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SA 주총독).jpg

전쟁으로 폐허가 된 베트남을 빠져나와 보트 피플로 호주에 도착한 뒤 아시아인 최초로 주 총독에 지명된 휴우 반 레(Hieu Van Le. 60)씨. 그는 평화롭고 자유가 있는 나라에서 살고자 호주로 건너왔지만 총독이라는 큰 영광을 안았다고 말했다.

 

휴 반 레씨, 호주 역사상 최초 아시아계 ‘Governor’에

 


호주 역사상 최초로 아시아계 주 총독이 지명됐다.

지난 70년대 베트남 전쟁 난민으로 호주에 입국한 휴우 반 레(Hieu Van Le. 60)씨가 남부 호주(South Australia) 차기 주 총독(Governor)에 선임됐다. 레 차기 주 총독 지명자는 현 케빈 스카스(Kevin Scarce) 주 총독 후임으로 오는 9월부터 총독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SA 주 제이 웨더릴(Jay Weatherill) 수상은 “레 지명자는 36년 전 전쟁으로 폐허가 된 베트남을 빠져나와 난민으로 호주에 정착한 뒤 아주 훌륭한 삶을 살아온 사람”이라며 “그는 호주 역사상 처음으로 아시안 이민자에서 주 총독에 지명된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수상은 이어 “레 총독 지명자는 오래 전부터 지역사회 서비스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쳐온 사람”이라고 평가한 뒤 “지난 2007년부터 부총독(Lieutenant-Governor) 역할을 잘 수행한 것처럼 앞으로도 총독으로서의 역할을 잘 수행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레 총독 지명자는 애들레이드(Adelaide) 대학에서 회계학을 전공한 뒤 회계사로 일해 왔으며, 2009년 은퇴했다. 회계사로 일하면서 1991년부터는 호주 증권투자위원회(Australian Securities and Investments Commission) 수석 매니저로 재직해 왔다. 은퇴 이듬해인 2010년에는 빼어난 공직 수행을 인정받아 호주 공무원 훈장(Officer of the Order of Australia)을 받기도 했다.

 

레 지명자는 자신의 총독 지명에 대해 “깊은 영광으로 생각하며 겸허하게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그는 “36년 전 아무 것도 가진 것 없이 젊은 보트피플 난민으로 호주에 도착했지만 난민 가방 안에는 꿈이 가득했다”며 “그것은 평화와 안전, 자유가 있는 나라에서 의미 있고 충만한 삶을 사는 꿈이었다”고 덧붙였다.

 

레 지명자는 이어 “(영국 여왕을 대리하는) 총독으로서의 특전과 크나큰 영광은 내 꿈을 훨씬 넘어서는 것”이라며 총독 지명의 기쁨을 표현했다.

 

한편 웨더릴 수상은 차기 주 총독으로 레씨를 지명한 데 이어 오는 9월 임기를 마치는 케빈 스카스 총독에 대한 감사 인사도 덧붙였다.

 

수상은 “스카스 총독 부부는 남부 호주를 위해 총독으로서의 역할을 훌륭히 수행했다”며 “남부 호주 주 전역에 걸쳐 200개 이상의 자선단체 및 기관의 후원자로서의 역할에서도 큰 기여를 했음을 많은 호주인들이 인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 총독으로 지명된 레 부총독은 36년 전 난민으로 함께 호주에 도착한 뒤 결혼한 란(Lan) 여사와의 사이에 돈(Don)과 킴(Kim) 두 아들을 두고 있다. 이들의 이름은 호주의 크리켓 전설인 돈 브래드먼(Donald George Bradman)과 역시 크리켓 영웅이었던 킴 휴즈(Kimberley John Hughes)의 이름을 딴 것이다.

 


■ 레 지명자 프로필

-1954년 베트남 중부 쾅 트리(Quang Tri)에서 출생

-36년 전 보트 피플로 함께 호주에 도착한 란(Lan)시와 결혼

-애들레이드 대학에서 경제 및 회계학을 공부했으며 경영학 석사 학위 취득

-공인회계법인 회계사로 사회생활 시작

-1991년 호주 증권투자위원회(Australian Securities and Investments Commission. ASIC) 수석 매니저 선임

-지역사회 30개 이상의 자선단체 회원 및 후원자로 기여

-2008년 사회기여 공로로 애들레이드 대학에서 명예 박사학위 수여

-2009년 은퇴

-2010년 호주건국기념일(Australia Day)에서 호주 공무원 훈장(Officer in the Order of Australia) 수혜(ASIC에서의 탁월한 업무 수행 공로)

-호주 다문화 기여 공로로 ‘Australian Centenary Medal’ 수혜

-사회기여 공로로 SA 주 플린더스 대학(Flinders University)에서 명예 박사학위 수여

-2014년 9월2일 남부 호주(SA) 주 총독 취임(예정)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 |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234 호주 캐서린 오도넬 작가, 'Still Lives'로 KAAF의 올해 미술공모 우승 file 호주한국신문 21.11.11.
233 호주 시드니한국문학작가회, 호주 한인 종합 문예지 첫 호 발간 file 호주한국신문 21.11.11.
232 호주 가언과 진언 사이- 8 file 호주한국신문 21.11.11.
231 호주 ACC Hospice, 대한민국 국무총리 표창 단체상 수상 file 호주한국신문 21.11.18.
230 호주 올해 ‘세계 장애인의 날’ 기해 관련 한인단체, 이벤트 마련 file 호주한국신문 21.11.18.
229 호주 시드니 지역 '한국음식점', 약 40%는 '바비큐 레스토랑' file 호주한국신문 21.11.18.
228 호주 "갖가지 쓰레기 줄이고 건강한 라이프스타일 회복에 주력..." file 호주한국신문 21.11.18.
227 호주 “호주사회에 한반도 평화통일 당위성-북 인도적 지원 사업 주력할 터” file 호주한국신문 21.11.18.
226 호주 오지라퍼의 세상사 참견- 7 호주한국신문 21.11.18.
225 호주 ‘또 하나의 별을 노래하자’... 동포 청소년들, 조국 위한 선열들 희생 추모 file 호주한국신문 21.11.25.
224 호주 스트라스필드 카운슬-시드니총영사관, ‘호-한 수교 60주년 사진전’ 마련 file 호주한국신문 21.11.25.
223 호주 ‘오백나한’, 호주서 선보이는 '깨달음을 얻은 성자'의 얼굴 file 호주한국신문 21.11.25.
222 호주 가언과 진언 사이- 9 file 호주한국신문 21.11.25.
221 호주 제20대 대선, “특정 후보가 어떤 국가를 만들고자 하는지를 살펴봐야...” file 호주한국신문 21.11.25.
220 호주 시드니한인회, ‘오미크론’ 바이러스 주의 당부 file 호주한국신문 21.12.02.
219 호주 호주 지역 ‘재외국민 투표율 제고’, 동포단체들 앞장서다 file 호주한국신문 21.12.02.
218 호주 오지라퍼의 세상사 참견- 8 호주한국신문 21.12.02.
217 호주 마흔 다섯 편의 산문 속에 담아낸 타국살이와 고향에 대한 그리움... file 호주한국신문 21.12.02.
216 호주 2022년도 재외동포재단 예산, 처음으로 700억 원 넘어서 file 호주한국신문 21.12.09.
215 호주 가언과 진언과 사이- 10 file 호주한국신문 21.1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