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포스프> 등 외신들, “새 시대 연 한국민들” 보도 홍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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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신들이 최근 한국 대통령 파면 소식을 전하며 향후 과제를 진단했다. <외신 사진 모음>
 

(올랜도=코리아위클리) 박윤숙-김명곤 기자 = 미국의 유력지 <워싱턴포스트>는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대통령을 파면했으며 60일 이내에 대통령 선거를 치를 것이라면서 대통령 파면을 위해 겨울을 광장에서 보낸 한국민들의 반응을 상세히 보도했다.

서울 광화문 중앙 광장에서는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를 노래하며 일반인이 된 박근혜의 법적 심판을 촉구하는 시위를 이어갔으며 국민들은 촛불의 힘과 정의의 승리를 기뻐하며 퀸의 “우리가 챔피언이다(We are the Champions)”를 연주했다고 전했다.

한 로스쿨 학생은 파면된 후에도 청와대에 머물며 여전히 국민들을 분열시키는 불씨가 되고 있는 박근혜를 향해 “박근혜가 있어야 할 곳은 감옥이다”라고 쓴 팻말을 들고 있었고, 아들과 함께 시위에 참가한 주부는 박근혜가 탄핵되지 않을 것이라고 여긴 것에 어이없어 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신문은 박근혜가 한국 최초 여성 대통령이자 최초로 탄핵된 대통령이라고 전하며 군부 독재자인 박정희 전 대통령의 하향식 통치 방식이 종식되었고 한국은 새로운 장이 열리는 시기를 맞았다고 전했다.

시위에 참여한 한 사업가는 “박정희 시대 혹은 그 환상은 종말을 고했고, 이제 새로운 시대를 맞아 진정한 민주주의 사회가 되었다”라고 말했고, 한때 박근혜 지지자였던 노인은 “젊은 사람들은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알고 있지만 우리 늙은이들은 과거에 살고 있었다”는 말을 전하여 한국에서 세대가 교체되고 변화되고 있음을 시민들의 반응을 모아 보도했다.

신문은 한국이 민주적 절차에 따른 다음 단계로서 대통령 선거를 준비하고 있으며 진보 진영 후보자들은 이미 선거 운동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한 중학교 교사는 ‘개혁을 하지 않고는 단지 다른 체제의 다른 얼굴의 다른 대통령을 가지게 될 뿐, 우리는 이 추세를 이용해 체제를 바꾸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도 10일 사설을 통해 박근혜의 파면이 재벌개혁의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근혜의 파면이 유권자들의 분노에 따른 것이며 특히 재벌권력이 주된 원인’이라며 박근혜 파면을 사뭇 신랄한 어조로 논평했다.

<가디언>은 “한국인들은 대통령들, 그리고 대단한 경제적 정치적 권력인 삼성과 같은 거대 가족 경영 대기업들의 실패를 드러내는 부패 스캔들에 익숙해져 있다. 정치인들과 기업인들은 대부분 기껏해야 시늉에 불과한 처벌을 받고 빠져나간다.”면서 “박근혜는 민주적으로 선출되어, 자신의 무능과 독재, 어떤 면에서 그녀의 성별, 그리고 ‘헬 조선’이라 불리는 이 나라에 대해 분노한 유권자들의 커지는 불만으로 인해 파면된 첫 대통령”이라고 적었다.

<가디언>은 한국의 대통령제와 재벌에 대해서 언급하며 “지나치게 큰 대통령의 권한을 제한하는 것이 첫 번째 단계이다. 하지만 독재자였던 박근혜 아버지의 통치 아래서 한국의 경제 발전을 일으킨 재벌들 역시 지나치게 많은 권력을 가지게 됐으며 이들이 국가의 성장을 저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진보적인 문재인 차기 지도자 유력 보도

러시아의 독립언론 <노바야 가제타>도 11일 ‘독재자 딸의 추락’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탄핵을 맞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운명을 리얼 어드벤처 소설에 빗대며 집권부터 탄핵까지의 여정을 상세히 보도했다.

기사는 한국에서 프라이드 치킨이 때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는 가운데 ‘닭’은 국회의원들이 파면시킨 것이 아니라 몇 개월 동안 주말마다 서울과 다른 대도시에서 평화적인 항의 집회와 행진에 나섰던 시민들이 파면시킨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시위와 집회는 한국에서 또다시 개인의 절대권력이 부활해서는 안된다는 시민들의 의지의 표현이며 박 전 대통령의 파면은 이러한 공포가 이제 막을 내렸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신문은 70% 이상의 국민들이 독재자 딸의 파면에 대해 열렬한 찬성을 보내고 있는 가운데 이제 박근혜는 구속 위기에 처해있으며 뇌물 수수 혐의, 기타 법 위반 행위들로 인해 감옥에 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선거에서 박근혜에게 패한 문재인 후보에게 이번 차기 대통령 선거가 큰 호재로 박정희 시절 옥살이의 일화를 들어 기이한 역사의 영고성쇠가 아닌가”라며 기사를 마무리했다.

<뉴욕타임스>도 10일 ‘한국, 대통령 파면으로 진보 세력 집권 유력해져’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박근혜 대통령의 파면으로 대통령직 탈환을 목전에 두고 있는 진보적 야권의 유력한 대선 주자인 문재인 후보를 그의 대북정책과 관련하여 집중 조명했다.


신문은 문재인 후보가 밝힌 대북 외교관계에 대한 입장을 비교적 상세히 전하며 그가 한미 보수론자들의 강경론과 대북제재에 대해 회의적 시각을 갖고 있으며, 북한과의 긴장된 관계를 원조와 대화로 풀고자 한다고 전했다. 이어 문재인 후보의 당면 과제는 더욱 위험해진 북한에 대한 대처와 한미동맹관계 유지 그리고 미와 힘겨루기 중인 중국과의 관계 복구에 있는 가운데 그가 스스로를 “미국의 친구”라고 말하면서도 한국은 미국에 “아니요”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한 1970년대에 대학을 다니며 반미체제 성향의 리영희의 영향을 받은 문재인 후보와 현재 야당의 주류를 형성하고 있는 동시대의 학생운동가 출신들은 무조건 미국 편인 보수주의자들과는 달리 강대국 간의 힘겨루기 싸움에 끌려다니는 것을 원하지 않으며 사드 배치 반대가 그에 대한 예라고 설명했다.


신문은 “미국과 중국은 우리를 너무 심하게 밀어붙여선 안 된다. 한국인들은 강대국에 저항하는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는 한 외교정책 자문의 말을 전하며 기사를 마무리했다.

이밖에 프랑스 유력지 <르몽드>는 ‘박근혜 대통령이 파면되고 새 선거를 준비하는 한국’이라는 제목의 논평 기사를, <로이터 통신>은 파면 후 검찰 수사를 앞두고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근황 기사를 실었다. (본보 제휴, <뉴스프로> 번역팀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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