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플로리다주 중부 포크 카운티에 허리케인 교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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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크카운티 남부 지역은 2004년에 허리케인 3개의 눈 이 교차한 곳이다. 직선은 허리케인 경로 표시. <사진: 퍼블릭 도메인>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최정희 기자 = 플로리다 주민들에게 2004년은 '허리케인 해'로 기억될 만 하다. 당시 6주 사이에 무려 4개의 허리케인이 플로리다에 상륙, 주민들을 공황에 빠뜨렸다.

당시 8월 중순에 들이닥친 4등급 허리케인인 찰리는 플로리다주를 포함해 미 동남부 지역을 초토화 시켰다. 이어 허리케인 프랜시스가 플로리다 반도에 들어오면서 주정부는 전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또 프랜시스가 빠져 나간 지 며칠 되지 않아 허리케인 아이반과 진이 차례로 올라와 주민들은 최악의 허리케인 시즌을 보내야만 했다.

그러나 플로리다주 중부에 자리잡은 포크 카운티만큼 극심한 허리케인 피해를 경험한 곳은 드물다. 특히 윈터 헤븐시가 있는 포크 카운티 남부 지역은 허리케인의 '눈'과 무려 3차례나 마주친 것으로 드러났다. 찰리, 프랜시스, 진의 '몬스터 눈'이 일제히 2마일 반경내에서 만난 것이다.

4등급 허리케인 찰리는 8월 13일 플로리다 남서부 지역에서 올라와 포크 카운티를 쳤고, 올랜도와 데이토나 비치를 훑고 빠져나갔다. 9월 5일 등장한 프랜시스는 동해안에서 2등급 세력으로 진입해 포크 카운티를 지나갔고, 9월 26일에 들이닥친 3등급 허리케인 진은 프랜시스의 행로를 거의 그대로 밟았다.

찰리는 포크 카운티를 지날 때 풍속 149mph로 빠르게 움직이면서 주택을 파손시키고 나무를 넘어뜨렸으며, 6만4천여명을 정전 속에 잠기게 했다. 허리케인 찰리의 직간접 영향으로 일한 사망자 34명 가운데 5명이 포크카운티에서 나왔다.

프랜시스는 카운티를 지날 무렵 열대성 폭풍으로 약화됐고, 진은 1급으로 낮춰졌지만 두개의 허리케인은 매우 느린 속도로 빠져나가며 며칠간 쉬지않고 비를 쏟아냈다.

진이 지날때는 포크 카운티 주민 7만3천명이 정전에 빠졌고, 총 손실(total loss)에 따른 보험 신청 액수는 3억달러였다.

당시 포크 카운티는 3개의 허리케인으로 인해 대부분의 건축물이 손상을 입었다. 카운티 주민 상당수는 아직도 3개의 허리케인이 할퀴고 간 상처를 여전히 안고 있다. 당시 수많은 주택과 사업체들이 파손됐지만 가장 큰 손실은 역시 오렌지 산업이었다.

허리케인은 플로리다 오렌지 산업의 35%를 생산하는 포크, 드소토 그리고 하디 카운티에 큰 피해를 입혔고, 오렌지 박스 8만개 분량(2억달러)을 앗아갔다.

뿐만 아니라 플로리다 중부 지방의 오렌지 재배업자들은 허리케인 이후 오렌지 질병의 확산을 경험하는 등 오랜 후유증을 앓았다.

2004년 이후 포크 카운티는 허리케인 경각심이 높아졌을 뿐 아니라, 허리케인 카트리나의 피해지인 뉴올리언스처럼 미국에서 재난 시 긴급 구호 인력을 투입할 수 있는 몇몇 지역 중 하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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