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조직으로 악명 높은 시드니 오토바이 갱단들의 보복 살육전이 9년여 만에 재현되고 있어 경찰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지난 2009년 시드니 공항 국내선 대합실에서 발생한 백주 활극의 주역으로 실형을 선고받았으나 2015년 감형을 받고 출소한 오토바이 갱단 코멘체로의 전 두목 마흐무드 ‘믹’ 하위가 록데일에 소재한 체육관 인근의 주차장에서 지난 15일 괴한의 총탄 세례를 받고 숨졌다.

악명높은 조직폭력배 우두머리였던 마흐무드 ‘믹’ 하위는 15일 정오경 평상시대로 록데일에 소재한 ‘록데일 피트니스 퍼스트’라는 헬스장에서 운동을 마치고 자신의 차량에 올라탔다.

헬스장 주차장에 세워진 자신의 차에 올라타 시동을 막 거는 순간 전문 킬러로 추정되는 2인조 괴한이 다가와 운전석 유리창을 향해 약 12발의 총탄을 무차별 발사했고, 하위의 얼굴에는 최소 6발의 총탄이 관통했다.

그는 자신의 4륜 구동형 고급 승용차 안에서 선혈이 낭자한 채 37년의 파란만장한 조직 폭력배로서의 삶을 마감했다.

총탄을 발사한 2인조 킬러는 범행에 사용한 벤츠 차량을 인근 골목에 세워둔 후 불을 지르고 유유히 사라졌다.

경찰은 “상대 범죄 조직의 보복성 표적 살해”라고 단정짓고 있다.

범죄 현장에 세워진 마흐무드 믹 하위의 4륜 구동형 승용차에는 최소 6발의 총탄 자국이 선명하게 남아있었으며, 괴한은 하위의 얼굴을 향해 무차별 총격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근  CCTV에 찍힌 2인조 범인은 모두 얼굴을 가린채 짙은 색 복장을 착용하고 있었다.

사진: CCTV에 찍힌 2인조 킬러

경찰청 계획적인 표적 암살

수사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뉴사우스웨일즈 주 경찰청의 맬 래뇽 부청장은 “계획적인 표적 공격이며 참으로 잔혹하고 무참한 범행”이라고 개탄했다.

그는 “경찰은 현재 하위와 연관된 범죄조직이 왜 그의 목숨을 노렸는지의 여부에 수사의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시민들의 제보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하위는 무참히 사살되기 몇 주전 사이가 벌어질대로 벌어진 같은 조직의 라이벌 마크 버들과 전화 상으로 심하게 다퉜다.

하위는 2015년 출소한 이후 코만체로 내의 영향력을 다시 재건하기 시작하면서, 조직의 실세로 급부상한 마크 버들과 번번히 마찰을 빚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버들은 하위가 수감됐을 당시 코만체로 조직의 전국 보스로 ‘옹립’됐다.

버들은 지난 2010년 시드니의 한 경비원 사살 사건으로 지명수배를 받자 해외로 도피한 상태다.

그는 지난해 말 도피중인 국가에서 조직원들에게 발송한 텍스트 메시지를 통해 “내가 이 세상의 지배자다”라며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해왔다.

사진: 마흐무드 하위와 대립각을 세웠던 같은 조직의 마크 버들

2009 3 시드니 공항 백주 유혈 활극

지난 2009년 3월 22일 대낮 시드니 공항 국내선 청사 한복판에서 일반 승객들 수백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오토바이 갱단 소속의 조직 폭력배들간의 무참한 패싸움이 벌어졌다.

이들은 라이벌 조폭 집단간의 ‘휴전’을 논의하기 마련된 멜버른 회의에 함께 참석한 후 같은 여객기를 타고 돌아온 ‘지옥의 천사’(Hell’s Angels)와 코만체로(Comanchero)의 조직원들이었다.

여객기 안에서 상호 시비가 점화됐고 이들 조직원들은 각기 행동대원 동원을 요청하는 등 이미 험악한 전초전을 벌이고 있었다. 

예상대로 이들은 국내선 청사 대합실에 들어서자 마자 칼과 너클 더스터 등으로 무장하고 마중 나온 조직원들과 합세해 쇠파이프 등을 휘두르며 백주의 활극을 벌였다.

숫적으로 열세였던 ‘지옥의 천사’의 행동대원 앤소니 저바스(당시 27세)는 코만체로 단원들이 휘두른 쇠기둥(bollard)으로 머리를 강타당하고 칼로 난자당해 현장에서 숨졌다.

앤소니 저바스에 대한 무자비한 폭력을 주도한 장본인이 바로 마흐무드 ‘믹’ 하위였던 것.

당시 사건으로 마흐무드 ‘믹’ 하위는 1심에서 최소 21년, 최대 28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2014년 재심청구가 받아들여졌고, 결국 ‘우발적 살인죄’로 3년 6개월의 징역형으로 감형돼 2015년 출소했다.   그리고 출소한지 2년여 만에 처참히 살해됐다.

2009년 시드니 공항 백주 활극이후 두 조직간의 보복 살육전은 수년 동안 이어졌고 뉴사우스웨일즈 주는 물론 각 주는 오토바이 갱단으로 대표되는 조직 폭력 퇴치를 위한 법안 강화 작업이 뒤따른 바 있다.

그러나 9년만에 다시 양대 폭력조직의 하나인 코만체로 내부에서 보복 살육적인 재점화될 분위기다.

맨위사진: 피살된 오토바이 갱단 코멘체로의 전 두목 마흐무드 ‘믹’ 하위의 생전 모습

©TOP Digital 

http://topdigital.com.au/node/5416

  • |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2997 호주 시드니 남서부 산불 ‘소강 국면’…홀스워씨 주민들 ‘안도’ 톱뉴스 18.04.20.
2996 호주 시드니 여객기 폭파 모의 테러 용의자 2명 이라크서 체포 톱뉴스 18.04.20.
2995 호주 자유당 텃밭 지역에 몰린 이민자들 톱뉴스 18.04.20.
2994 호주 “기술이민자는 국가 부 창출의 견인차” 톱뉴스 18.04.20.
2993 호주 호주정부, 가족 이민 초청자 재정 요건 대폭 강화 99개 비자 조항은 10개로 축소 톱뉴스 18.04.20.
2992 호주 첫 주택 구입자를 위한 최선의 대출 비결 톱뉴스 18.04.20.
2991 호주 시드니 경매 화제- 모스만 타운하우스, 예상가격 이하 거래 file 호주한국신문 18.04.26.
2990 호주 저탄수화물 맥주, 일반 맥주와 ‘체중 영향’ 차이 없어 file 호주한국신문 18.04.26.
2989 호주 수년간 이어진 주택 가격 상승, 자선단체 수익도 증가 file 호주한국신문 18.04.26.
2988 호주 호주 구세군, 올해 ‘Red Shield Appeal’ 계획 발표 file 호주한국신문 18.04.26.
2987 호주 파라마타 카운슬, 다양한 문화유산 소개 이벤트 마련 file 호주한국신문 18.04.26.
2986 호주 The 9 best holiday homes in Australia to stay at over the long weekend file 호주한국신문 18.04.26.
2985 호주 연방 정부의 사립학교 보조금 확대에 공립학교들 ‘반발’ file 호주한국신문 18.04.26.
2984 호주 브리즈번 작가 에밀리 오그래디, ‘보겔문학상’ 수상 file 호주한국신문 18.04.26.
2983 호주 퀸즐랜드 주, ‘경제’ 부분에서 가장 ‘Hot’ 지역으로 부상 file 호주한국신문 18.04.26.
2982 호주 시드니 경전철 또 지연... 완공시기, 2020년 3월로 미뤄져 file 호주한국신문 18.04.26.
2981 호주 빠르게 변화하는 직종... 2024년 일자리 창출은 어느 부문? file 호주한국신문 18.04.26.
2980 호주 [정상회담 D-0] '停戰 65년' 마침표 찍고 평화체제 토대의 ‘이정표 설정’ 톱뉴스 18.05.03.
2979 호주 호주, “남북정상회담, 북한에 대한 외교적, 경제적 압박의 승리” 톱뉴스 18.05.03.
2978 호주 2018-19 예산안 ‘준 적극재정안…?’…법인세수 급증에 정부 ‘안도’ 톱뉴스 18.0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