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다메스 장군 역으로 열연 펼쳐

‘정결한 아이다’ – 눈부시게 아름다워

객석 ‘브라보’로 화답해

 

이용훈의 성량이 시드니오페라하우스를 들썩였다. 오페라 ‘아이다’의 라다메스 역으로 11일 시드니 무대에 오른 이용훈은 세계적 테너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꽉 찬 객석은 숨죽여 오페라가 시작되기를 기다렸다. 베르디의 오페라 ‘아이다’는 라다메스 장군이 부르는 ‘정결한 아이다(Celeste Aide)’로 무대를 연다. 그만큼 테너의 심리적 압박감이 크다. 이용훈은 등장하자마자 차분하게 아리아를 소화하며 ‘아이다’를 향한 사랑을 표했다. 오페라 공연엔 마이크가 없다. 성량 만으로 공연장을 채운 이용훈의 목소리는 풍성했고, 눈부셨다. 객석에선 ‘브라보’가 터져 나왔다.

호주오페라단의 무대로 이뤄진 공연은 디지털 테크놀러지를 적극적으로 이용해 거대한 대형 스크린 패널 8개가 배경이 됐다. 그 덕분에(?) 출연진은 무대 앞 부문에서 연기를 펼쳤고, 관객은 더 가까이 그들의 움직임을, 노래를 들을 수 있었다.

오페라 ‘아이다’는 이집트 장군 라다메스와 이집트 공주 암네리스, 적국의 에티오피아 공주였지만 지금은 공주의 시녀가 된 아이다의 삼각 관계가 주된 줄거리다. 라다메스와 아이다의 비극적 사랑과 라다메스 장군을 향한 암네리스의 절절한 사랑이 맞물리며 이야기는 극단으로 치닫는다.

 

아이다의 ‘이기고 돌아오라’, ‘개선 행진곡 – 오라, 승리자들이여’ 등 귀에 익숙한 주옥 같은 아리아 또한 이 작품의 백미다. 이날 무대에는 이용훈과 함께 아이다 역에 소프라노 나탈리에 아로얀, 암네리스 역에 메조 소프라노 클레망틴 마르겐느가 호흡을 맞추며 베르디 작품의 아름다움을 객석에 전했다.

1,2막 무대는 이집트의 화려함을 금빛으로 물들였고, 3,4막은 라다메스와 아이다의 비극적 사랑을 절제된 배경으로 극화시켰다. 과감한 스크린 패널은 또 다른 색깔의 ‘아이다’를 만들었다. 이번 무대는 이탈리아 출신의 데이비드 리버모아 예술감독의 호주 오페라단 무대 데뷔작이기도 했다. 

무대를 빛낸 또 다른 ‘스타’는 10명의 댄스팀이었다. 무대를 누비며 펼쳐낸 그들의 움직임은 ‘아이다’의 이야기를 더욱 다채롭게 만들었다.

로비에선 한국어가 심심찮게 들렸다. 이용훈의 네 번째 시드니 귀환을 한국 관객 또한 반겼다. 

이용훈의 무대는 20, 25, 29, 31일 이어지며 공연 관련 정보는 호주오페라단 웹사이트(opera.org.au)를 참조하면 된다.

 

http://topdigital.com.au/node/62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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