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가을기후).jpg

올 여름 초반에 나타난 매우 강한 양성의 인도양 다이폴(Indian Ocean Dipole)과 기록적으로 높은 음성의 서던 애뉼라 모드(Southern Annular Mode) 때문에 이번 여름은 호주의 역대 가장 무더운 3대 여름 중 하나로 기록되었다. 이 두 강력한 기후 동인이 중성적 상태로 되돌아간 지금, 가을 기후는 전국적으로 낮과 밤 기온은 평균 이상일 것으로, 강수량은 평균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아름다운 시드니의 가을 풍경(Sydney Autumn, Wikimedia Commons).

 

시드니 가을, 기온은 예년보다 다소 높고 비는 평균 강우량 예상

“태평양이나 인도양의 기후 변화 동인들, 향후 몇 달간 변화 없을 듯”

 

호주 역사상 가장 무더운 3대 여름 중 하나로 기록된 이번 여름 시즌은 2월 들어 동부 NSW와 퀸즐랜드 주 일부 지역에서 폭우가 쏟아져 심각한 가뭄 현상이 다소 해갈 되었으며, 기온도 일부 떨어졌다. 이제 3월 3째주가 되어 가을로 접어드는 시점에서 올 가을 날씨는 NSW 주와 전국 모두 예년 보다는 기온과 강우량이 약간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말 호주 기상청(Bureau of Meteorology)이 발표한 올 가을 기상예보(2020 Autumn Outlook)에서 기상학자 앤드류 왓킨스(Andrew Watkins) 박사는 올해 이상 고온 현상의 원인을 "여름 초반에 나타난 매우 강한 양성의 ‘인도양 다이폴’(Indian Ocean Dipole - ‘인디안 니뇨’ 라고도 불리며 인도양 서쪽 바다 수면의 온도가 동쪽 수면 온도보다 올라가거나(양성) 내려가는(음성) 상태가 불규칙하게 벌어지는 현상, 이하 IOD)과 기록적으로 높은 음성의 ‘서던 애뉼라 모드’(Southern Annular Mode - 남극 진동(Antarctic oscillation)이라고도 하며 호주가 있는 지구 남반부의 기후에 영향을 끼치는 요인. 남극을 둘러싼 저기압과 강한 서풍의 띠가 북쪽이나 남쪽으로 이동하는 현상, 이하 SAM)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이 두 기후인자 때문에 역대 최고로 더우면서도 건조한 날씨가 발생하면서, 호주 전국 곳곳에서 화재가 발생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박사에 따르면 지난 1월 이 2가지 기후 동인이 중성화 되면서, 북부성 몬순(monsoon, 열대성 장마)이 늦게나마 발생했고, 이 중 일부가 남하하여 최근 호주 동부 일대에 충분한 비가 내리게 한 것. 왓킨스 박사는 "이 강우량은 호주 동부지역에서 오래 지속되었던 산불과 일부 지역의 극심한 가뭄 사태를 진정시켰다"며, “그러나 내륙지방의 여러 곳에서는 아직 국지적으로만 간헐적인 비가 왔을 뿐, 여전히 지속적인 강우량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전국 여름 강우량은 예년 평균을 밑돌았다.

 

종합(가을기후)2.png

ENSO와 IOD(엘니뇨 및 라니냐 현상을 일으키는 기후 동인들)를 모니터링하고 있는 호주 기상청의 자료사진.

 

호주의 올 가을 기후는 전국적으로 낮과 밤 기온이 예년에 비해 평균 이상일 것으로, 그리고 강우량은 평균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ENSO(The El Niño Southern Oscillation, 남부성 엘니뇨)나 IOD와 같은 기후 요인들이 중성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호주 북부 열대 일부 지역은 우기가 끝날 무렵 다소 건조해질 가능성이 있으며, 남부와 남동부 일부 지역에서는 올 가을 3개월 중 특히 3월에 평균 이상의 강수량을 보일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하고 있다.

기후학자들은 가을이 호주의 기후 상태 변화를 좌우하는 시즌이라고 지적한다. 현재 기상청의 분석에 따르면 태평양이나 인도양의 기후 동인들이 앞으로 몇 달 동안은 중성적일 것으로 예측되고 있는데, 왓킨스 박사는 "일반적으로 가을에는 우리의 주요 기후 요인들이 새롭게 설정되는데, 이것은 그 동인들이 호주의 날씨 패턴에 영향을 덜 끼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박사는 이어 "겨울이 되면 이 상태가 바뀔 것인지, 2020년 나머지 기간 동안 날씨가 어떠할 것인지를 더욱 명확하게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NSW 주의 가을 기온 역시 전국 기온과 마찬가지로 예년보다 다소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NSW 주의 중부와 남부, 그리고 서부 지역에서는 3월 중 비가 다소 많이 와서 강우량이 예년 평균을 초과할 가능성이 높다. 기상청은 또한 NSW 주 서쪽의 대부분 지역에서는 강우량이 평균보다 훨씬 낮을 것으로, 그리고 동부 해안 지역에서는 평균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임옥희 기자 / herald@koreanherald.com.au

 

  • |
  1. 종합(가을기후).jpg (File Size:172.0KB/Download:27)
  2. 종합(가을기후)2.png (File Size:132.4KB/Download:27)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334 호주 재호주대한축구협회, ‘대사배 왕중왕’전 개최 호주한국신문 14.09.04.
333 호주 올 겨울 기간, 시드니 부동산 가격 5% 급등 호주한국신문 14.09.04.
332 호주 NSW 새 음주법 도입 6개월, 뚜렷한 변화 드러나 호주한국신문 14.08.28.
331 호주 “마리화나, 젊은 층 정신질환 치료 이용 가능” 호주한국신문 14.08.28.
330 호주 정부법률가, 총기소지 및 마약거리 혐의로 기소 호주한국신문 14.08.28.
329 호주 애보트 수상, 테러 억제 위해 6천400만 달러 배정 호주한국신문 14.08.28.
328 호주 ‘크리스마스 섬 난민신청자 처우’에 집단소송 호주한국신문 14.08.28.
327 호주 “이너 시드니 아파트, 공급 과잉 불러올 수도...” 호주한국신문 14.08.28.
326 호주 “아시안컵 성공 개최 위해 한인사회 적극 협력...” 호주한국신문 14.08.28.
325 호주 시드니 시티, ‘인종차별 규탄안’ 만장일치로 통과 호주한국신문 14.08.28.
324 호주 클리브 팔머 대표, 중국 정부에 대한 ‘막말’ 사과 호주한국신문 14.08.28.
323 호주 텔스트라 ‘콜센터’, 5년 이내 사라질 것 호주한국신문 14.08.28.
322 호주 취재수첩- 누구를 위한, 무엇을 위한 총회? 호주한국신문 14.08.28.
321 호주 부동산 투자 비자 정책으로 주택가격 상승 호주한국신문 14.08.28.
320 호주 애보트 수상, 테러가담 관련 법안 추진 설명 호주한국신문 14.08.21.
319 호주 ‘국제적 비난’ 칼레드 샤로프, 그는 누구인가 호주한국신문 14.08.21.
318 호주 캔버라 지역, 호주에서 평균 임금 가장 높아 호주한국신문 14.08.21.
317 호주 그린필드 파크서 칼에 찔린 남성 사망 호주한국신문 14.08.21.
316 호주 이민부, 난민 아동에 임시보호비자 발급 계획 호주한국신문 14.08.21.
315 호주 ‘나플란’ 시험 쓰기 과목, “너무 어렵다” 지적 이어져 호주한국신문 14.0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