘울워스 기차역’ 개통 file 호주한국신문 21.09.09.
3985 호주 ‘그레이 노마드’ 여행자 증가, 호주 캐러밴 판매 크게 늘어나 file 헬로시드니 20.07.03.
3984 호주 ‘기네스’ 세계 기록 화제- 캐러밴이 만든 9.5km의 ‘모터홈’ 라인 file 호주한국신문 19.11.07.
» 호주 ‘기부 천사’ 빌 게이츠, 거액 기부로 ‘최고 부자’ 자리 ‘위태’ file 호주한국신문 17.10.19.
3982 호주 ‘길거리 도서관’ 통한 독서 운동, 학교들 동참 늘어 file 호주한국신문 16.08.18.
3981 호주 ‘나플란’ 시험 쓰기 과목, “너무 어렵다” 지적 이어져 호주한국신문 14.08.21.
3980 호주 ‘난민 환자 이송법’ 폐지…'노조 정상화법' 파동 수모 만회 톱뉴스 19.12.10.
3979 호주 ‘내 집’ 마련 밀레니얼 세대 40% “심한 모기지 압박감” 톱뉴스 17.08.25.
3978 호주 ‘내 집’ 마련 밀레니얼 세대 40% “심한 모기지 압박감” 톱뉴스 17.0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