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플로리다' 시행 후 공립대학서 소수 인종 증가
 
uf.jpg
▲ 플로리다주 게인스빌 소재 플로리다대학(UF)의 상징물 중 하나인 센추리 타워. (사진: 플로리다대학 홈페이지)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최정희 기자 = 지난달 29일 미국 연방 대법원은 대학 입학에서 소수 인종을 우대하는 정책인 이른바 '어퍼머티브 액션'(Affirmative Action)에 대해 위헌 결정을 내려 수십 년에 걸친 차별 철폐에 대한 논쟁을 일단 해결했다.

이번 결정으로 미국의 많은 일류 대학들이 입학을 재편할 전망이지만, 플로리다 공립대학에는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플로리다는 이미 인종을 고려한 입학을 제도적으로 없앴기 때문이다.

1999년 당시 젭 부시 주지사는 인종을 고려한 입학을 금지하는 '원 플로리다(One Florida)''라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플로리다는 현재 미국에서 인종에 기반한 입학을 금지하는 소수의 주 중 하나이다.

젭 부시의 행정명령은 교육 관계자, 학생 또는 교수들의 관여가 거의 없는 상태에서 초안이 작성돼 특히 민주당 의원들로부터 반발을 샀다. 초안은 플로리다 고등학교 졸업생 중 상위 20%에 공립대학 입학을 보장하는 것으로, 인종 기반 입학을 대체한 것이다.

당시 학생들과 대학 관계자들은 주지사의 초안이 흑인과 히스패닉 학생들을 주 교육 시스템에서 밀어내거나 이들의 선택권을 제한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특히 찰스 영 플로리다대학(UF) 총장은 학교의 엄격한 입학 기준이 인종 다양성을 유지하는 것을 어렵게 만들어 소수 인종의 입학에 해를 끼칠 수 있다고 비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대학 총장들은 주지사의 계획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고, 당시 섭정 위원회라고 불리던 주립대학 시스템의 운영 기구는 주지사의 계획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당시 10개 공립대학 대부분에서 흑인 학생의 비율이 증가했다. 최근 <탬파베이타임스> 분석에 따르면 특히 플로리다대학의 흑인 신입생 비율은 1999년부터 2007년까지 11%에서 14%로 증가했다. 다만 플로리다주립대학교(FSU)는 11%에서 9%로, 사우스플로리다대학교(USF)는 13%에서 12%로 감소했다.

히스패닉 학생들의 비율도 증가했다. 1999년에 공립고등학교 졸업반 학생의 16%와 대학교 1학년생의 14%가 히스패닉이었으나, 2008년에는 비율이 각각 22%와 18%로 증가했다.

플로리다대학에서 유독 흑인 학생이 늘어난 이유는 명확하지 않다. 분명한 것은 이같은 추세가 길지 않았다는 것이다.

플로리다 주요 주립대학, 흑인-히스패닉 감소 추세

국립 교육 통계 센터는 2008년부터 2010년까지 인종을 분류하기 위한 새로운 방법론을 내놓았다. 따라서 2008년 이전의 흑인 및 히스패닉 학생들의 비율을 그 이후의 비율과 완전 비교하는 것은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통계는 지난 10년간 플로리다의 주요 주립대학들에서 흑인과 히스패닉 학생들이 점점 더 줄어들고 있음을 보여준다.

2021년 봄 플로리다 공립고등학교 졸업생 5명 중 1명은 흑인이었으나, 같은 해 가을 플로리다의 12개 공립대학 신입생 10명 중 1명이 흑인이었다.

2010년부터 2021년까지 UF의 흑인 신입생 비율은 9%에서 5% 미만으로 떨어졌다. USF에서는 같은 기간 흑링 학생 점유율이 11.5%에서 7.2%로 떨어졌다. 이같은 격차는 주의 명문 공립대학에서 더욱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즉 UF, FSU 및 USF의 전국적인 학교 순위가 상승함에 따라, 이들 학교의 입학 경쟁은 더욱 치열해 지고 있다.

일례로 원 플로리다 정책이 나왔던 1999년에는 UF 신입생의 69%가 고교 졸업반의 상위 10%에 속했으나, 2020년에는 신입생의 82%가 상위 10%에 속했다. 따라서 일부에서는 인종을 고려한 입학제가 없다면, 불평등을 해결할 방법을 찾기가 쉽지 않다고 우려를 표한다.
  • |
  1. uf.jpg (File Size:65.7KB/Download:12)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3055 미국 플로리다 열대정원, 독보적 식물 수두룩 코리아위클리.. 16.04.01.
3054 미국 ‘파산자 당신' 그래도 기회는 있다 코리아위클리.. 16.04.01.
3053 미국 먹고살기도 바쁜데 배심원 하라고? 코리아위클리.. 16.04.01.
3052 미국 플로리다 올랜도, 어떻게 골프의 메카가 되었나 file 코리아위클리.. 16.04.02.
3051 미국 ‘트럼프 대안’ 케이식을 주목하라..여론조사 힐러리 앞서 file 뉴스로_USA 16.04.03.
3050 미국 샌더스 뉴욕서 힐러리에 선전포고 file 뉴스로_USA 16.04.03.
3049 미국 뉴욕 일원 강풍 꽃샘추위 수만가구 정전 피해 file 뉴스로_USA 16.04.04.
3048 미국 반총장이 청년 영화제작자 인터뷰한 까닭은 file 뉴스로_USA 16.04.04.
3047 미국 원인 미스터리 자폐증, 개인 편차 커 코리아위클리.. 16.04.08.
3046 미국 오바마케어 가입자 60%, 보조금 반납해야 코리아위클리.. 16.04.08.
3045 미국 플로리다 지카 바이러스 환자 계속 늘어 79명 file 코리아위클리.. 16.04.09.
3044 미국 식당 위생검사에서 226건 적발, 도대체 왜? 코리아위클리.. 16.04.09.
3043 미국 미국 노인층, 인구 지형에 격변 일으킬 듯 코리아위클리.. 16.04.09.
3042 미국 선거철 직장내 정치논쟁 어디까지? 코리아위클리.. 16.04.09.
3041 미국 '전통 장례냐 화장이냐' 미국 유대사회의 장례 논쟁 코리아위클리.. 16.04.11.
3040 미국 혼합무술 인기, 이제 성인 넘어 아동까지 코리아위클리.. 16.04.11.
3039 미국 유일호 부총리, 뉴욕서 한국경제 설명회 개최 file 뉴스로_USA 16.04.14.
3038 미국 슁글-대상포진 40대 이후 주로 발생 코리아위클리.. 16.04.14.
3037 미국 대학 결정엔 재정보조가 큰 부분 차지 file 코리아위클리.. 16.04.14.
3036 미국 해수 상승으로 금세기말 미 해안가 1300만명 피해 코리아위클리.. 16.0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