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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IO는 지난 2011년 2월 날짜의 한 분석 보고서에서 ‘부르카 착용을 금지할 보안상의 이유가 없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금주 페어팩스 미디어(Fairfax Media)가 입수한 것에서 드러난 내용이다.


‘착용 금지’ 결정시 ‘이슬람 정체성 자극, 부정적 영향 더 커...’

 


근래 이슬람 여성의 복장 가운데 하나인 부르카(Burqa. 전신은 물론 눈 부위도 망사로 가린 이슬람 의상) 착용을 금지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호주 정보기관인 ASIO(Australian Security Intelligence Organisation)가 “부르카 착용을 금지할 보안상의 이유가 없다”는 점을 확인했다.

 

시드니 모닝 헤럴드(Sydney Morning Herald)는 금주 수요일(29일) “ASIO가 부르카 착용 금지에 따른 결과가 대부분 부정적이란 점을 언급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패어팩스 미디어(Fairfax Media)가 입수한 ASIO 작성의 이 기밀 보고서는 ‘부르카 착용을 금지시키려는 움직임은 커뮤니티 사이에 긴장과 불신을 증가시키는 등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것’으로 결론 내리고 있다.

 

지난 2011년 2월 8일 날짜로 되어 있는 이 분석 보고서는 모든 주와 연방 경찰, 각 주 수상 및 내각의 주요 부서를 포함한 정부 부처에서 회람됐다.

이 보고서를 확인한 내각의 장관들은 ASIO에서 이 평가를 수정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패어팩스 미디어에 밝혔다.

 

호주에서 부르카 착용을 금지해야 된다는 의견은 2010년 자유당의 코리 버나디(Cory Bernardi) 상원의원에 의해 주장된 이후 NSW 주와 연방 의회 여러 의원들로부터 지지를 받았다.

 

ASIO는 “국가 보안의 이유로 부르카 착용을 금지해야 한다는 어떠한 근거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부르카를 착용함으로써 개인의 신원을 은폐시킬 수는 있지만 모자 및 다른 의류 또한 마찬가지”라며 “부르카가 이러한 관점에서 넘어서지 않으며, 특수한 보안의 위협이 되지는 않는다”고 평가했다.

 

토니 애보트(Tony Abbott) 수상은 “4주 전 이 문서를 발견했고, 정당한 복장으로 판단한다”면서 “솔직히 이 복장을 착용하지 않기를 바라지만 이곳(호주)은 자유 국가”라고 밝혔다.

 

얼마 전 의회 감독관은 “부르카를 착용한 방문자들은 유리로 된 방에서 부르카를 벗어야 한다”는 임시 결정을 발표했었다. 이 결정이 광범위하게 비판 받은 이후 애보트 수상은 이 결정을 공개적으로 반대했고 의회 감독관에 의해 폐기했다. 이후 애보트 수상은 부르카와 관련된 추가 의견제기를 자제하고 있다.

 

현재 팔머연합당(Palmer United Party)의 재키 람비(Jacquie Lambie) 상원의원은 ‘어떠한 이유 없이 공공장소에서 얼굴 전체를 가리는 것을 금지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람비 상원의원의 법안은 종교적인 신념이 합리적 이유가 되지 않는다고 규정하고 있지만 주요 정당들은 이 법안을 지원하지 않고 있다.

 

ASIO의 보고서는 “부르카 착용 금지 제안으로 일부 비폭력 시위를 발생시켰다”고 전하며 “그러나 만약 이슬람 복장이 (보안에) 영향을 준다는 실제적인 전망이 나온다면 이는 변경되거나 규제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ASIO는 “부르카를 착용한 여성들은 활동 범위가 집으로 제한되면서 사회에서 고립될 수 있는, 의도치 않은 결과도 있다”고 평가했다.

 

부르카 착용 금지는 부르카를 착용하지 않는 여성들에게도 ‘이슬람 정체성에 대한 도전’이라는 의미로 받아들여져 이들을 자극할 수 있다.

 

애보트 정부의 한 장관은 “ASIO가 부르카 착용에 관해 언급하지 않는 것은 잠재적인 이유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ASIO는 무슬림 복장을 금지하자는 운동이 일어 무슬림 커뮤니티가 외면을 받게 되면 요원들이 이들 커뮤니티의 정보를 받을 수 없게 되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정영혁 기자

yhchung@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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