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의약국 허용으로 일부 주 약국에서 취급 준비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최정희 기자 = 미국의 일부 주에서 약국들이 낙태약을 취급할 준비를 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플로리다 보건당국(ACHA)이 플로리다 내 모든 의료 제공자들에게 약국의 낙태약 취급이 불법이라는 내용의 경고 서한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당국은 이메일에서 "기관은 낙태 수행을 통제하는 플로리다 법을 의료 제공자들이 계속 준수해야 한다는 것을 상기시키기 위해 이 경고를 발령한다"라고 적었다.

보건당국의 경고는 "면허 소지 병원, 낙태 클리닉, 의사 진료실, 응급 치료를 제외하고는 사람에게 낙태를 수행하거나 돕는 것은 불법"이라는 플로리다 법을 언급했다. 또 이메일 경고는 고의적으로 낙태법을 위반하면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으며 주 정부가 '불법 활동의 증거'를 지역 법 집행 기관에 회부할 것임을 밝혔다.

이같은 엄격한 경고는 지난 1월 초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발표 이후에 나왔다. FDA는 낙태 시술을 허용하는 주에서 소매 약국들이 낙태약 미페프리스톤(mifepristone)을 취급하는 것을 허용했다.

지금까지 임신부들은 각 주에서 허용하는 한 의사로부터 직접 약을 받거나 혹은 원격진료로 처방받아 우편으로 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약국은 그 과정에 포함되지 않았다.

플로리다는 FDA의 결정과는 달리 약국이 임신 중절약을 조제하는 것이 금지된 18개 주 중 하나다. 론 디샌티스 주지사는 지난 12일 뉴스 브리핑에서 월그린스와 CVS는 플로리다의 모든 약국에서 미프리스톤을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월그린스와 CVS를 포함한 주요 약국 체인점들은 낙태시술이 허용되는 주에서 낙태약 미페프리스톤을 조제할 수 있는 인증을 받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약은 임신 10주 차나 이전 시기에 자궁 내 임신을 끝내는 데 사용될 수 있으며, 최근 미국에서 임신 중절의 가장 흔한 방법이 되었다.

미페프리스톤은 긴급 피임약 '플랜 B'와는 다르다. '모닝 애프터'로 알려진 플랜 B는 성관계 또는 피임 실패 후 72시간 이내에 복용하면 임신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되는 약으로, 처방 없이 구할 수 있다. FDA는 2006년에 플랜 B 무처방 시판을 허용했고, 당시에도 정치적으로 논란이 일었다. 현재 미국의 낙태율은 96~98%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CDC에 따르면 지난 2020년 미국 내 낙태 건수는 62만 건이 약간 넘었다. 전해인 2019년과 비교하면 15% 줄어든 수치다. 낙태 가운데 93%는 임신 초기인 13주 이전에 시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플로리다에서는 현재 임신 15주까지 낙태가 합법이다. 그러나 주법에 따르면 임신 중절은 약사가 아닌 의사만이 할 수 있으며, 24시간 대기 후에 중절을 수행해야 한다. 즉 의사들은 환자들에게 미페프리스톤을 계속 처방하고, 병원의 약물 낙태 절차도 그대로 유지된다.

  • |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3215 미국 플로리다 주 의회, 배양육 재배 및 판매 저지 입법화 file 코리아위클리.. 24.03.05.
3214 미국 올랜도 유니버설, 새 테마공원 '에픽 유니버스' 정보 공개 코리아위클리.. 24.03.05.
3213 미국 트럼프, 대법원에 '면책특권 기각 효력 정지' 신청 file 코리아위클리.. 24.03.05.
3212 미국 맥코넬 대체할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 후보감 ‘4J’는 누구? file 뉴스앤포스트 24.03.01.
3211 미국 공화당 주법무장관들,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 줄이려는 바이든 정부 제소 file 뉴스앤포스트 24.03.01.
3210 미국 플로리다 주 의회, 노숙자 수용 캠프 설치 전략 논의 file 코리아위클리.. 24.02.24.
3209 미국 탬파 동네의 표상 공작새들이 사라지고 있는 이유는? file 코리아위클리.. 24.02.24.
3208 미국 플로리다에 4.0 규모 지진…케이프 커네버럴 동부 해안서 file 코리아위클리.. 24.02.24.
3207 미국 중앙플로리다 주민들, 911 신고시 실시간 영상통화 file 코리아위클리.. 24.02.24.
3206 미국 '디샌티스, 이민자 퍼나르기에 교회 이용' 비판 일어 file 코리아위클리.. 24.02.19.
3205 미국 플로리다 의회에 '공중' 풍선을 쓰레기로 분류하는 법안 올라 file 코리아위클리.. 24.02.19.
3204 미국 플로리다 이민 업무 적체 48만건 ‘전국 1위’ file 코리아위클리.. 24.02.19.
3203 미국 플로리다주 대학 사회학, '선택 과목'으로 격하돼 file 코리아위클리.. 24.02.19.
3202 미국 미 국무부, 바하마 나소 지역 여행 '요주의' 경보 file 코리아위클리.. 24.02.19.
3201 미국 테슬라, '생산 지옥' 순간이 반복될 듯 file 라이프프라자 24.01.27.
3200 미국 미국, 북한으로부터 동맹국 보호 선포 file 라이프프라자 24.01.27.
3199 미국 미국, 영국 핵무기 배치 예정 file 라이프프라자 24.01.27.
3198 미국 마이애미 유명 노숙자 쉼터 운영자, 총격사건 방지 핫라인 개설 file 코리아위클리.. 24.01.27.
3197 미국 플로리다 루비오 상원의원, 트럼프 지지 선언 file 코리아위클리.. 24.01.27.
3196 미국 플로리다 지자체들, 학교 앞에 과속 감시카메라 설치 file 코리아위클리.. 24.0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