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경매 1).jpg

4월 3주 시드니 주말 경매는 이전과 비교해 매물 수가 크게 낮은 406채가 매물로 등록됐으며 결과가 집계된 222채의 낙찰률은 61.3%였다. 사진은 모스만(Mosman) 소재 타운하우스 경매를 진행하는 맥글린(McGlynn) 경매사. ‘도메인’ 뉴스화면 캡쳐.

 

4월 3주 시드니 경매, 406채 매물로 이전 주 대비 크게 줄어

 

가을 시즌 들어 시드니 주말 경매의 둔화 양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예비 구매자들도 이 같은 흐름에 따라 선뜻 경매 입찰 가격을 올리지 않고 있다. 지난 주말(21일), 시드니에서 주택 수요가 비교적 많고 거래 가격도 높은 모스만(Mosman)의 한 경매는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었다.

이날 애비뉴 로드(Avenue Road) 상에 자리한 3개 침실 타운하우스는 매물로 등록된 이후 100여 그룹이 인스펙션을 실시하면서 좋은 경매 결과가 기대됐으나, 정작 당일 경매에 참가한 이들은 12개 그룹에 불과했으며, 5명의 입찰자 또한 가격 제시를 망설이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심지어 한 입찰자는 경매가 시작되고 잠시의 정적이 흐른 후 100만 달러를 제시해 경매사로부터 제지를 당하기도 했다. 이 타운하우스 경매는 이날 120만 달러에서 시작한다고 분명히 공지했던 터였다. 그러자 첫 입찰자는 이웃 주택의 경매 거래 가격을 언급하면서 비슷한 가격에 매매됐음을 주장하기도 했다.

다른 입찰자가 시작 가격인 120만 달러를 제시한 것은 그로부터 잠시의 침묵이 흐른 뒤였다. 이어 125만 달러가 나왔고 얼마 안 있어 입찰 가격은 서서히 오르기 시작해 점정 가격인 135만 달러에서 8만5천 달러 높은 143만 달러에 낙찰됐다.

매매를 진행한 ‘The Agency North’의 존 스니드(John Snead) 에이전트는 “현지 주택 시장이 쉽지만은 않다”면서 “경매에 입찰한 이들이 적지 않음에도 시작 단계에서 가격 제시를 하지 않아 무산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스니드씨는 그럼에도 낙찰이 이루어진 것에 대해 “모스만 지역의 경우 타운하우스 수가 그리 많지 않으며, 비교적 적은 가격으로 최고 주택 지역 중 하나로 꼽히는 모스만(Mosman)에 입성할 수 있다는 것 때문”으로 풀이했다. 현재 모스만의 중간 주택 가격은 350만 달러에 달하고 있다.

경매를 진행한 맥글린(McGlynn) 경매사는 “현재 경매 시장은 확실히 2-3년 전과 다른 양상”이라며 “시장이 둔화되면서 경험 많은 구매자들은 경매에서 조금이라도 낮은 가격에 낙찰 받는 방법을 알고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

이 주택을 매물로 내놓은 피오나 던컨(Fiona Duncan)과 그렉 퀵(Greg Quick)씨는 이날 경매를 지켜보면서 상당히 긴장했다고 말했다. 특히 퀵씨는 “담배를 그다지 즐기지 않지만 이날 경매에서는 세 개의 담배를 피웠다”고 덧붙였다.

이 타운하우스를 매각한 뒤 퀸즐랜드 주 선샤인코스트(Sunshine Coast)로 이주할 계획이었다고 말한 퀵씨는 “사실 이날 낙찰 가격인 143만5천 달러는 애초 예상했던 가격에 비해 3만5천 달러 낮은 금액 이었다”고 말했다.

퀵씨에 따르면 그는 이 타운하우스를 지난 2006년, 73만5천 달러에 구입했다. 그는 “지난 12년 간의 주택 가격 인상, 시드니의 전반적인 주택 시장을 감안할 때 구입가의 두 배는 충분히 나올 것으로 확신했었다"며 다소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날 모스만 타운하우스는 경매 초반, 입찰자들의 망설임에도 불구, 원만한 낙찰이 이루어졌지만, 4월 3주 시드니 주말 경매는 확연히 둔화되었음을 보여주었다. 이날 경매에 매물로 등록된 주택은 이전 부에 비해 크게 줄어든 406채였으며, 부동산 분석회사 ‘도메인 그룹’(Domain Group)에 결과가 보고된 222채의 낙찰률은 61.3%였다.

맥글린 경매사는 낮은 매물과 저조한 낙찰률에 대해 “부활절 휴가에 이어 방학기간이 겹친 것도 한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그에 따르면 시드니의 주말 경매시장은 계절적 요인에 크게 좌우되는 편이다. 그는 이어 5월이 되면 경매시장은 지금과는 달리 다시 활기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시드니 북부, 아타몬(Artarmon) 또한 높은 주택 수요에도 불구하고 2개 침실 주택 경매는 낙찰로 이어지지 못했다. 소유자가 사망하면서 시장에 나온 470스퀘어미터 부지의 2개 침실 주택에는 6개 그룹이 입찰했으나 경매 제시가 없이 거래가 무산됐으며, 매매를 진행한 에이전시는 각 입찰 그룹을 대상으로 협상을 벌여 매매한다는 방침이다. 이 주택의 잠정 가격은 190만 달러이다.

어퍼노스쇼어(upper north shore) 지역의 뉴포트(Newport) 소재 4개 침실 주택은 이날 경매에서 다운사이징을 원하는 3명의 입찰자들이 가격 경쟁을 벌인 끝에 잠정 가격에서 무려 27만 달러가 오른 277만 달러에 낙찰이 이루어졌다. 493스퀘어미터 부지의 이 주택은 4년 전인 2014년 165만 달러에 매매됐었다.

 

종합(경매 3).jpg

작은 규모의 주택 경매는 비교적 활발한 거래가 이루어졌다. 피터샴(Petersham)의 1침실 아파트 내부(사진). 지난 2013년 53만 달러에 매매됐던 이 아파트는 지난 주말 경매에서 69만 달러의 낙찰가를 기록했다.

 

한편 낮은 낙찰률과 달리 일부 주택은 높은 거래 가격을 보였다. 울스톤크라프트(Wollstonecraft), 헤이즐뱅크 로드(Hazelbank Road)에 자리한 64스퀘어미터의 작은 1개 침실 아파트는 잠정 가격(71만5천 달러)에서 13만7천 달러 높은 낙찰가를 보였다.

피터샴(Petersham)의 1개 침실 아파트 또한 판매자 입장에서 좋은 거래 결과를 얻었다. 지난 2013년 53만 달러에 매매됐던 이 아파트는 이날 경매에서 3명의 첫 주택 구입자들이 입찰자로 경쟁했으며 잠정 가격인 65만 달러에서 4만 달러 오른 가격에 거래가 이루어졌다.

이스트라이드(East Ryde)에 있는 2개 침실의 작은 주택 또한 잠정 가격(130만 달러)에서 8만 달러 오른 가격(138만 달러)에 낙찰됐으며, 지난 2008년 62만 달러에 거래됐던 애보츠포드(Abbotsford) 배터시 스트리트(Battersea Street) 상의 아파트는 8년 전 구매 가격의 두 배가 넘는 150만5천 달러에 거래됐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 |
  1. 종합(경매 1).jpg (File Size:57.6KB/Download:19)
  2. 종합(경매 3).jpg (File Size:50.5KB/Download:29)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2297 호주 빠르게 변화하는 직종... 2024년 일자리 창출은 어느 부문? file 호주한국신문 18.04.26.
2296 호주 시드니 경전철 또 지연... 완공시기, 2020년 3월로 미뤄져 file 호주한국신문 18.04.26.
2295 호주 퀸즐랜드 주, ‘경제’ 부분에서 가장 ‘Hot’ 지역으로 부상 file 호주한국신문 18.04.26.
2294 호주 브리즈번 작가 에밀리 오그래디, ‘보겔문학상’ 수상 file 호주한국신문 18.04.26.
2293 호주 연방 정부의 사립학교 보조금 확대에 공립학교들 ‘반발’ file 호주한국신문 18.04.26.
2292 호주 The 9 best holiday homes in Australia to stay at over the long weekend file 호주한국신문 18.04.26.
2291 호주 파라마타 카운슬, 다양한 문화유산 소개 이벤트 마련 file 호주한국신문 18.04.26.
2290 호주 호주 구세군, 올해 ‘Red Shield Appeal’ 계획 발표 file 호주한국신문 18.04.26.
2289 호주 수년간 이어진 주택 가격 상승, 자선단체 수익도 증가 file 호주한국신문 18.04.26.
2288 호주 저탄수화물 맥주, 일반 맥주와 ‘체중 영향’ 차이 없어 file 호주한국신문 18.04.26.
» 호주 시드니 경매 화제- 모스만 타운하우스, 예상가격 이하 거래 file 호주한국신문 18.04.26.
2286 호주 첫 주택 구입자를 위한 최선의 대출 비결 톱뉴스 18.04.20.
2285 호주 호주정부, 가족 이민 초청자 재정 요건 대폭 강화 99개 비자 조항은 10개로 축소 톱뉴스 18.04.20.
2284 호주 “기술이민자는 국가 부 창출의 견인차” 톱뉴스 18.04.20.
2283 호주 자유당 텃밭 지역에 몰린 이민자들 톱뉴스 18.04.20.
2282 호주 시드니 여객기 폭파 모의 테러 용의자 2명 이라크서 체포 톱뉴스 18.04.20.
2281 호주 시드니 남서부 산불 ‘소강 국면’…홀스워씨 주민들 ‘안도’ 톱뉴스 18.04.20.
2280 호주 “이민자 줄면 호주 경제도 쇠퇴, 생활수준 저하...” 진단 file 호주한국신문 18.04.19.
2279 호주 지난 5년 사이 일자리 100만 개, 최대 직업창출 분야는... file 호주한국신문 18.04.19.
2278 호주 호주 내 해외 유학생, 54만 명 넘어... 역대 ‘최다’ file 호주한국신문 18.0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