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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Perth)의 경우 광산경기 위축, 타 지역으로의 인구 유출 등으로 인해 지난 5분기 연속 주택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퍼스 외곽의 매물로 나온 주택.


캔버라 강세, 브리즈번도 꾸준한 상승세 이어져

광산경기 위축-인구 유출 많은 퍼스, 주택가격 크게 하락

 


호주 전역의 부동산 시장이 다소 둔화될 것이라는 예상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시드니의 경우 이 같은 조짐이 눈에 띄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지는 않지만 일부 도시에서는 강세를 보이던 주택가격이 주춤하거나 하락세를 보이고 있기도 하다.

 

이런 가운데 지난 주 금요일(23일) 부동산 분석회사인 ‘도메인 그룹’(Domain Group)이 지난 9월 분기 호주 각 도시의 주택가격 변화를 발표, 눈길을 끌었다.

 


▲퍼스(Perth)= 서부 호주(Western Australia) 퍼스(Perth)의 경우 경제활동 위축과 구매자 및 판매자의 신뢰 약화로 주택가격은 다소 인하됐다.

퍼스의 단독주택 중간가격은 지난 9월 분기 2.4%가 인하, $589,100로 나타났다. 퍼스의 경우 지난 6분기 중 5분기 연속 주택가격이 하락세를 보여 호주 각 도시 가운데 가장 먼저 부동산 시장이 둔화되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도메인 그룹’의 분기별 주택가격에 따르면 현재 퍼스의 단독주택 중간가격은 지난 2013년 6월 분기(전년대비 3.2% 하락) 이래 가장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유닛 또한 다소 가격이 떨어져 지난 9월 분기 인하폭은 3.7%에 달했으며 중간가격은 $390,916로 나타났다. 이는 이전 1년과 비교해 2.8%가 내려간 것이다.

 

지난 1년 이상 퍼스의 주택가격이 다소 인하된 것은 자원 기반의 지역 경제 악화 영향으로 분석된다. FIFO 등 광산기업의 직원 감축과 이로 인한 주택수요 감소는 주택가격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호주 내 국내 이주에서 서부 호주로 유입되는 인구 감소 또한 주택가격 하락을 불러오는 주 요인으로 풀이된다. 호주 통계청(ABS)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올 3월까지 지난 1년간의 인구이동을 보면 광산경기 위축으로 서부 호주의 국내 유입은 줄어들었다. 2003년 6월 분기 이래 지속적으로 국내 유입 인구가 늘어났다가 처음으로 감소된 것이다. 지난 2012년 9월 분기까지, 이전 1년간 서부 호주로 유입된 인구는 1만1,425명에 달했으나 올 3월까지 지난 1년간 유입 인구는 1,269명에 불과했다. 그런 반면 서부 호주를 떠나 다른 지역으로 유출된 인구는 이보다 더 많았다.

 

ABS의 최근 통계는 인구뿐 아니라 서부 호주의 노동력 또한 감소된 것으로 집계, 지난 9월 분기 9,200개의 일자리가 없어졌으며 실업률은 6.1%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웨스트팩 은행(Westpac Bank)을 비롯해 CBA, NAB, ANZ 등 호주 주요 은행이 투자자는 물론 거주자 모기지(mortgage) 이자율을 인상한 것도 퍼스 주택가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금융기관들의 이자율 인상은 특히 과열된 것으로 진단되는 시드니 지역 주택시장을 감안한 조치이지만 호주 다른 도시들에 더 큰 영향을 줄 것이라는 진단도 나오고 있다.

 


▲브리즈번(Brisbane)= 호주 전역의 다른 도시에 비해 인상폭이 그리 않았던 브리즈번(Brisbane)의 경우 폭넓은 구매자들로 인해 여전히 적은 인상폭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브리즈번의 단독주택 중간가격은 지난 9월 분기 0.8% 성장, $497,143를 기록하고 있다. 이전 2분기(6개월)와 비교해 0.1% 상승에 그친 것이기는 하지만, 올 들어 1.1%가 높아진 수치이다.

 

지난 9월 분기를 기준으로 이전 1년간 브리즈번 주택시장의 3.6% 성장은 원자재 도시로 주택가격 하락세가 각각 3.2%, 5.1%로 나타난 퍼스(Perth)와 다윈(Darwin)을 제외하고 다른 도시에 비해 가장 낮은 수치이다. 같은 기간 시드니의 경우 주택가격 상승은 21.7%에 달했다.

지난 5년간 4.5%에 불과한 브리즈번의 주택가격 상승률은 같은 기간 퀸즐랜드 지역의 물가상승률이 7.8%에 달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그야말로 최악의 성장인 셈이다.

 

단독주택과 달리 브리즈번의 유닛 중간가격은 지난 9월 분기 다소 떨어져 인하폭은 0.6%, 가격은 $362,737로 집계됐다. 브리즈번 유닛의 이 같은 가격 인하는 지난 5분기 연속 이어진 것으로, 이는 최근 수년간 브리즈번 도심을 비롯해 주요 지역에 새로운 아파트가 대거 개발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진단됐다.

 

큰 상승폭은 아니지만 브리즈번 주택가격의 지속적인 상승은 다른 주요 도시에 비해 나아진 경제여건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호주 통계청(ABS)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계절적 요인을 반영한 퀸즐랜드 주의 실업률은 지난 9월 6.4%에서 6.3%로 줄었으며, 한 달 사이 4,600개의 일자리가 생성됐다.

 

그렇다 해도 퀸즐랜드 주의 실업률은 남부 호주(South Australia)를 제외하고 다른 주에 비해 높은 수치이며, 지난 2년간 경제여건이 명확히 개선된 징조는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브리즈번 주택시장의 지속적 성장은 퀸즐랜드 지역 경제 및 구매자의 신로도 상승이 좌우할 것으로 진단됐다.

 


▲캔버라(Canberra)= 캔버라 주택가격은 최근 아주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9월 분기 캔버라(Canberra) 단독주택 중간가격은 2.3% 상승, $625,092로 나타났다.

이 같은 성장률은 올 들어 가장 높은 수치로, 여전히 부동산 시장의 강세 유지하는 시드니(3.2%), 멜번(2.8%) 다음의 상승세이며 지난 2010년 이래 4분기 연속 성장률을 보여주는 수치이다.

 

올 9월까지 지난 1년간 성장률은 7.8%에 달하며, 상승폭은 $44,990에 이른다. 이는 지난 한 해 동안 시드니 주택가격 성장률(21.7%), 멜번(15.6%)에 이어 부동산 시장이 아주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강세 보이는 주택가격과 달리 캔버라 지역 유닛의 경우 중간가격은 9월 분기 4.7%가 하락, $385,825로 집계됐다. 지난 한 해 동안 하락 폭은 5.7%이다. 유닛의 가격 인하는 2분기 연속 이어진 것으로, 지난 6월 분기에 비해 3.7%가 낮아졌다.

 

한편 최근 캔버라 도심을 중심으로 추진되는 신규 아파트 건설은 단기적으로 수요를 앞지를 것으로 진단됐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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