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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리다 지자체들, 뒷마당 닭 사육 허용 늘어

by 코리아위클리-플로리다 posted Jun 19,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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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 우는 수컷은 불가, 사육 프로그램 이수 등 조건 갖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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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로리다주 일부 지방 정부들이 가정집에서 산란용 닭 사육을 허용하는 조례를 마련하고 있다. <사진출처: 픽시베이>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최정희 기자 = 플로리다주 일부 지방 정부들이 가정집에서 산란용 닭 사육을 허용하는 조례를 마련하고 있다.

최근 중앙 알타몬트스프링스 시의회는 만장일치로 주민들이 달걀 수확을 목적으로 개인 뒷마당에 닭장을 설치할 수 있게 했다. 현재 오렌지 카운티와 세미놀 카운티 등 중부 지방에서는 롱우드, 메이트랜드, 올랜도, 윈터 파크, 윈터 가든 등 여러 도시들이 달걀 생산을 위한 닭 사육을 허용하고 있다.

마이크 브런쉬안 알타몬트스프링스 시위원장은 "주민들은 그들의 뒷마당에서 과일과 채소를 기르고 있지만, 이제 달걀도 수확할 수 있다"고 전했다.

동네 이웃들은 새벽에 닭 우는 소리에 놀라 깨어날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수컷 닭은 허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들은 대형 양계장에서 제공되는 사료의 화학물질에 대한 우려 때문에 뒷마당에서 산란계를 기르고 싶어하는 전국적인 추세를 따른다고 말했다. 일부 주민들은 자신의 집에서 나온 유기농 계란이 안전하고 맛도 더 좋을 뿐만 아니라 자녀들에게 동물에 대해 가르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한다.

개인이 닭을 키우는 데는 일정 조건이 따른다. 시의 조례에 따르면 닭 사육 프로그램에 참여하기를 원하는 주민들은 먼저 플로리다 대학 농업 확장 서비스(UFAES) 또는 이와 동등한 과정을 이수해야만 한다. 또 시 허가증에 100달러를 지불하고, 3마리 혹은 4마리 암탉만 키워야 한다.

이같은 일정 숫자를 정한 것에는 나름 이유가 있다. 우선 닭 여러마리가 내는 소음은 크지 않을지라도 여전히 이웃에 피해를 줄 수 있다. 또 연구 결과 닭들은 적어도 두 마리의 다른 닭들에 둘러싸여 있을 때 알을 잘 낳고 제대로 살아가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닭 세계에도 서열이 있어서 두 마리만 키울 경우 한 마리가 다른 한 마리를 지배하려고 유달리 공격적이 될 수 있다.

닭장은 코요테, 곰 또는 다른 야생 동물들을 유인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 견고해야 하며, 항상 문을 잠궈두어야 한다. 또 뒷마당에서 나온 계란은 판매할 수 없다.

시의 조례는 2016년에 처음 시행된 세미놀 카운티의 규정을 모델로 삼았다. 카운티는 2020년부터 단독주택 거주자에게 32건의 허가증을 발급했다.

한편 미국에서는 먹거리 안전과 자연 친화적인 생활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텃밭 가꾸기에 이어 닭 사육이 새로운 유행으로 등장하고 있다. 더구나 이같은 유행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고물가가 지속되는데다 특히 계란값이 폭등하면서 더 왕성해지고 있다. 이같은 추세에 일부 지자체들은 닭 사육을 불법으로 단속하기 보다는 조례 개정이나 추가를 통해 양성화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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