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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시리아 지역 IS 조직에 합류한 사실을 알려 주목받았던 수한 라만(Suhan Rahman). 당시 아부 지하드(Abu Jihad)라는 이름으로 자신을 소개했던 그는 최근 도 다시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호주 젊은 무슬림을 자극하는 발언을 쏟아냈다.


“호주로 돌아가지 않을 것, 죽음 두렵지 않다”

 


호주의 잠재적 지하디스트(Jihadist)들을 자극하는 호주 출신 IS 합류 테리리스트가 또 한 번 소셜 미디어에 등장했다.

 

지난 주 토요일(17일) 시드니 모닝 헤럴드 보도에 따르면 멜번 소재 한 대학에 재학 중 IS(Islamic State)의 테러 전쟁에 합류, 현재 시리아에 있는 것으로 알려진 수한 라만(Suhan Rahman)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결코 호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며 죽음도 두렵지 않다”고 주장했다.

 

멜번(Melbourne) 북부 록스버러 파크(Roxburgh Park)에 거주하던 라만은 2주 전인 이달 초 시드니 출신의 이슬람 극단주의자 모하메드 엘로마르(Mohamed Elomar)와 함께 자동소총을 든 사진을 소셜 미디어에 게재했었다.

 

페어팩스 미디어(Fairfax Media)는 지난 1월5일(월) 스스로를 아부 지하드(Abu Jihad)라고 밝힌 젊은이가 마후무드 압둘라티프(Mahmoud Abdullatif)와 함께 지난해 9월 멜번을 떠나 시리아로 입국했으며, 거기서 지하디스트로 활동하는 모하메드 엘로마르와 자칭 지하디스트 칼레드 샤로프(Khaled Sharrouf)를 만나 찍은 사진을 소셜 미디어에 게재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페어팩스 미디어에서 언급한 아부 지하드가 이번에 다시 공개된 23살의 수한 라만으로 확인됐다.

 

라만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최근 파리의 시사잡지 샤를르 엡도(Charlie Hebdo) 사무실에 침입, 편집장 및 만평가들을 살해한 테러리스트들을 찬양한 뒤 호주에서도 유사한 유혈 테러가 일어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라만은 “평화적 항의를 혐오한다. 호주 젊은이여 피를 뿌려라. 네가 여기 샴(시리아)에 있을 수 없다고 괴로워하지 말라”며 테러를 부추기는 글을 게시했다.

 

방글라데시 이민자인 아버지(농업과학자)와 어머니(전기 엔지니어)를 두고 있는 라만은 멜번에서 태어났으며, 지난해 9월 시리아로 입국하기 전 RMIT(Royal Melbourne Institute of Technology) 대학에서 빌딩관리(building management)를 전공하던 학생이었다.

 

라만은 같은 계정의 페이스북을 이용, 페어팩스 미디어에 보낸 메시지에서 자신이 IS에 합류한 것은 시리아의 바샤 알-아사드(Bashar al-Assad) 및 이라크의 누리 알-말리키(Nouri al-Maliki) 총리로부터 무슬림을 방어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IS가 이슬람 법을 구현하고 있기에 IS에 합류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라만이라고 밝힌 이 남성은 멜번 북부 브로드메도(Broadmeadows. 멜번 도심에서 북쪽으로 약 16킬로미터 거리에 있는 지역)와 록스버러 파크(Roxburgh Park. 멜번 도심에서 북쪽으로 약 20킬로미터 거리의 지역)에서 성장했다고 기술하면서 멜번 북부 코버그(Coburg. 멜번 도심에서 북쪽으로 약 8킬러미터 거리에 있는 지역)에 있는 ‘King Khalid Islamic College’에 다녔으며 호주 풋볼팀으로 활동했다고 기술했다.

 

페어팩스 미디어는 라만이 보내온 이 내용을 확인, 그가 칼리지 재학 시절 풋볼팀에서 활동했었다고 전했다.

 

그는 페이스북에서 “만약 무슬림이 억압을 받는다면 그들이 어디에 있든 그곳으로 가 그들을 보호하는 것은 무슬림의 종교적 의무”라고 썼다.

그는 이어 IS가 참수를 강행하는 등 잔혹한 행동을 보인 것을 옹호하면서 “넬슨 만델라(Nelson Mandella)와 그의 동료들 역시 테러리스트로 간주되지만, 지금 서방은 그의 행동을 추앙하고 있다(페이스북에는 ‘now the west kisses his arse mate’라고 썼음)”고 주장했다.

라만은 또 반복적으로 호주에서 선지자 무하마다(prophet Muhammad)를 조롱하는 이들에게는 피를 흘리도록 해야 한다고 무슬림들을 향해 촉구했다.

 

아울러 그는 “우리는 현실을 위해 타협하는 이슬람 지도자(sheikh)는 믿지 않는다”면서 “오히려 우리 사회의 현실이 이슬람을 위해 타협해야 한다고 믿는다”고 주장했다.

 

라만이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페어팩스로 보내온 이 같은 메시지에 대해 페어팩스미디어는 라만과 그의 동료가 현재 어디에 있는지, 누구와 함께 있으며 어떻게 그것에 갔는지를 묻자 이에 대해서는 답변을 거부했다.

다만 그는 다시는 호주로 돌아올 계획이 없으며 IS를 위해 싸우다 죽는다는 데 대해서도 두려움이 없다고 썼다.

 

이어 “나는 우리(호주) 정부가 거짓말쟁이라고 말한다. 그들(호주 정부)은 바샤 알-아사드에 대항해 시리아인들을 보호한다고 주장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 그들은 이들(시리아인)을 버렸다. 우리(IS)가 이곳에 온 것은 그들(시리아인)를 구하기 위해서이다”라는 주장을 늘어놓았다.

 

지난 5일 소셜 미디어에 라만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린 엘로마르는 지난해 하반기 IS 반군에 의해 참수된 시리아 정부군의 머리를 들고 있는 사진을 소셜 미디어에 올려 전 세계인의 분노를 산 인물이기도 하다.

 

라만은 멜번 ‘티바 패밀리’(Tiba family)의 조직범죄에 연루된 혐의로 지난 2013년 6월 법정에 선 바 있으며, 티바 패밀리에 의해 피해를 본 자동차 절도 피해자를 협박하여 증거 조작을 시도한 혐의로 1년간의 지역사회교정 명령, 80시간의 사회봉사 명령을 받은 전과가 있다.

 

멜번 티바 범죄 패밀리(Tiba crime family)는 모함메드 티바(Mohammed Tiba, 2013년 재판 당시 32), 그의 동생 알리 티바(Ali Tiba, 21), 조카인 압둘(Abdul Tiba, 23)이 벌인 범죄를 말하며, 이들은 가정집 폭파, 달리는 차 안에서의 총격(drive-by shooting) 등 수 차례의 잔혹한 범죄로 주목받았으며, 2011년 빅토리아 경찰 중동범죄수사대에 의해 체포됐다.

 

당시 법정에서 라만은 자신의 행동에 대해 “어린 시절 친구인 압둘 티바에 대한 잘못된 충성심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진술했었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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