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10달러에 2021년까지 점차 늘려
▲ 월트디즈니월드 노사가 리조트 근로자 최저 임금을 시간당 임금을 15달러로 상향조정하는 데 합의, 지역 비즈니스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사진은 올랜도국제공항 내 디즈니사 벽화 광고. ⓒ 코리아위클리 |
(올랜도=코리아위클리) 김명곤 기자 = 센트럴플로리다에서 가장 많은 고용 인력을 보유한 월트 디즈니월드 노사가 리조트 근로자 최저 임금을 시간당 임금을 15달러로 상향조정하는 데 합의했다. 이는 임금협상에 들어간 지 약 1년만에 나온 것으로, 디즈니월드 리조트가 내놓은 가장 큰 규모의 임금인상 폭이다.
디즈니 노사는 지난 26일 2021년까지 초임 시급을 현재 10달러에서 2012년까지 15달러로 올린다는 합의안을 도출해 냈다. 현재 시급이 10달러 이상인 근로자는 2021년까지 최고 4달러75센트를 더 받게 된다. 또 노조원들은 디즈니가 올해 초 정부 세금 감면 정책에 부응해 약속한 1달러 보너스도 받을 예정이다.
노사 합의안은 올해 12월까지 11달러, 2019년 9월까지 13달러, 2020년 10월에 14달러 그리고 2021년 10월까지 15달러로 인상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노사 합의안은 조만간 노조원 투표를 거쳐 승인된다.
디즈니의 이같은 움직임은 지역내 크고 작은 기업들에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센트럴플로리다 대학 요식 관리학 로젠 칼리지의 던칸 디킨슨 교수는 디즈니의 임금 인상은 같은 지역의 동종 사업체인 유니버설스튜디오 등 지역 내 기업에도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지역 유명 변호사인 존 모간 역시 이번 합의가 유니버설, 시월드, 레고랜드 등 테마파크 뿐 아니라 소규모 유흥지와 호텔 등 숙박업계까지 파급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 전망했다.
실제로 7만여명을 고용하고 있는 디즈니의 임금조정은 주변에 영향을 끼쳐왔다. 2014년 디즈니월드와 노사는 최저 임금을 2016년까지 기존 8달러에서 10달러로 올리는 데 합의했다. 그러자 2달 뒤에는 시월드와 유니버설 올랜도가 시급을 9달러로 올렸고, 타임셰어 거부 데이빗 시겔은 자사 웨스트게이트 리조트 근로자 초임을 10달러로 올리는 등 연이은 임금 인상 발표가 있었다.
이에 따라 현재 지역에서 시간당 10달러짜리 일자리를 찾는 것이 어렵지 않은 상황이다. 고용 인력이 2만 5000여명을 고용하고 있는 유니버설 올랜도 리조트의 최저 임금은 현재 10달러이다.
한편 플로리다대학 관광학과 로리 패닝튼-그레이 교수는 디즈니가 급여 인상으로 인해 수익 감소를 고스란히 떠안을 일은 없을 것이라 진단했다. 파트타임 고용을 이전보다 늘리고 리조트 가격 인상 등 여러 방면으로 대책을 세워나갈 것이라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