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내 검경수사권 조정법·유치원 3법 등 처리 일정 고려
대한민국의 의전서열 2위 문희상 국회의장의 호주 방문 일정이 취소되면서 14일로 예정된 동포 및 지상사 대표 간담회 계획도 무산됐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한국 국회 상황 등 정치 현안을 고려해 이달 중순 예정돼있던 아시아태평양의회포럼 총회 참석 등 호주와 미얀마 순방 일정을 취소했다.
문 의장은 당초 오는 13일부터 20일까지 5박 8일간 호주에서 열리는 제28차 아시아태평양의회포럼에 참석한 후 미얀마를 방문해 대통령과 국회의장 등을 만날 예정이었다.
하지만 현재의 한국내의 정치적 상황과 현안 때문에 이 일정을 전격 취소하기로 했다고 대한민국 국회의 한민수 대변인이 밝혔다.
다만, 의회 포럼에 참석하기로 한 더불어민주당 신창현 의원, 자유한국당 김세연·유민봉 의원 등 여야 의원 대표단과 미얀마 순방에 동행하기로 했던 민주당 인재근 의원, 대안신당 장정숙 창당기획단장 등은 예정대로 일정을 진행한다.
문 의장의 해외 순방 취소는 검경수사권 조정법안과 유치원 3법 등 남아있는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처리 일정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민주당과 바른미래당, 정의당, 민주평화당, 대안신당 등 '4+1'은 오는 6일 본회의를 열고 검경수사권 조정법안 중 형사소송법 개정안을 상정할 예정이다.
이후 '쪼개기 임시국회'를 통해 이를 처리하고, 검찰청법 개정안, 유치원 3법 등도 순차적으로 상정·처리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과정이 길어지면 설 연휴까지도 갈 수 있기에 문 의장이 자리를 비우지 않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한 대변인은 "지금 예정돼있는 정치 상황이나 현안 등 때문이다. 6일 본회의가 열릴 가능성이 높지 않나 싶다"며 "의장님이 '국회가 이런데 갈 수 있겠느냐'고 하셨다. 다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여야 원내대표들이 의장님께 (일정 관련)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의장님이 민생법안을 처리하고 싶어해 (한국당에)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신속처리안건)를 풀었으면 좋겠다고 전달했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공수처법' 가결하는 문희상 의장. 문희상 국회의장이 지난해 12월 30일 국회 본회의에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공수처법)'을 가결하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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