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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당국의 허락 없이 테러리스트 활동과 관련된 뉴스를 보도한 점을 문제삼아 7년 형을 선고받고 이집트 감옥에 수감됐던 호주출신 피터 그레스트 기자가 금주 목요일(5일) 새벽 1시, 브리즈번(Brisbane) 공항에 도착한 뒤 환영 나온 이들에게 두 손을 펼쳐 보이고 있다.


이집트 정부 추방 조치로... 어제(목) 새벽 브리즈번 공항 도착

 


테러 단체 지지 혐의로 이집트 정부에 의해 체포돼 감금돼 있던 알자지라(Al Jazeera) 소속 호주인 기자 피터 그레스트(Peter Greste)씨가 이집트 정부의 추방 조치에 따라 금주 목요일(4일) 오전 1시경 브리즈번 공항으로 귀국했다.

 

그레스트 기자의 석방은 억류 400여일 만이다. 그레스트 기자는 이날 공항에서 자신을 기다리던 동료 기자들, 지지자들을 향해 두 손을 치켜들며 자신의 귀국을 알렸다.

 

그레스트 기자는 지난 2013년 12월 이집트 정부가 테러단체로 지정한 ‘무슬림형제단’을 지지하고 허위 정보를 퍼뜨렸다는 혐의로 알자지라 동료기자인 파흐미(Fahmy, 이집트-캐나다 이중국적), 모하메드(Mohamed, 이집트 국적)씨와 함께 체포돼 400일 넘게 이집트에 억류됐었다.

 

당시 이들 세 기자는 금지된 무슬림 그룹을 지지했다는 구체적인 증가 부족에도 불구, 중형이 내려서 국제 사회의 공분을 샀었다. 재판을 통해 그레스트 및 파흐미 씨는 7년을 선고받았으며 총기 소지 혐의를 받은 모하메드 씨는 10년을 선고받았다.

 

그레스트 기자는 금주 월요일(2일) 이집트 토라 교도소(Tora Prison)에서 석방된 직후 형 마이클(Michael)과 함께 비행기에 탑승했다. 그레스트 기자의 어머니는 아들의석방 소식을 듣고 “얼마나 행복한지 말로 설명할 수 없다”며 “오늘이 왔다는 것이 믿기 어렵고, 매우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레스트 기자의 아버지도 “두 아들이 사이프러스(Cyprus)에서 맥주와 돼지고기를 즐기고 있으며 피터가 호주에 도착하면 아마 새우를 먹길 원할 것”이라며 기쁜 마음을 전했다.

 

이집트 대통령은 지난해 통과한 법안에 따라 이집트 국가 안보에 이익이 되는 경우 외국인 피고인 또는 재소자를 추방할 수 있는 권한을 갖게 됐다. 이에 따라 지난해 11월, 이집트 대통령은 범죄 혐의를 바고 있는 외국인을 추방할 것을 발표했고 그레스트 씨가 먼저 석방된 후 파흐미 씨 역시 추방되었지만 총기를 소지하고 있던 이집트 국적의 모하메드 씨는 여전히 감옥에 남아있는 상태다.

 

줄리 비숍(Julie Bishop) 이교 장관은 그레스트 기자의 석방에 도움을 준 호주 정부, 언론 및 대중에 감사의 뜻을 표했으며 정부의 요청에 따라 도움을 준 이집트 정부에도 감사를 표했다.

장관은 “나는 개인적으로 이집트 외무 장관과 구두 및 서면으로 대화를 나누었고 이집트 대통령에게도 이야기했다”고 설명했다.

 

그레스트 기자의 형 앤드류(Andrew)씨는 브리즈번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그레스트는 그동안 밀폐된 공간에 있었고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제한된 정보만 갖고 있었다”며 “그를 지원하기 위해 많은 캠페인이 진행됐다”고 밝혔다.

 

가족들은 피터를 자유로운 몸으로 만들기 위한 캠페인이 도전과제였다고 입을 모았다. 앤드류씨는 “피터의 동료들이 여전히 교도소에 수감돼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레스트의 아버지는 “아들을 다시 볼 수 있어 좋다”며 “그러나 피터는 동료들을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앤드류 씨는 “그레스트를 지지하고 그의 석방을 위해 도움을 준 모든 이들에게 고마움을 표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번 그레스트 씨의 추방으로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는 알자지라 기자는 이집트에 수감된 16명의 언론인 중 3명이며 아직까지 이집트에는 여전히 학생, 학자, 변호사 등 적어도 1만 6천 명의 정치범이 수감되어 있다.

 


박혜진 기자 hjpark@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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