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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반군 테러 조직이 호주를 비롯하여, 서방 세계 국민들을 대상으로 무작위 테러를 가하라는 메시지를 발표하면서 각국이 긴장하고 있다. 특히 IS의 이번 메시지에는 ‘호주’가 구체적으로 언급되어 있다. 사진은 IS 조직에 가담한 이들의 군사 훈련.

 

극단 이슬람 지지자들에게 촉구, ‘호주’ 관련 언급 ‘구체적’

 


IS(Islamic State) 무장 단체가 극단 이슬람 지지자들을 대상으로 호주를 비롯해 미국, 유럽의 시민이나 군인을 살해할 것을 촉구했다고 ABC 방송이 금주 화요일(23일) 보도했다.

 

호주를 비롯해 서방 국가들을 대상으로 전쟁을 선포한 IS가 아부 무함마드 알 아드나니 아시 샤미(Abu Muhammad al-Adnani ash-Shami) 대변인을 통해 금주 월요일(22일) 내놓은 첫 번째 공식 발표는 호주 정보기관과 연방경찰이 시드니 및 브리즈번 소재 이슬람 활동 소재에 대한 기습 작전이 시행된 이후 나온 것이다.

 

앞서 호주 연방 경찰은 퀸즐랜드 경찰과 공조해 지난 9월10일 이른 아침, IS 반군 활동과 연계된 것으로 보이는 퀸즐랜드 이슬람 센터(Queensland Islamic centre)를 급습해 테러 활동 혐의로 두 남성을 체포한 바 있다. 이 센터의 설립자 중 하나는 시리아 반군 조직에서 자살폭탄 테러를 감행해 사망한 첫 호주인으로 추정되는 아부 아스마 알 오스트랄리(Abu Asma al Australi)의 형제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같은 날 시드니에서도 IS 조직에 가담할 테러리스트를 모집해 중동 지역으로 보낸 혐의를 받고 있는 IS 지하디스트 모함마드 알리 바리알레이(Mohammad Ali Baryalei. 33)에게 체포영장이 발부됐다. 킹스크로스(Kings Cross) 소재 나이트클럽의 바운서(bouncer. 술집 등에서 입구를 지키는 사람)로 일한 바 있는 모함마드는, 실질적으로는 시리아 및 이라크의 IS 반군을 지원하는 호주 내 최고 책임자라는 의혹을 받아 왔다(본지1110호 보도).

 


“모든 방법 동원해

서방인들 무작위 살해“ 촉구

 


연방경찰의 호주 내 IS 지지그룹에 대한 본격적인 급습 작전은 이들이 자국민을 살해하거나 납치하려는 시도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것이다.

 

IS 대변인 알 아드나니는 웹사이트에 오디오 파일로 올린 연설에서 “만약 미국이나 유럽의 이단자, 특히 (이슬람에 대해) 악의적이고 저주받은 호주인이나 프랑스, 캐나다 및 다른 비신자를 살해할 수 있다면 신의 이름으로 어떤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이를 시행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그는 이어 “누구와도 의논하지 말고 누구의 조언도 듣지 말며 대상이 일반 시민이든 군인이든 모두에게 (무슬림의) 똑같은 판결이 적용된다”고 덧붙였다.

 

IS 조직이 지지자들을 대상으로 테러를 촉구한 이 연설은 ‘파트와’(fatwa. 이슬람 법에 따른 결정이나 명령) 또는 종교적 법령과 같은 형식을 띠고 있으며 미국이 이라크와 시리아 내 IS 반군 대처를 위해 국제적 공조를 강조하는 가운데 나온 점에서 서방 세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이미 미국은 지난 8월 이라크 내 IS 조직에 대항하는 정부군의 공중 지원을 시작했으며 서방 국가들의 연합 작전을 촉구했었다. 호주의 경우는 미국의 이 같은 대(對)IS 작전에 가장 먼저 참여를 결정한 국가 중 하나로 토니 애보트(Tony Abbott) 수상은 지난 9월12일 호주의 테러위협 수준을 ‘높음’(High)로 상향 설정한 이후 IS 격퇴를 위해 SAS(Special Air Services) 200명을 포함한 공군 600명, 수퍼호넷(Super Hornet) 전투기 8대, KC-30A 공중급유 수송기 1대와 E-7A 조기경보 통제기 1대 등을 파견키로 결정했었다(본지 111호 보도).

 

미국을 중심으로 한 국제사회가 IS 조직에 대한 대응을 논의한 것은 무장 이슬람 조직이 지난 6월 29일 ‘이슬람 국가’(Islamic State) 건설을 선포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바그다드(Baghdad)에서 불과 50km도 되지 않는 이라크 북부 모술(Mosul)과 티크리트(Tikrit) 등 주요 도시를 장악하는 등 빠르게 세력을 확장한 때문이다.

 

국제관계 전문가들은 IS의 이번 테러 촉구 연설에 대해, 지금까지 이라크와 시리아 외곽에서 정부군을 대상으로 세력을 확장해가던 IS의 무장 활동에 있어 ‘눈에 띄는 변화’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이 연설 내용에서 ‘호주’에 대한 언급도 두드러지게 나타나 있어 호주 정부를 긴장시키고 있다.

 

이번 연설에서 알 아드나니 대변인은 또한 IS 지지자들에게 “왜 국제사회는 우리에 대항해 연합하려 하는가? 왜 이교도 국가들이 당신을 향해 힘을 모으는가? 멀리 떨어져 있는 호주가 당신을 향해 군대를 보내는 것은 무슨 위협 때문인가?”라며 IS 지지자들의 대항을 촉구하고 있다.

 


전문가들, “IS의 승부수”이자

“설득력 있는 메시지” 분석

 


연방 정부는 이번 IS 연설의 호주에 대한 언급 부분을 “실질적인 위협”으로 보고 대처하고 있다.

 

조지 브랜디스(George Brandis) 법무장관은 ABC 방송 ‘7.30’ 뉴스 프로그램에서 호주 자국 내 테러 조직에 대한 조사와 습격, 테러위협 수준 강화 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브랜디스 장관은 “이미 애보트 수상이 언급한 바와 같이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가장 적대적인 테러 조직이 서방 세계를 향하고 있다”면서 “ISIL의 위협을 우리가 아주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테러리즘연구센터(Global Terrorism Research Centre)의 전문가인 그렉 바튼(Greg Barton) 교수는 IS의 이번 연설이 “설득력 있는 메시지라는 점을 우려한다”고 말했다.

 

바튼 교수는 “이는 구약성서의 예언자처럼 열정적”이라는 말로 자신의 우려를 표하면서 “호주 젊은이들을 포함해 전 세계 청년들에게 매우 설득력 있는 힘을 싣고 있다는 점이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IS의 이번 연설은) IS가 던지는 승부수이며 알 카에다(Al Qaeda)의 역할을 자처하는 극단 이슬람 테러 조직이 자신의 힘을 외부로 뻗치는 전환점이기도 하다”면서 “앞으로 우리는 이들의 많은 도전에 직면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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