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경매 1).jpg

지난 2014년 140만 달러에 거래됐던 릴리필드(Lilyfield) 소재 주택. ‘Mid Century Modern’ 스타일로 디자인하여 새로 건축한 주택이 254만 달러에 낙찰돼 화제를 모았다.

 

주택시장 둔화 속, 이너시티-북부 해안 등 높은 낙찰가 기록

 

주말 경매 시장이 다소 둔화 양상을 보이는 가을 시즌이지만 지난 주(14일) 이너웨스트(inner west)의 릴리필드(Lilyfield)에 있는 한 주택 경매에는 50여 그룹이 몰려 뜨거운 입찰 경쟁을 지켜보았다.

릴리필드 소재 화이트 스트리트(White Street) 상의 이 주택은 최근 ‘Mid Century Modern’ 디자인(1950년대 초 인테리어, 제품, 그래픽, 건축 등 제반 분야에서 일어난 새 디자인 스타일)으로 새로이 건축된 매물이었다.

화려한 색상의 외관이 돋보이는 3개 침실의 이 주택은 지난 주말 경매가 진행된 609개의 주택 중 하나로, 이날 부동산 분석회사인 ‘도메인 그룹’(Domain Group)에 보고된 354채의 낙찰 결과는 62.3%였다.

잠정 가격 245만 달러로 책정된 이 주택 경매는 225만 달러에서 시작됐으며 입찰자들이 5만 달러씩 제시하면서 금세 잠정 가격을 넘어섰다. 이후 1만 달러씩 가격이 오르기 시작하여 253만 달러에 이르자 4명의 입찰자들이 1천 또는 2천 달러를 제시하면서 경쟁을 이어갔고 마침내 잠정가격에서 9만1천 달러 높은 254만1천 달러에 낙찰이 결정됐다.

현재 릴리필드 지역(suburb)의 중간 주택 가격이 166만5천 달러임을 감안할 때 이날 낙찰가는 상당히 높은 셈이다. 이 주택이 마지막으로 거래된 것은 4년 전인 2014년으로, 당시 거래 가격은 140만 달러였다.

주택을 매물로 내놓은 수와 프레스톤 클로디어(Sue and Preston Clothier)씨 부부는 지난 18개월에 걸쳐 새로 지은 주택을 매각하는 것이 아쉽지만 거래 결과에는 크게 만족한다는 입장이었다.

수 클로디어씨는 “우리는 ‘Mid Century Modern’ 스타일의 디자인을 좋아한다”면서 “3개 침실로 넓지 않은 주택이지만 디자인 측면에서 보면 훨씬 더 큰 느낌과 활기를 주는 주택”이라고 자랑했다.

그녀는 이어 4년 전, 릴리필드의 부동산 중개회사 ‘Flint Property’ 사의 구매 에이전트 브룩 플린트(Brooke Flint)씨와 상담을 통해 이 주택 구매를 결정했고, 이번 매각도 그의 조언에 따라 새로 건축해 매물로 내놓음으로써 좋은 결과를 얻었다면서 “주택을 구입하거나 판매할 때 전문 분야에 있는 이들의 조언을 들어보고 결정하는 것이 좋다”는 말도 덧붙였다.

지난 주말 시드니 경매의 낙찰률은 이전 주에 비해 다소 떨어진 62.3%를 기록했지만 일부 지역의 주택 경매는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게 관계자들의 말이다. 이너웨스트를 기반으로 하는 부동산 회사 ‘Hudson McHugh’ 사의 데이빗 이스트웨이(David Eastway)씨는 지난 주말 시드니 경매 결과에 대해 “시장 둔화 시기인 것은 사실이지만 일부 지역의 주택 수요는 여전히 강하다”고 말했다.

그는 치스윅(Chiswick) 소재 보트필드 드라이브(Bortfield Drive) 상의 오래된 2개 침실 아파트 경매 사례를 언급하면서 11명의 입찰자가 경쟁을 펼쳐 잠정가격에서 무려 13만5천 달러 높은 168만5천 달러에 낙찰됐음을 설명했다. 이 아파트의 마지막 거래는 지난 1988년이었으며 당시 매매가는 43만 달러였다.

 

종합(경매 2).jpg

치스윅(Chiswick)의 보트필드 드라이브(Bortfield Drive) 상에 자리한 2개 침실 아파트. 지난 1988년 43만 달러에 거래됐던 2개 침실의 이 아파트는 지난 주말 경매에서 168만5천 달러의 낙찰가를 기록했다.

 

반면 콩코드(Concord) 소재 솔트 스트리트(Salt Street) 상의 한 대가족 주택 경매에는 입찰자가 한 명도 없어 경매가 무산됐다. 872스퀘어미터의 넓은 부지에 5개 침실을 가진 이 주택은 지난 2004년 130만 달러에 거래된 바 있으며, 이번 경매에 매물로 나오면서 400만 달러의 잠정 가격이 설정됐다.

지난 주말 이너웨스트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매물이 나온 로워노스쇼어(lower north shore)의 크로우스 네스트(Crows Nest) 소재 테라스 주택에는 150여 주민이 경매 과정을 지켜봤다. 입찰자 또한 10명에 달했으며 이들의 경쟁으로 잠정 가격에서 16만5천 달러나 높은 286만5천 달러에 낙찰됐다.

이 테라스 주택 매매를 진행한 ‘Belle Property Mosman’ 사에 따르면, 이 오래된 테라스 주택은 지난 2005년 103만 달러에 거래된 바 있다.

로워노스쇼어 지역의 경매 결과는 대체적으로 높은 낙찰가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뉴트럴베이(Neutral Bay)의 멀린 스트리트(Merlin Street)에 자리한 2개 침실 아파트도 예상과 달리 114만2,250달러에 낙찰됐다.

한편 윌로비(Willoughby)의 로버트 스트리트(Robert Street)에 자리한 캘리포니아 방갈로 스타일의 주택도 예비 구매자들로부터 관심을 끌었다. 250만 달러의 잠정 가격에 매물로 나온 이 주택은 4개 그룹이 입찰하여 높은 가격 경쟁을 벌였으며 잠정가에서 20만 달러 높은 270만 달러에 거래가 이뤄졌다. 불과 4년 전인 2014년 173만 달러에 판매됐던 이 주택은 그 사이 100만 달러의 높은 차익을 만들어낸 것이다.

시드니 도심과 하버(Sydney Harbour) 전망을 가진 발메인 이스트(Balmain East)의 3층 주택 또한 높은 관심을 끌었다. 단 두 명이 입찰한 이 주택 경매는 길지 않은 시간에 310만 달러의 낙찰가를 기록했다. 4년 전 이 주택은 254만5천 달러에 매매됐으며, 그 사이 50만 달러가 넘는 가격에 다시 매매된 것이다.

남부 크로눌라(Cronulla)의 베리 스트리트(Berry Street) 상에 자리한 4개 침실 주택은 35년 만에 매물로 등록되어 이날 경매가 진행됐으며, 잠정가격(240만 달러)에서 1만5천 달러 높은 241만5천 달러에 거래가 이루어졌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 |
  1. 종합(경매 1).jpg (File Size:89.7KB/Download:19)
  2. 종합(경매 2).jpg (File Size:82.7KB/Download:21)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2277 호주 호주 최고의 해안가 주택 구입, 얼마만큼의 자금이 필요할까... file 호주한국신문 19.05.30.
2276 호주 스콧 모리슨 연방 총리 다음달 4개국 순방 국제행보 file 호주한국신문 19.05.30.
2275 호주 퀸즐랜드 9세 소년, 우발적 총기 사고 file 호주한국신문 19.05.30.
2274 호주 VIC 정부, 인구 증가에 따른 인프라 확대 file 호주한국신문 19.05.30.
2273 호주 서부호주 차량 절도범, 차안에 개 칼로 찔러 호주한국신문 19.05.30.
2272 호주 시드니 거리에 왠 사무라이? file 호주한국신문 19.05.30.
2271 호주 호주 가정폭력 심각 수위, 교살폭력에 ‘비상등’ file 호주한국신문 19.05.30.
2270 호주 원주민 예술가 빈센트 나마찌라, ‘램세이 미술상’ 총리 file 호주한국신문 19.05.30.
2269 호주 “거주민 비만율 높은 서부 지역, 지방정부가 적극 나서야...” file 호주한국신문 19.05.30.
2268 호주 시드니 재즈 라이브 클럽 ‘The Basement’, ‘Mary’s Underground‘로 부활 file 호주한국신문 19.05.30.
2267 호주 NSW 주 암 사망률 호주는 물론 세계 최저 수준 file 호주한국신문 19.05.30.
2266 호주 Vivid Sydney 2019... 5월 24일~6월 15일 file 호주한국신문 19.05.30.
2265 호주 화려한 빛의 축제 ‘Sydney Vivid 2019’ 오픈 file 호주한국신문 19.05.30.
2264 호주 시드니-멜번 부동산 시장, 회복조짐 보인다... file 호주한국신문 19.05.30.
2263 호주 NSW 보건 당국, 어린이 대상 독감 예방접종 권고 file 호주한국신문 19.05.30.
2262 호주 심각한 가뭄... 광역 시드니, 10년 만에 수도사용 제한 file 호주한국신문 19.05.30.
2261 호주 연방 노동당, 쇼튼 후임에 알바니스 대표 새 체재로 전환 file 호주한국신문 19.05.30.
2260 호주 모리슨 총리, 새 내각 발표… 신임 장-차관 새로 임명 file 호주한국신문 19.05.30.
2259 호주 NT 다윈 시내서 총기 난사 사건 발생…4명 사망 톱뉴스 19.06.05.
2258 호주 호주, 겨울 시작과 함께 눈, 강우, 강풍…역대급 ‘강추위’ 기습 톱뉴스 19.0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