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펜리스 1).jpg

시드니의 급격한 주택 가격 상승으로 서부 외곽 펜리스(Penrith) 지역에 새 주거단지 개발이 활발하게 진행되는 가운데 이 도시 동부, 네피안 강변에 대규모 주거단지 프로젝트가 이어져 큰 변화가 예상된다. 사진은 새 주거단지 ‘이스트사이드 쿼터’(East Side Quarter)의 아파트 내부 모델.

 

네피안 강변 일대, 5억 달러 규모의 대대적 주거지 개발

 

시드니 제2공항 개발지역인 뱃저리스 크릭(Badgerys Creek)과 멀지 않은 펜리스(Penrith)가 크게 변모될 것으로 보인다.

시드니 외곽지역의 주거단지 개발로 인구 성장이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는 펜리스가 시드니의 중요한 외곽 타운 중 하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불과 수년 전만 해도 펜리스는 시드니 중심부에서 블루마운틴(Blue Mountains)으로 가는 길목에 자리한 하나의 타운으로 인식되었지만 시드니 신공항 건설이 확정되면서 주택개발 회사들이 펜리스 일대의 새로운 주거단지 개발을 위해 속속 뛰어들고 있다고 지난 주 금요일(22일) 시드니 모닝 헤럴드 부동산 섹션인 ‘도메인’(Domain)이 전했다.

이미 펜리스는 몇 년 전, 시드니 주택 가격이 급격하게 증가하던 당시부터 소규모로 주거지 개발이 이루어져 왔으며 도심과 가까운 지역의 높은 주택 가격을 감당하지 못한 이들의 이주로 빠른 인구 성장을 보여 왔다. 현재 펜리스의 중간 주택 가격은 65만 달러로, 광역시드니 전체 중간 주택(115만375달러)의 절반 수준이다.

펜리스 카운슬의 존 테인(John Thain) 시장은 “시드니 도심에서 60킬로미터 거리의 외곽이지만 이곳에 새 주거지를 마련하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펜리스 중심가는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다”면서 “카페와 레스토랑이 늘어나고 저녁 시간의 여흥을 즐기는 이들로 야간 경제가 살아나고 있다”고 말했다.

광역시드니의 외곽 지역으로 지방(rural)과 이어지는 변방의 작은 농장 타운에서 이제는 시드니의 중요한 도심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게 테인 시장의 설명이다.

새로운 주거단지 개발 즉 주택 및 토지 패키지 개발은 펜리스에서 새로운 것이 아니지만 속속 추진되고 있는 중간 밀도 또는 고층 아파트 등 고밀도 주거단지 개발은 시드니 도심에서 가까운 지역의 높은 주택 가격에 치인 이들을 유혹하면서 도시 자체를 변모시키고 있는 것이다.

테인 시장은 “새 주거단지 개발은 이 지역 젊은이들을 떠나지 않게 하면서 새로운 이들을 끌어들일 것”이라며 “유닛, 타운하우스, 중간 규모의 주택 등 다양한 주거지가 속속 선보이고 있어 각자의 취향에 따른 선택의 폭도 넓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펜리스 동부, 네피안 강(Nepean River) 강변에 추진되는 5억 달러 규모의 새 주거지 개발은 이 지역 고밀도 주거단지 수요에 대한 새로운 시험이 될 전망이다. 이는 현재까지 펜리스에서 이루어진 주거개발 가운데 가장 큰 프로젝트로, ‘새 커뮤니티 비전’이라는 이름으로 추진되고 있다.

‘이스트사이드 쿼터’(East Side Quarter. ESQ)라는 이름으로 진행되는 이 개발 계획은 ‘펜리스 팬더스 엔터테인먼트 구역’(Penrith Panthers 'Entertainment Precinct) 옆에 계획된, 850채 규모의 아파트를 포한한 복합용도의 개발 프로젝트이다.

시드니상공회의소(Sydney Business Chamber) 서부지회의 데이빗 보거(David Borger) 회장은 “펜리스가 대대적인 변화 과정에 있다”면서 “이 지역 주거지 개발은 매우 낙관적이며 또한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현재와 비교해 훨씬 밝은 장밋빛 미래를 예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보거 회장은 이어 “펜리스는 청명한 하늘, 드넓은 대지, 빼어난 자연(블루마운틴)을 낀 곳으로 거주 환경 측면에서 사람들을 매료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드니의 높은 주택 가격에 지친 젊은층이 주거지로서의 펜리스에 대한 가치와 투자 잠재성을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종합(펜리스 2).jpg

펜리스 동부, 네피안 강(Nepean River) 강변에 추진되는 5억 달러 규모의 새 주거지 개발은 펜리스를 다시 한 번 변모시킬 것으로 보인다.

 

그런 반면 높은 주택 가격으로 인한 부담은 펜리스 또한 예외는 아니라는 지적이다. 시드니 중간 주택 가경에 비해 펜리스의 경우 크게 낮은 수준이지만 지난 2016년 실시된 인구조사(census) 결과 펜리스에서 임대 주택에 거주하는 이들의 거의 4분의 1이 임대 스트레스(소득의 30% 이상이 주거비용을 지출되는 경우를 기준으로 한다)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저소득 계층을 위한 사회주택은 최소 10년 이상을 대기해야 하는 상황이다. 한 사회주택 담당자는 “대대적인 주거지 개발이 이루어지는 가운데 저소득층을 위한 일정 수의 사회공공주택 건설도 고려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펜리스 일대의 새 주거단지 개발과 함께 관련 인프라 프로젝트도 동시에 이루어지고 있다. 보거 회장은 “신공항이 들어서는 뱃저리스 크릭이 불과 20킬로미터 거리이며 부동산 개발회사 Boyuan Holdings Limited(BHL)가 진행하는 ‘Sydney Science Park’와 ‘Northern Gateway’ 등 대규모 사회기반 프로젝트는 펜리스 일대의 지역 경관을 크게 변모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펜리스 시티의 테인 시장은 “오는 2036년까지 시드니 서부(Western Sydney)에 추가로 100만 명의 인구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펜리스는 이들을 수용할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2016년 인구조사 결과 시드니 서부의 인구 증가는 이전 센서스(2011년) 당시와 비교해 76만 명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테인 시장은 “증가한 인구만 보면 캔버라(Canberra) 거주민의 2배, 뉴카슬(Newcastle)의 3배에 달하는 규모로 시드니 서부의 8개 카운슬은 이 같은 인구 성장을 감당해야 한다”면서 “진정 시드니 서부 시대가 도래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ESQ 등 새 주거단지 개발과 함께 기존 주민들로부터 대중교통, 공용주차 공간 등의 기반 시설 문제가 제기되고 있지만 우리 카운슬은 늘어난 주거단지로 인한 거주민 불편이 발생되지 않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 |
  1. 종합(펜리스 1).jpg (File Size:60.1KB/Download:32)
  2. 종합(펜리스 2).jpg (File Size:56.7KB/Download:29)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2417 호주 “호주 부동산 시장, 캔버라-퍼스-브리즈번이 주도할 것” file 호주한국신문 18.06.28.
2416 호주 NSW 정부의 프리스쿨 보조, 실질 수혜자는 17.5% 불과 file 호주한국신문 18.06.28.
2415 호주 지구촌 화제- World's Ugliest Dog contest 2018 file 호주한국신문 18.06.28.
» 호주 시드니 신공항과 함께 펜리스 지역, 크게 변모될 듯 file 호주한국신문 18.06.28.
2413 호주 시드니 주말 경매- ‘폐허’ 상태의 주택에 예비 구매자들 입찰 각축 file 호주한국신문 18.06.28.
2412 호주 주택 태양열판 “더 이상 선택 아닌 필수” 톱뉴스 18.06.25.
2411 호주 “주택 임대료보다 비싼 호주의 전기세” 톱뉴스 18.06.25.
2410 호주 사커루즈도, 태극전사도 울린 ‘VAR’ 톱뉴스 18.06.25.
2409 호주 연방인권위원회, 직장 내 성희롱 실태조사 톱뉴스 18.06.25.
2408 호주 NSW 2018-19 예산 계획- Winners & Losers file 호주한국신문 18.06.21.
2407 호주 NSW 2018-19 예산 계획- 교육 및 보건 분야에 우선 집중 file 호주한국신문 18.06.21.
2406 호주 Pitched battles: ‘월드컵’ 축구 전쟁, 실제 도발로 이어질 가능성 높다(1) file 호주한국신문 18.06.21.
2405 호주 호주인들이 느끼는 생활비 압박감, 가장 심한 도시는 시드니 file 호주한국신문 18.06.21.
2404 호주 시드니-멜번 지역별 임금성장 큰 차이, 소득격차 심화 file 호주한국신문 18.06.21.
2403 호주 시드니 경전철 공사 지연으로 주 정부, 소송 휘말려 file 호주한국신문 18.06.21.
2402 호주 부동산 인지세, NSW 정부의 가장 큰 수입원 file 호주한국신문 18.06.21.
2401 호주 신규 보육 서비스 패키지, ‘myGov’에서 신청 가능 file 호주한국신문 18.06.21.
2400 호주 길어진 수명, 질병도 늘어... 호주인 2명 중 1명 만성질환자 file 호주한국신문 18.06.21.
2399 호주 시드니 주말 경매- 키리빌리 1개 침실 아파트, 187만5천 달러 낙찰 file 호주한국신문 18.06.21.
2398 호주 영주권 신청자 대상 영어시험 도입 움직임 거센 반발 촉발 톱뉴스 18.0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