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택가격 1).jpg

‘웨스트커넥스’(WestConnex)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이너웨스트 공사 구간 인근 지역의 주택 가격이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이 도로 공사를 위해 지난해 주 정부가 강제 매입한 세인트 피터스(St. Peters) 소재 주택.

 

‘도메인 그룹’ 자료... 공사 소음-대기 오염으로 구매자들 ‘주춤’

 

대규모 공사비와 효용성 및 비싼 광고비용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웨스트커넥스’(WestConnex) 프로젝트가, 이번에는 해당 도로공사가 진행되는 인근 일부 지역의 주택 가격을 크게 떨어뜨렸다는 자료가 나와 비난받고 있다.

지난주 토요일(28일) 부동산 분석회사 ‘도메인 그룹’(Domain Group)에 따르면 이너웨스트(inner west)의 하버필드(Haberfield)와 세인트 피터스(St Peters) 지역 평균 주택 가격은 지난 6개월 사이 각각 17.2%, 9.2% 하락했다. 이 기간 이너웨스트 지역 전체 평균 주택 가격은 3.2%가 상승했다.

‘도메인 그룹’ 수석 통계학자인 니콜라 포웰(Nicola Powell) 박사는 “웨스트커넥스 공사가 인근 지역에 가져올 영향이 아직 알려지지 않아 구매자들이 주택을 구매해야 하는지 확신을 못하고 있으며, 이것이 결국 집값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이어 “또한 아직 토목공사 작업이 진행 중이라는 것도 구매자들을 몰아내는 또 하나의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세인트 피터스 지역의 웨스트커넥스 교차로는 과거 알렉산드리아(Alexandria) 쓰레기 매립지에 건설되고 있다. 해당 공사현장에서 심각한 악취가 발생되자, ‘시드니고속도로공사’(Sydney Motorway Corporation)는 인근 주민들에게 창문을 닫고 집 밖으로 나가지 말라고 권고하기도 했다.

웨스트커넥스 프로젝트에 반대하는 주민들도 도로 공사가 완료되면 세인트 피터스와 알렉산드리아 인근 지역은 주거지로서의 가치를 상실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세인트 피터스에서 30년간 거주해 온 주민이자 도로공사 반대그룹인 ‘웨스트커넥스행동그룹’(WestConnex Action Group)의 앤 피콧(Anne Picot) 대변인은 “웨스트커넥스 도로 상의 정체된 차량들이 뿜어낼 배기가스로 대기오염은 더욱 심각해질 것이며, 걷거나 자전거를 이용하는 주민들의 건강에도 해가 될 것이 분명하다”며, “인근 세인트 피터스 초등학교가 자동차 소음과 대기오염으로 문을 닫을까 두렵다”고 우려했다.

두 개의 웨스트커넥스 톨게이트 터널 공사가 진행 중인 노스 하버필드(North Haberfield) 지역 주택들은 공사현장과 겨우 30미터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하버필드에서 21년간 거주해 온, 은퇴한 리서치 분석가 크리스 엘레노어(Chris Elenor)씨는 “웨스트커넥스 공사로 하버필드 내 역사적인 건물들과 아르데코 디자인의 아파트뿐 아니라 공원과 보호구역 및 녹지공간이 사라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시드니고속도로공사’ 대변인은 “인근 지역 주민들이 주장하는 불만들은 근거 없는 억측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웨스트커넥스 공사가 완료되면 주민들은 상당히 긍정적 효과를 누리게 될 것”이라며 “18헥타르에 달하는 대규모 공원이 조성되고, 이너웨스트 도로간 연결성이 강화되며 알렉산드리아의 쓰레기 매립지 또한 깨끗한 도로로 재탄생되는 것이 그 중 몇 가지”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잦은 도로 정체와 공기오염을 야기했던 지상도로가 사라지고 지하도로가 신설돼 빅토리아 로드(Victoria Road), 파라마타 로드(Parramatta Road), 시티 웨스트 링크(City West Link)를 지나가는 지역의 차량 흐름이 원활해지며 대기의 질도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NSW 주 정부는 웨스트커넥스 프로젝트를 위해 2016년 하버필드와 세인트 피터스 사이에 위치한 주택 수십 가구를 강제로 매입했다. 강제 퇴거된 주민들에 따르면 매입가는 대부분 시장거래 가격보다 상당히 낮게 책정됐다.

웨스트커넥스 프로젝트 공사 단계 중 하나인 ‘아이언 코브 링크’(Iron Cove Link) 공사가 시작되기 전, 조만간 로젤(Rozelle) 지역 주택 51채도 추가 매입될 전망이다.

‘도메인 그룹’은 또한 이번 자료를 통해 하버필드와 세인트 피터스 사이 지역의 주택 가격은 혼합된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하버필드와 로젤 사이, 릴리필드(Lilyfield)의 주택 가격은 4.9% 하락한 반면, 아파트 등 다가구 주거지가 즐비한 알렉산드리아(Alexandria)와 세인트 피터스 인근 지역의 아파트 가격은 평균 5% 상승했다.

이너웨스트 지역 중 웨스트커넥스의 영향을 받지 않는 지역의 주택 가격은 지난 6개월 간 꾸준히 상승해 스탠모어(Stanmore)는 8%, 크로이돈 파크(Croydon Park)는 18.3%가 뛰었다.

시드니 모닝 헤럴드에 따르면 스튜어트 에어스(Stuart Ayres) ‘웨스트커넥스’ 장관은 공사 완료일에 대해서는 아직 언급하지 않은 상태이다.

 

종합(주택가격 2).png

시드니고속도로공사(Sydney Motorway Corporation)의 웨스트커넥스 공사 구간.

 

■ 지난 6개월 사이 이너웨스트 평균 주택 가격 및 변동률

(suburb : 중간가격 / 변동률)

-Haberfield : $1,910,000 / -17.2%

-St Peters : $1,180,000 / -9.2%

-Ashfield : $1,690,000 / 19.2%

-Croydon Park : $1,500,000 / 18.3%

-Newtown : $1,605,000 / 16.3%

-Stanmore : $1,760,000 / 8.0%

-Glebe : $1,921,000 / 6.7%

-Leichhardt : $1,575,000 / 4.9%

-Strathfield : $2,650,000 / 3.9%

-Five Dock : $1,742,500 / 2.5%

-Balmain : $1,935,000 / -13.0%

-Concord : $2,100,000 / 0.0%

-Lilyfield : $1,662,500 / -4.9%

Source : Domain Group

 

김진연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 |
  1. 종합(주택가격 1).jpg (File Size:78.9KB/Download:24)
  2. 종합(주택가격 2).png (File Size:142.7KB/Download:23)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3497 호주 호주 소방당국 타임스 스퀘어에 감사 인사 광고! “호주를 지켜줘 고맙습니다.” 호주브레이크.. 20.02.19.
3496 호주 호주, 영국 등 신종 코로나 백신 개발 박차 톱뉴스 20.02.18.
3495 호주 “생태 테러범이 조직적으로 산불 방화했을 수도” 톱뉴스 20.02.18.
3494 호주 호주, 중국 출발 외국인 입국제한 조치 연장…관광, 화물 산업 ‘직격탄’ 톱뉴스 20.02.18.
3493 호주 ‘우왕좌왕’ WHO 팀… ‘발원지’ 후베이성만 안간다 시드니대학 보건 전문가 일침..."최선을 다한다는 중국 주장에 의문점" 호주브레이크.. 20.02.18.
3492 호주 호주도 일본 크루즈선서 자국민 200여명 구출 예정…”전세기로 송환후 격리 할 것” 호주브레이크.. 20.02.17.
3491 호주 ‘호주 언론’ 법원 판결에 두번 죽었다! "경찰의 공영방송사 압수수색, 합법적 행위"… 호주브레이크.. 20.02.17.
3490 호주 영화 <기생충>, ‘Cannes’ 이어 ‘Academy’ 최고상 ‘영예’ file 호주한국신문 20.02.13.
3489 호주 중국여행자 입국 금지로 호주 관광산업 타격, 월 10억 달러 file 호주한국신문 20.02.13.
3488 호주 기후-기상 관련 과학자들, 정치권에 ‘기후변화 행동’ 촉구 file 호주한국신문 20.02.13.
3487 호주 중국발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 호주 국제교육산업도 ‘비상’ file 호주한국신문 20.02.13.
3486 호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호주 모나쉬(Monash) 대학 개교 file 호주한국신문 20.02.13.
3485 호주 호주 대학들, ‘Times Higher Education’ 평가 순위 높아져 file 호주한국신문 20.02.13.
3484 호주 호주인 개인 소득 지속 증가... 일부 지역은 줄어 file 호주한국신문 20.02.13.
3483 호주 애주가들에게 경고, “술이 불법약물 보다 건강에 더욱 위험하다” file 호주한국신문 20.02.13.
3482 호주 부동산 시장 신뢰 회복으로 시드니 주택거래량, 크게 증가 file 호주한국신문 20.02.13.
3481 호주 시드니 주말 경매- 올해 첫 경매시장, 402채 등록-낙찰률 79.9% file 호주한국신문 20.02.13.
3480 호주 '코로나바이러스 업데이트'...악성이메일 바이러스 탐지 호주브레이크.. 20.02.10.
3479 호주 아들 잃은 中여성 입국 허가한 호주... “정부차원에 협력” 호주브레이크.. 20.02.10.
3478 호주 호주 산불, ‘집중 호우’로 20곳 이상 자연 진화…일부 지역 ‘산사태’ 우려로 이중고 호주브레이크.. 20.0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