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 '세이브 아우어 홈스' 규정으로 재산세 '들쑥날쑥'
 

condo.jpg
▲ 올랜도 북부 알타몬트 스프링스내 한 콘도 단지. 집은 모두 똑같지만 재산세는 구입 시기에 따라 격차가 크다. ⓒ 코리아위클리
 

(올랜도) 최정희 기자 = 요즘 플로리다주 카운티 정부들이 주택 소유주들에게 연례 재산세 공지서를 보내고 있다. 11월 정식 납세 통보 전에 정부가 책정한 주택 감정가와 세금 산출 방식을 알리기 위한 것이다.

최근 주택값이 상승하면서 재산세도 덩달아 증가해 카운티 정부들이 희색을 띄고 있다는 뉴스가 나왔다.

재산세의 지속적인 상승은 근래 부동산 파동으로 곤두박칠 쳤던 주택경기가 다시 제자리를 찾고 있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지역 부동산 전문가들은 주택시장 성장세가 이전과 같은 과열 상태가 아니라 안정적이면서 바람직한 형태로 자리잡고 있는 것에 상당한 의미를 두고 있다.

주택 재산세 어떻게 계산되나?

집을 팔 때는 조금이라도 면적이 넓은 것이 유리하지만 재산세를 낼 때는 이와 반대다.

주택 감정가를 좌우하는 요소는 집 크기, 건축 연도, 수영장 등 부속 시설물, 대지 등이다. 또 주택 소유권의 변화가 있을 때, 증개축이 이루어져 부동산 가치가 올라갈 때 재산세의 기준 가치가 재조정 된다.

재산세를 산출하기 전에 공제 환산이 따른다. 플로리다주에서 주요 공제 명목 중 하나는 홈스테드 이그젬션(homestead exemption 주택세 공제)’으로 주택 감정가에서 5만 달러를 감한 다음 재산세를 계산하는 제도다. 이 제도는 집 값 증가세가 가파를 당시 세수가 정도 이상 증가하자, 이를 조정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홈스테드 이그젬션은 주택명의를 변경하지 않는 한 한 번 신청하면 해마다 자동적으로 업데이트 된다. 공제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주택 명의자가 플로리다 거주민(최소한 영주권자)임을 증명해야 한다. 투자용 주택이나 세컨드 홈에는 세금공제가 따르지 않는다.

또하나 주요 공제 명목은 세금 환산 가격을 전년도에 비해 3%이상 올리지 못하도록 규정한 '세이브 아우어 홈즈(Save Our Homes·이하 SOH)'이다.

1994년에 제정된 이 제도는 한 집에 오래 거주하는 홈오너에게 득이 된다. 특히 주택값이 치솟기 전에 주택을 구입했던 이들에게 돌아가는 혜택은 클 수 밖에 없다.

이로 인해 SOH는 같은 동네안에 비슷한 규모의 주택이라 할 지라도 거주 기간에 따라 상당한 재산세 차이를 만드는 요인이다.

근래 <올랜도 센티널>은 올랜도에서 역사가 깊은 윈터파크시 소재 주택을 추려내 재산세를 비교 조사한 적이 있다. 이들 집은 건축 연도수나 가격면에서 비슷한 규모를 지니고 있다. 그러나 각 주택의 재산세는 각각 3378달러와 6224달러 등 큰 격차를 보였다.

우선 주택값이 치솟기 이전에 집을 구입해 12년을 살고 있는 집주인 A씨의 경우, 주택 감정가 34만8천달러에 대한 주택 재산세는 3378달러이다. 다른 주택 소유주 B씨는 시장가치가 A씨 주택과 같은 집을 최근 구입했다. 그의 재산세는 6224달러이며, 내년부터나 세금혜택 프로그램을 적용받을 수 있다. 하지만 부동산 안정으로 감면액수는 그리 크지 않을 전망이다.

이렇듯 주택 재산세는 소유주의 상황에 따라 거의 두배가 차이나게 달라진다. 심지어 동네 안에서 눈에 띄게 크고 좋은 집인데도 불구하고 작은 집보다 재산세가 낮을 수 있는 이유는 ‘세이브 아우어 홈스(Save-our-homes)’라는 감세 제도때문이다.

세컨드홈이나 별장, 상업용 건물, 땅 등에는 홈스테드 이그젬션이나 SOH 등 일반 세금 공제 혜택이 따르지 않는다. 다만 2008년부터 이들 부동산에도 세금 환산 가치를 전년도에 비해 10% 이상 적용하지 않는다는 법이 제정됐다. 전년도에 비해 부동산값이 10% 이상 오르지 않았다면 세금 면제 혜택이 없는 셈이다.

한편 세금 공제 혜택을 톡톡히 보고 있는 상황에서 집을 옮겨야 할 경우 어떻게 할까. 비교적 최근 까지만 해도 집을 이사할 경우 기존의 세이브 아우어 홈스 혜택이 사라져 이사를 꺼리는 주민들이 많았다. 그러나 주택시장 침체기에 이같은 제도에 대한 비판 여론이 커졌고, 2주내에서 이사를 할 경우 기존의 SOH 혜택이 함께 이동할 수 있는 법안이 2008년에 세워졌다.

가령 30만불짜리 주택 소유주가 SOH 혜택으로 주택가의 절반 가격인 15만불을 세금공제액으로 받고 있는 상황에서 40만불짜리 새 집으로 이사할 경우, 세금 공제액이 그대로 유지되어 15만불을 뺀 나머지 25만불에 대한 세금만 내면 된다.

또한 살림 규모를 줄여 더 싼 집으로 옮길 경우 현재 살고 있는 집에 대한 공제 비율이 적용된다. 가령, 30만불짜리 주택에 살며 15만불의 공제 혜택(50%)을 받아 왔던 위의 주택 소유주가 20만불짜리 주택으로 이사할 경우, 이전에 50%의 공제 혜택이 적용된다. 즉 20만불의 50%인 10만불에 대한 세금만 내면 되는 것이다.

  • |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2855 미국 중간선거 의외로 선전한 민주당, 플로리다에선 안 통했다 file 코리아위클리.. 22.11.21.
2854 미국 19세 플로리다 청년, 올해 비단뱀 사냥대회 대상 받았다 file 코리아위클리.. 22.11.21.
2853 미국 '부동산 핫스팟' 탬파베이 주택시장도 열기 시들어 file 코리아위클리.. 22.11.21.
2852 미국 플로리다 주택 소유자들, 시장 둔화에도 여전히 큰 이득 file 코리아위클리.. 22.11.21.
2851 미국 플로리다 반도 항진 3가지 폭풍, 어떻게 다르지? file 코리아위클리.. 22.11.21.
2850 미국 플로리다 새 오마이크론 하위 변종 증가… 사망-입원률은 하향세 file 코리아위클리.. 22.11.21.
2849 미국 트럼프, 2024 대선 출마 공식 선언 file YTN_애틀란타 22.11.17.
2848 미국 플로리다 전역에 유대인 혐오 메시지...주요 정치인들 격분 file 코리아위클리.. 22.11.13.
2847 미국 42년만에 최대폭 오른 소셜연금, 인플레이션 따라 잡았나? file 코리아위클리.. 22.11.13.
2846 미국 14세 소년 추락사고 부른 올랜도 프리폴 철거 file 코리아위클리.. 22.11.13.
2845 미국 허리케인 이언 후 중고차 구입, 침수 차량 여부 확인해야 file 코리아위클리.. 22.11.13.
2844 미국 올해 플로리다주 유권자 찬반 묻는 헌법개정안은? file 코리아위클리.. 22.11.13.
2843 미국 신용 점수 높이기 위해선 인내가 필요하다 file 코리아위클리.. 22.11.13.
2842 미국 미 연방대법, 대입 소수계 우대정책 합법성 심리 개시 file 코리아위클리.. 22.11.13.
2841 미국 할로윈에 나이든 청소년 참여하면 '징역형'? file 코리아위클리.. 22.11.13.
2840 미국 미국 중간선거, 플로리다의 주요 선출직은? file 코리아위클리.. 22.11.02.
2839 미국 히스패닉 유권자들이 드샌티스 지지하는 이유는? file 코리아위클리.. 22.11.02.
2838 미국 플로리다 겨울철 코로나 환자 급증 우려…아직은 감소세 file 코리아위클리.. 22.11.02.
2837 미국 주택 구매 수요 감소속 마이애미 지역은 여전히 강세 file 코리아위클리.. 22.11.02.
2836 미국 올랜도 주택 매매 9월에 급격 감소, 가격 하락도 동반 file 코리아위클리.. 22.1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