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파크 호수서 악어 공격에 다리 상처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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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로리다 호숫가에서 종종 볼 수 있는 악어. ⓒ 코리아위클리
 

(올랜도=코리아위클리) 박윤숙 기자 = 최근 오렌지 카운티 동남부 지역 소재 모스파크에서 악어에 다리를 물렸던 10세 소녀가 기적적으로 탈출해 전 세계적 화제가 되고 있다.

플로리다 어류 야생동물 보호협회(FWC)과 지역 매스컴들에 따르면 소녀는 6일 오후 2시 30분경 파크 안의 2피트 수심 정도의 호숫가에 앉아있다 악어 공격을 받았다. 당시 소녀가 머물던 호숫가는 메리 제인호내 수영 지역이었으며, 소녀와 동반했던 네 가족 멤버들이 소녀와 10피트 정도 거리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소녀는 길이 8피트 9인치나 되는 악어가 자신의 장딴지와 무릎을 무는 급박한 상황에서 악어의 코를 손가락으로 쑤셨고, 악어의 입이 벌어지자 다리를 빼어낸 뒤 도망칠 수 있었다. 소녀가 악어퇴치 방법을 알고 있었는 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악어 전문가들은 악어 공격을 받았을 경우 악어의 눈이나 코를 공격하면 악어가 반사적으로 입을 연다고 말한다.

당시 수영 지역에서 임무 수행중이던 구명요원은 소녀를 도와 응급처치를 하고 가족들은 소녀를 인근 느모어스 아동병원으로 데려가 치료를 받게 했다. 소녀는 다리 일곱 군데에 상처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소녀를 공격한 악어는 사건 후얼마 지나지 않아 FWC에 의해 포획됐다. 공원측은 이번주까지 수영지역 출입을 금한다.

한편, 플로리다에는 약 250만마리의 악어가 호수나 물가에 넓게 퍼져 살고 있다. 이들은 봄만 되면 겨울 동안 위축됐던 입맛을 다시 찾을뿐 만 아니라 짝 고르기에 적극 나선다.

이같은 악어의 습성 때문에 봄에는 유독 플로리다에 악어 사고가 빈번히 발생한다. 1948년 이후 플로리다에서 악어 공격으로 인한 피해는400여 건이며, 이 가운데 25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주 어류•야생동물 보호협회(FWC)는 매년 사고를 일으킬만한 악어 7000여마리를 물가에서 제거하고 있으며 이중 3피트 이상 악어는 사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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