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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죄수를 위한 교도소(Female Factory) 그림. 1938년 그려진 것으로 여러 개의 건물들 가운데 가장 외진 곳에 자리해 있다. 그림 : 페어팩스 미디어(Fairfax Media) 자료.


주 정부 개발계획 추진 속 ‘국가 문화유산’ 지정 위한 평가 결정

 


호주 최초의 여성 죄수 수용소인 ‘Parramatta Female Factory Precinct’가 호주 국가 문화유산 목록(National Heritage List)에 등재되기 위한 평가를 받게 됐다.

 

연방 환경부의 그렉 헌터(Greg Hunt) 장관은 지난 주 금요일(31일) 파라마타(Parramatta) CBD(Central Business District) 인근, 3헥타르 넓이의 ‘Parramatta Female Factory Precinct’가 호주 최고 국가 문화유산으로 등재되기 위한 평가를 받게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식민지 시절 만들어진, 최초의 여성 교도소 자리였던 이 구역은 문화유산 지지자들이 NSW 주 정부의 부동산 개발에 계획에 맞서 지켜내고자 했던 오랜 싸움의 중심이기도 했다.

이곳 여성 죄수 수용소는 1818년 세워졌으며, 당시 식민지 호주로 보내진 모든 여성 범죄자들을 수용한 최초의 공간이었다.

 

식민지 호주(당시의 ‘뉴 사우스 웨일즈’)의 두 번째 총독이었던 존 헌터(John Hunter) 총독은 이 여성 죄수들을 ‘여성의 수치’라는 말로 묘사하면서 “남자 죄수들보다 훨씬 더 나쁘고, 일반적으로 식민지로 보내지는 가장 저질들”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 여성 교도소는 NSW 주 식민지 초기의 양식을 보여주는 역사적 건물들이 들어선 곳에서 외따로 떨어진 곳에 자리하고 있다.

이 건물들 가운데는 1844년 식민지 정부가 고아들을 위해 세운 로마 가톨릭학교도 있다. 이 학교는 이후 여성 산업학교(Industrial School for Girls)가 되었다. ‘Parramatta Girls Home’, ‘Girls Training School and Girls Training Home’으로 불리기도 했던 ‘Parramatta Girls School’은 1974년 폐교되기까지 역 3만 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이 구역은 이전에 국가 문화유산 지정 대상에 포함된 바 있으며, 이제 문화유산으로 등재되기 위한 2년간의 실질적 평가를 받게 된 것이다.

헌트 장관은 “호주 문화유산위원회(Australian Heritage Council. AHC)가 파라마타 여성 교도소를 포함시킨 것은 이곳이 매우 특별한 곳임을 알게 해 주는 첫 단계”라고 말했다.

 

AHC의 톰 할리(Tom Harley) 전 위원장은 이 구역이 국가 문화유산에 등재될 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전망했다.

 

이 구역은 현재 NSW 주 문화유산에 등록되어 있는 상태로, 국가 문화유산에 등재될 경우 이 구역의 보존을 위한 더 많은 기금을 확보하게 된다. 2년간의 평가 과정에서는 문화유산으로서 이 구역을 어떻게 관리하고 보호, 보존해 나갈 것인지 등에 대한 전반적인 계획안 제출 등이 필요하다.

 

톰 할리 전 위원장은 “국가 문화유산 등재는 이 장소가 호주에서 가장 중요한 장소 중 하나라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구역의 국가 문화유산 등재를 위해 활동해온 민간단체 ‘Parramatta Female Factory Friends’의 가이 헨드릭슨(Gay Hendriksen) 대표는 이번 환경부의 결정을 크게 환영했다.

이 단체는 타스마니아(Tasmania)의 포트 아서(Port Arthur) 죄수 유배지가 ‘세계 문화유산’(World Heritage)에 등재된 것처럼 ‘살아 있는 박물관’으로 전환, 보존해야 한다고 요구해 왔다.

 

하지만 민간단체의 이 같은 요구는 NSW 주 정부의 ‘노스 파라마타 도시개혁 프로그램’(North Parramatta Urban Transformation Program)에 반하는 것으로, 주 정부는 이 지역에 30층에 달하는 고층 건물에 3천900세대의 주거지 개발을 계획하고 있다.

 

이 계획을 추진하는 ‘UrbanGrowth NSW’의 대변인은 “정부의 이 계획은 변함이 없으며 역사적 건물을 복원, 다른 용도로 활용하는 것은 이번 프로젝트의 우선 고려사항이 될 것”이라고 말해 주 정부의 개발 의지를 드러냈다.

 

대변인은 이어 “(국가 문화유산 지정을 위한) 이 구역에 대한 평가 과정이나 지정 가능성이 노스 파라마타 지역에 대한 ‘UrbanGrowth NSW’의 계획을 철회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라마타 여성 교도소에 대한 문화유산으로서의 평가는 오는 2017년 6월에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현재 호주의 ‘국가 문화유산’은 총 103개에 이르며, NSW 주에는 23개가 있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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