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보행자 위험도시’ 3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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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랜도는 미 전역에서 '보행자가 가장 사고가 많은 도시'라는 오명을 보유하고 있다. 사진은 올랜도 윈터파크 시내에서 빨간불에 길을 건너고 있는 학생들 모습. ⓒ 코리아위클리
 

(올랜도=코리아위클리) 김명곤 기자 = ‘시티 뷰티풀’ 올랜도는 디즈니의 본고장으로 미 전역에서 여행객이 가장 많이 몰려드는 도시로 유명하다. 매년 플로리다 전체 여행객 1억1천만명 가운데 7500만 명 가량이 올랜도를 방문한다. 그런데 올랜도는 미 전역에서 ‘보행자가 가장 사고가 많은 도시’라는 오명도 함께 보유하고 있다.

올랜도 지역은 최근 몇 년 동안 이 같은 오명을 떨쳐 버릴 징조를 보였다. 그러나 지난 1월 23일 스마트 그로스 아메리카(Smart Growth America)가 발표한 보행자 위험지수(Pedestrian Danger Index)에 따르면 올랜도가 2008년부터 2010년까지 10년 동안 미국 100대 대도시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보행자 위험도시’ 3위를 차지해 여전히 오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보행자 위험지수는 그 지역 인구와 걷는 사람의 수에 견주어 얼마나 많은 사람이 사고를 당하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이다. 2019년 지표를 보면 올랜도 지역의 보행자 위험지수는 78.6 포인트 상승했다. 올랜도 보다 높게 상승한 지역은 노스 포트, 사라소타, 브레던톤 지역(86.4), 캘리포니아 베이커스 필드(84.9)였다.

2009년, 2011년, 2014년에 발표된 스마트 그로스 보고서는 올랜도가 미 전역에서 보행자에게 가장 위험한 도로라고 적시했다. 올랜도는 2016년도에 전국 3위로 내려 앉았으나 전국 100대 도시의 평균 보다 두 배 가량 높았다. 그해에 케이프 코럴, 포트 마이어스, 팜베이, 멜본, 타이터스 빌 등 플로리다 도시들이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2012년 메트로올랜도 지역(오렌지, 세미놀, 레이크, 오세올라 카운티)은 783명의 보행자들이 다치거나 목숨을 잃었다. 2017년에 이 숫자는 1199명으로 늘어났다.

2008년부터 2017년까지 사망자의 위치를 표시한 스마트 그로스 보고서의 지도를 보면 올랜도 지역의 보행자 사고가 어디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지를 한눈에 볼 수 있다.

보행자 사망이 집중된 지역은 중심 메트로 올랜도 외곽 도로들이다. 그 중에는 올랜도 이스트 SR436, 주간도로 4번 사우스 441, 콜로니얼 드라이브, 하야와시 로드, 파인 힐스 로드, 그리고 키시미의 192와 441도로가 만나는 지점, 비스로(Bithlo)를 통과하는 SR50, 그리고 샌포드의 SR46번 도로 등이 포함된다.

이 도로들의 공통분모는 도로들이 넓고, 빠르고, 다차선이며, 안전한 건널목도 없고, 교통량도 많다는 것이다.

10년간 미 전역 5만명 사망… “운전자 위주 시스탬 전면 개편해야”

전국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미 전역에서 2008년부터 2017년까지 자동차에 치여 사망한 보행자가 5만여 명에 달한다.

보행자 안전 옹호자들은 올랜도를 포함한 중앙플로리다 지역을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운전자 편의에만 초점을 맞춰 설계된 미국의 주요 도로들 가운데 하나로 분류하고, 수년 동안 피해를 줄이기 위해 여러 방법을 동원했음에도 불구하고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고 지적한다.

비영리 단체인 유나이티드 컴플릿 스트릿츠 코울리션(United Complete Streets Coalition)의 에키모 애서튼 이사는 "우리는 안전하지 않은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수십 년을 소비했을 뿐이다"라고 탄식했다. 그는 “보행자 사고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이유는, 기존의 ‘보행자 보호 정책’이 ‘자동차 우선 태도’를 바꾸기 위해 사용되지 않았기 때문이다”라고 비판했다. 강력한 보행자 보호 정책이 추진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올랜도 교통국 고위 관계자는 최근 브리핑에서 "교통문제 외에도 토지개발 패턴에 대해서도 연구해야 한다"면서 “도로구획이 전형적으로 보행자에게 비인간적인 도로와 연관성이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 그로스의 애서튼 이사는 “조사 대상 100 개 대도시 가운데 79개 도시가 위험 지수 상승을 보였는데, 보행자 위험이 광범위하게 증가한 데 대해 아직 결정적인 이유를 꼽을 수는 없다”면서도 “아무래도 일반 승용차보다는 치사 확률을 높이는 SUV와 픽업 트럭이 늘고 있는 점을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애서튼 이사는 “자동차가 없는 사람들이 저소득 교외 지역의 울퉁불퉁한 도로나 비포장 도로를 걷는 것도 사고율을 높이는 원인이 되고 있다”면서 보행 사망에 가장 취약한 계층은 노인들, 색맹, 저소득층 사람들이라고 지적했다

플로리다 메트로, 대부분 ‘위험지역’

한편 스마트 그로스 보고서는 올랜도 지역이 플로리다에서 유일한 위험지역은 아니라고 지적한다. 올랜도를 포함한 플로리다 메트로 지역들이 보행자 위험 지수 점수 10점 중 8점을 받고 있는 점이 이를 입증한다.

플로리다 주요 도시 가운데 보행자 위험도시 10위 안에 드는 곳은 델토나, 데이토나 비치, 오몬드비치 지역 2위, 레이크랜드와 윈터 헤븐 지역 5위, 탬파, 세인피, 클리어워터 메트로 지역은 9위다.

이밖에도 마이애미, 포트 로더데일, 웨스트 팜비치 지역이 14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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