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8년 이래 플로리다서 악어 공격 사망자는 2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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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 속에서 입 벌리고 다가오는 악어. <위키피디아 공유사진>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최정희 기자 = 최근 올랜도는 연달아 발생한 비극적인 사건으로 전 세계의 이목을 받았다.

‘아름다운 도시(시티 뷰티플)’라는 수식어가 붙은 올랜도는 10일 유명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 가수의 피격 사망에 이어 12일에는 게이 나이트클럽에서 사상 최악의 총기 테러가 발생해 49명이 한 장소에서 떼죽음을 당하는 비극을 맞이했다.

사건의 충격이 가시기도 전인 14일에는 디즈니월드 리조트에서 2살배기 남아가 공원내 호수에서 악어에 의해 물 속으로 끌려 들어가 익사하는 사건이 발생, 올랜도는 ‘슬픔의 도시’로 변하고 말았다.

무엇보다도 어린 아이가 꿈의 동산인 디즈니에 놀러왔다가 참변을 당한 사건은 일반인들의 마음을 더욱 슬프게 만들었다. 걸음마를 떼고 이제 막 세상에 대한 호기심의 문을 연 어린아이가 다른 곳도 아닌 디즈니 놀이 공원 안에서 악어에 희생된 탓이다.

사고는 14일 오후 9시 20분경에 디즈니월드 그랜드 플로리디안 리조트 내 인공호수인 세븐시즈 라군에서 발생했다. 네브래스카에서 부모 등 가족 4명과 함께 휴가를 온 이 소년은 아빠와 함께 깊이 30㎝가량의 얕은 호숫가에서 놀다가 악어의 공격을 받았다.

아이의 아버지는 아들을 구하고자 필사적인 노력을 기울였으나 구출에 실패했다. 사고 장소에는 '수영 금지' 표지판이 있었으나 악어에 대한 경고나 물가 접근 금지를 요하는 사인은 없었다.

이후 잠수부와 해병대원 등 50여 명의 구조대가 투입돼 수색에 총력을 기울였고, 아이의 시신은 다음 날 오후에 별다른 상흔 없이 호수에서 발견됐다.

최근 일어난 악어 공격 잔혹사… 신체 일부 잃는 것은 다반사

플로리다는 연중 온화한 기후때문에 거의 계절을 가리지 않고 악어 사고가 등장한다. 주 어류 및 야생 보존 위원회(FWC) 자료에 따르면 1948년 이래 플로리다에서 악어에 의한 사망자는 총 23명이다. 악어 공격은 사람의 목숨을 빼앗을 뿐 아니라 살아 남아도 상흔과 트라우마를 남긴다.

지난 달 11일에는 레이크랜드 주민인 21세 남성이 아파트 단지 뒤에 있는 호수에서 수영하다 악어에 물려 왼쪽 팔을 잃었다. 이 남성은 정신병 경력을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해 11월 13일에는 브레바드 카운티에서 절도 용의선상에 있던 22세 남성이 경찰을 피해 물가로 도망갔다가 11피트짜리 악어 공격을 받고 물 속으로 이끌려가 익사했다.

이에 앞서 10월에는 디베리의 61세 남성 시신이 블루스프링 주립공원내 수영 지역에서 물에 떠있는 채로 발견됐다. 남성은 12피트짜리 악어의 공격을 받고 익사한 것으로 결론이 내려졌다.

악어 공격은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공원에서도 발생한다. 지난 해 8월 무더위가 한창이던 때에 올랜도 북서쪽의 웨카이바 공원에서 수영을 즐기던 여성이 악어 공격을 받았다. 지역 한 사립대학에서 스패니시를 가르키던 여성은 수영객이 몰려 있는 물가에서 상류쪽으로 수영해 가다가 팔꿈치 아랫부분을 잃는 참변을 당했다. 사고 당시 주위에서 카약을 즐기던 두 남성이 재빨리 다가와 노로 악어를 강타해 그나마 여성은 살아날 수 있었다.

2014년 8월에는 올랜도 남쪽 세인트클라우드시 토호피카리가 호수에서 수영을 하던 9세 소년이 악어에 물려 병원으로 옮겨졌다. 소년은 수영이 금지되어 있는 호수에 뛰어들었다가 둔부를 악어에 물렸으나, 악어를 때리고 입을 벌리려 애쓰는 등 사투를 벌여 풀려났다. 그러나 악어가 소년을 놓치지 않기 위해 여러번 무는 바람에 30개의 이빨 자국이 났고, 등, 배, 다리 등에 악어 발톱으로 인한 상처를 입었다.

2013년에는 오키초비 호수 서쪽을 흐르는 칼루사해치 강에서 수영을 하던 17세 남학생이 악어에 물린 뒤 병원으로 옮겨져 생명은 건졌으나 오른쪽 팔꿈치 밑부분을 잃었다. FWC 요원들은 강에서 문제의 악어를 잡아 배를 가르고 학생의 팔을 찾아내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수송했지만 의사가 팔을 접합시키기에는 부적합한 상태였다.

2012년에는 남서부 네이플즈 인근 코프랜드에 거주하고 있는 90세 할머니가 자신의 집 뒷뜰과 인접한 인공 수로 주변을 걷던 중 악어의 공격을 받아 다리를 물렸다. 노인은 물 속으로 완전히 끌려 들어가지 않으려 안간힘을 쓰던 중 마침 주변을 지나던 한 운전자가 차에서 급히 꺼내 온 총으로 악어를 쏜 후 노인을 물 가에서 끌어냈다.

신고를 받고 달려온 자연보호청 직원들은 물 속으로 사라진 악어를 찾아내 사살한 후 복부를 절개하여 분실된 다리 부분을 찾고자 했으나 실패했다. 결국 병원 응급실에 실려간 노인은 제 때 접합 수술을 받지 못해 한 쪽 다리 무릎 하단을 포기해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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