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비치와 트레저코스트 인근 지역, 녹조 증가로 골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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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로리다 녹조현상을 방영하고 있는 미국 일기예보 채널. ⓒ weather chanel
 

(올랜도=코리아위클리) 김명곤 기자 = 플로리다 주정부가 해안 녹조 현상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녹조(Toxic blue-green algae)가 비치를 찾는 관광객들의 발길을 막고 있는 탓이다. 특히 녹조현상은 팜비치 카운티와 트레저코스트로 불리는 인디안 리버, 세인트 루시 카운티 등 남동부 해안에서 두드러진다.

릭 스캇 주지사는 6일 오키초비 호수물의 방출과 더불어 정화조도 녹조 현상을 형성하는 데 지대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인디안 리버 라군과 칼루사해치 리버 인근에 신규 하수 처리 시스탬을 구축할 수 있도록 의회에 예산을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예산은 정화조를 센트럴 하수 시스탬으로 변경하고자 하는 주민이나 사업체에 설치비를 보조하기 위한 것이다. 생활하수 중 주거지나 사업체의 정화조가 녹조현상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녹조가 심한 곳은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어져 지역 경제도 타격을 입는다. 특히 녹조는 피서객들이 몰리는 여름철에 흔히 발생한다. 트레저 코스트 지역의 지방정부들은 녹조가 마치 아보카도 과육과 같은 질감으로 두텁게 형성되면서 역한 냄새까지 풍기고 있는 상황을 타개할 방법을 찾고 있다.

플로리다 일부 해변에 번식하는 녹조는 수 생태계 뿐 아니라 사람의 건강까지 위협한다. 주 환경보호국(FDEP)에 따르면 푸르스름한 색깔의 녹조는 ‘부영양화’ 탓이다.

부영양화란 호수, 연안해역, 하천 등의 정체된 수역에 생활하수, 폐수, 잔디 비료 등이 흘러 들어와 질산염이나 인산염 등 무기 영양염류가 축적되는 상태를 뜻한다. 즉 수역에 자양분이 높아진데다 일조량 증가로 광합성이 활발해져 녹조류가 증가한다. 이로인해 물의 흐름이 느려지는 곳에는 녹조가 쉽게 발생하며, 산소 결핍으로 어류 폐사 등을 부른다.

팜비치 인근의 녹조현상 근원지는 오키초비 호수이다. 올해 1월 30일 미 공병대는 홍수를 방지하기 워해 오염수를 주변 하구로 방출하기 시작했다. 스캇 주지사는 오키초비 호수의 물이 대서양쪽으로 흘러 들어가는 것이 바로 지역 해안가 이끼 번식의 주요 원인이며 환경 재해라며 이달 1일 비상사태를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현재 미 공병대는 오키초비 호수의 방출량을 하구로 흘려 보내는 물의 양을 줄였으며, 지역 관리들은 녹조 샘플의 독성 수준을 계속 측정하고 있다.

녹조현상 비치는 마틴, 세인트 루이스, 리, 팜비치 카운티 지역에 고루 퍼져있으며 현재 피서객들을 대상으로 경고가 내려져 있다.

녹조는 특정 독소를 배출해 피부발진을 일으키고, 입에 들어갈 경우 어지럼증, 호흡기 문제, 두통, 설사, 구토 등을 야기시킨다. 또 장기적으로 간이나 신장, 그리고 신경계의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플로리다에서 녹조는 새우와 게, 수초 등을 죽인다. 최근 일부 지역에서는 수중 포유동물인 매너티(해우)가 죽은 채 발견되고 있지만 사망 원인이 녹조 독성에 의한 것인 지는 불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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