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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 주 사이 NSW 주에서 2명의 여성이 가정폭력으로 목숨을 잃어 충격을 주고 있다. 사진은 한 아이의 어머니인 18세의 젊은 여성을 살해한 대릴 빌스(Darryl Biles, 22). 그는 40여명의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전 여자친구를 살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 주 정부의 가정폭력 대처 비난 수위 높여

 


금주 월요일(4일) 밤, 시드니 서부의 한 지역에 수 백명의 사람들이 모였다. 이들은 지난 주 가정폭력으로 사망한 린다 로크(Linda Locke) 및 다른 피해자들을 추모하기 위한 것이었다. 린다 로크의 얼굴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을 것임에도 이날 추모 현장에는 상당수의 사람들이 모였다.

 

지난 한 주 사이 NSW 주에서 2명의 여성이 파트너의 폭행으로 목숨을 잃었다. 시드니 모닝 헤럴드 등 호주 언론들은 이에 대해 NSW 주 가정폭력 사상 최악의 한 주로 기록될 것이라고 전했다.

 

가정폭력 관련 전문가들은 “현 정부가 선거 전의 강력한 방침을 행동으로 보여주지 못하고 있으며, 특히 주 정부가 가정폭력 문제에 대해 강력한 대처를 약속했음에도 이 문제에 대한 핵심부서를 두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금주 월요일, 가정폭력 피해자들과 시드니 서부지역 주민들은 블랙타운(Blacktown)에서 최근 가정폭력에 희생된 51세의 로크(Locke)씨와 올해 호주에서 희생된 다른 33명의 피해자를 기리는 집회를 가졌다.

 

다섯 아이의 할머니이기도 한 로크씨는 지난 주 화요일(28일) 퀘이커스 힐(Quakers Hill) 소재 자택에서 사실혼 관계의 파트너인 제이미 워커(Jamie Walker)로부터 폭행을 당한 뒤 병원에서 사망했다.

 

이에 앞서 이틀 전에는 NSW 서부의 브레워리나(Brewarrina) 마을에서 18세의 젊은 여성이 전 남자친구 대릴 빌스(Darryl Biles)에게 살해됐다. 빌스는 사건 당시 40명 이상이 모여 있는 상태에서 전 여자 친구를 살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빌스는 현재 살인혐의로 기소되었으며 18세의 여성은 원주민 전통에 따라 신원이 공개되지 않았다.

 

브레워리나 원주민 차일드케어 센터(Brewarrina Aborginal Integrated Childcare Centre)의 트리시 프레일(Trish Frail)씨는 사건 발생 이틀 후 브레워리나 지역 80여명이 피해 여성을 애도하고 가정폭력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브레워리나 메인 거리를 행진했다고 말했다.

 

프레일씨는 “가정폭력에 대한 정부 정책이 바뀌어야 한다는 점을 요구했다”면서 “가정폭력 가해자들이 마약에 중독되어 있는 경우가 많은 요즘, 이들이 여성에게 가하는 폭력 수위는 10년 전부다 훨씬 공포스럽고 야만적인 양상”이라고 말했다.

 

NSW 가정폭력피해여성지원서비스(Women's Domestic Violence Court Advocacy Service NSW)의 헬렌 브레레튼(Helen Brereton) 소장은 NSW 주 정부가 가정폭력 문제에 대한 핵심 기관을 가족 및 커뮤니티 서비스부(Department of Family and Community Services)에서 보건부(Department of Health)로 이관시키고자 하는 것에 대해 우려한다고 말했다.

 

NSW 여성 최대 조직인 NSW 여성동맹(NSW Women's Alliance)은 마이크 배어드(Mike Baird) 주 수상이 선거 전 가정폭력 문제를 주 정부의 핵심 사안으로 대처할 것임을 밝힌 상태라면 관련 부서를 수상실 및 내각 파트로 승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브레레튼 소장은 이어 “주 정부가 가정폭력 관련 부서를 보건부 소관으로 처리하는 것은 정부가 이 문제에 대해 관심을 두지 않는다는 신호”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프루 고워드(Pru Goward) NSW 여성부 장관은 “NSW 여성들이 처한 상황과 얼마나 많은 법 규정을 관리해야 하는지에 대한 문제가 아니었다”면서 “이는 강력한 부서가 (가정폭력 정책과 관련) 개혁을 추진하도록 보장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블랙타운 지역구의 존 로버트슨(John Robertson) 의원(노동당)은 “지역 여상단체인 블랙타운 여성건강센터(Blacktown Women's and Girls' Health Centre)와 함께 로크씨를 위한 추모 집회를 마련했다”면서 “한 주에 두 여성이 가정폭력으로 희생됐는데, 우리는 이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 하며 대처계획을 시행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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