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워키, 뉴욕, 애틀랜타, 보스턴 등지서 대규모 항의 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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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멤피스 경찰이 공개한 경찰관들의 흑인 청년 집단 구타 보디캠 영상 갈무리. ⓒ 멤피스 경찰
 
(올랜도=코리아위위클리) 박윤숙 기자 = 최근 경찰관들이 흑인 운전자를 집단 구타해 숨지게 한 사건 영상이 공개되며서 주말 사이 미국 곳곳에서 경찰 폭력을 규탄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지난 7일 테네시주 멤피스에서 벌어진 이번 사건은 당초 사소한 듯 보이는 상황에서 벌어졌다.

경찰은 타이리 니콜스라는 29세 흑인 남성이 운전을 난폭하게 한다면서 차를 세웠다. 당시 경찰은 니콜스를 강압적인 태도로 차에서 끌어 내렸고, 니콜스는 이에 도망치려고 시도했다. 니콜스는 곧바로 붙잡혀 무차별적인 폭행을 당하여 병원으로 실려 간 지 사흘 만에 사망했다.

멤피스 경찰이 지난 27일 공개한 영상에는 흑인 경찰관 5명이 니콜스를 구타하는 모습이 담겼다. 경관들은 바닥에 엎드린 니콜스를 발로 여러 차례 걷어차는가 하면 주먹을 휘두르기도 하고, 심지어 진압봉을 사용해 폭행하기도 했다.

해당 영상에는 당시 니콜스가 계속 "엄마"를 부르며 비명을 지르는 장면이 담겼다.

이같은 경찰의 폭력을 규탄하는 시위가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지난 29일 대규모로 벌어졌다. 이들은 '타이리를 위한 정의를!'과 같은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들고 도시 곳곳을 행진했다.

사건이 일어난 테네시주 멤피스에서는 "누구의 거리인가? 우리의 거리이다!"라는 구호와 함께 시위 현장을 감시하던 경찰차에 야유를 보냈다.

이어 오클랜드, 애틀랜타, 보스턴, 로스앤젤레스(LA) 등 주요 도시에서 이를 규탄하는 시위가 주말 사이 이어졌다. '반 경찰 테러 프로젝트(Anti Police terror project)'는 성명에서 "타이리를 위한 정의를 요구한다"라며 경찰의 "끔찍한 법 집행 퇴출"을 촉구했다.

니콜스를 때려서 숨지게 한 가해 경찰관들은 모두 직위 해제됐다. 이에 가담한 5명의 흑인 경찰은 모두 2급 살인, 가중 폭행 등의 혐의로 기소되어 모두 투옥됐다.

인터넷 뉴스 매체 <악시오스>는 미 의회 흑인 의원들의 모임인 '블랙코커스'가 니콜스의 부모를 다음 달 7일에 의회에서 있을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 연설 자리에 초청했다고 전했다. 블랙코커스의 스티븐 호스포드 의장은 니콜스 측 부모와 대화했다며 "유족에게 애도를 표하고, 우리가 그들과 함께하며, 지금 이 순간 그들이 우리에게 무엇을 원하는지를 묻기 위해" 이들을 초대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전현직 대통령들도 이번 구타 사망 사건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영상이 공개된 27일 성명에서 "우리의 형사 사법 제도가 모두를 위한 공정한 정의, 평등한 대우, 존엄성에 부응하도록 보장하기 위해 모든 힘을 다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진정한, 그리고 지속적인 변화는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예방하기 위해 행동할 때만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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