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5일 시한 “이사 하지 않으면 교사직 상실”
 

virtual.jpg
▲ 플로리다 버추얼 스쿨은 미국에서 처음으로 주정부 관할하에 실시된 온라인 수강 프로그램이다. 학교 웹사이트 화면 오른쪽 상단에 20년 역사를 명시하고 있다. ⓒ www.flvs.net
 

(올랜도=코리아위클리) 김명곤 기자 = 플로리다 버추얼 스쿨(Florida Virtual School, FLVS, 온라인 학교)이 타주에 거주하는 교사들에게 플로리다 이주를 종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플로리다 주 교육부 자료에 따르면, 3월말 현재 FLVS 교사들의 10%(33명)가 타주에 살면서 원격 수업을 하고 있다.

조디 마샬 FLVS 교장은 33명의 버추얼 스쿨 교사들에게 플로리다로 이주 하지 않을 경우 교사직을 잃을 수 있다는 서신을 보내고, 결정 시한을 5월 15일로 제시했다. 이같은 조치는 무엇보다 타주 교사 임용에 따른 부가 비용을 줄이기 위한 것이다.

플로리다 버추얼 스쿨은 미국 온라인 교육의 선구자

플로리다는 미국에서 온라인 교육을 앞장서서 선도하고 있는 주이며, FLVS는 온라인 학교로는 그 규모가 전국에서 가장 크다. 현재 FLVS는 플로리다 프로그램 외에도 글로벌 스쿨(Global School)을 운영하고 있다. 글로벌 스쿨은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 학생들에게 150개 이상의 코스를 제공한다.

온라인 교육이라는 용어 조차도 생소했던 시기인 1997년에 시작된 FLVS는 미국에서 처음으로 주정부 관할하에 실시된 프로그램으로, 과목 등록수에 따라 주정부가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

올랜도에 본거지를 둔 FLVS는 주지사가 임명한 7명의 이사가 운영을 맡고, 플로리다 학생(K 12학년)에게 무료로 과목별 혹은 풀타임 코스를 제공한다.

본래 온라인 학교 등록 학생 대다수는 기존 고등학교나 홈스쿨 커리큘럼을 따라가면서 일부 과목을 온라인 수업으로 보충해 왔다.

그러나 2011년 이래 FLVS는 풀타임 코스를 개설, 점차 많은 학생들이 이에 참여하고 있다. 일례로 2014-2015 학년도에 풀타임 온라인 코스 등록 학생은 5595명으로 전년도의 5104명보다 9.6% 증가했다. 올해 풀타임 프로그램으로 학위를 얻은 학생은 620명이 넘는다.

FLVS의 인기는 주정부가 플로리다 모든 고등학생들에게 적어도 한 과목 이상의 수업을 온라인에서 수강하도록 법을 제정한 것이 주 요인으로 작용했다.

‘인격적 관계’ 결여, 우려의 목소리

온라인 코스는 교실 수업에 비해 재정이 적게 든다. 2014년 하바드대 연구진은 FLVS가 기존 교실 수업에 비해 학생당 예산에서 10%가 더 절감된다고 밝혔다.

FLVS 풀타임에 등록한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온라인 스쿨에 대해 대체로 만족을 표하고 있다. 온라인 코스의 편리함은 물론 학생들이 양호한 성적을 얻고 있는 탓이다. 일례로 한 부모는 딸이 영어과목을 따라가기 힘들어 하자 온라인 학교를 택했고, 이후 딸은 모자란 부분을 반복해 학습함으로써 교실 수업때 보다 영어과목을 더 즐겨하게 됐다.

일부 학부모는 온라인 학교 학생들은 선생의 주의를 끌기 위해 서로 경쟁할 필요가 없고, 교실의 따분함이나 교사의 벌도 걱정할 필요 없을 뿐 아니라 놀이터에서 왕따를 당하는 일도 없다는 장점을 나열한다.

그러나 교육 전문가들은 온라인 교육의 편리성에 공감하면서도 학생들의 단체생활과 대인관계 등에서 얻는 인격적 관계의 결여를 우려하고 있다. 버추얼 스쿨이 비용 절감에는 효과적일 수 있으나 교실 수업 중 이뤄지는 상호 관계적 교육이 없이 진정한 배움을 얻기란 힘들다는 지적이다.

버추얼 스쿨 교사 대부분은 재택 근무를 하면서 학생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은 전화, 메시지, 이메일, 학교 웹사이트 등을 이용한다. 교사는 아주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자신이 가르치는 학생과 직접 대면하지 않는다.

  • |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2035 미국 '리틀 트럼프' 드샌티스 “언론이 코로나19 공포심 조장하고 있다” file 코리아위클리.. 20.07.23.
2034 미국 플로리다 코로나19 새 환자 ‘오랜만에’ 1만 명 이하 file 코리아위클리.. 20.07.18.
2033 미국 코로나19 생존자들, 오랫동안 후유증 앓을 수도 file 코리아위클리.. 20.07.14.
2032 미국 주정부, 세입자 퇴거-압류 임시 중지 8월초로 재차 연장 file 코리아위클리.. 20.07.14.
2031 미국 주정부, 세입자 퇴거-압류 임시 중지 8월초로 재차 연장 코리아위클리.. 20.07.14.
2030 미국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 식당-체육관 다시 문 닫는다 file 코리아위클리.. 20.07.14.
2029 미국 중소기업 '급여보호프로그램 '8월 8일까지 연장 코리아위클리.. 20.07.14.
2028 미국 연방대법 "대통령 선거인단 출신지역 유권자 뜻 어기면 처벌" file 코리아위클리.. 20.07.14.
2027 미국 6월 노동지표 호조...비농업 일자리 480만개 증가 file 코리아위클리.. 20.07.14.
2026 미국 지지율 폭락에 후원금도 줄어들고...사면초가에 빠진 트럼프 file 코리아위클리.. 20.07.14.
2025 미국 앤서니 파우치 "코로나 새 환자 하루 10만명 나올 수도" file 코리아위클리.. 20.07.14.
2024 미국 “하루에 1만5300명이라니... 지구를 탈출하고 싶다” file 코리아위클리.. 20.07.13.
2023 미국 플로리다 18세 미만 청소년, 코로나19 감염자 3400명 이상 file 코리아위클리.. 20.07.05.
2022 미국 1천달러 구제금 받기 쉽지 않네! file 코리아위클리.. 20.07.05.
2021 미국 올랜도-탬파 등 플로리다 주요도시, 마스크 착용 의무화 file 코리아위클리.. 20.07.05.
2020 미국 다카(DACA) 살아났다… 서류미비자 청소년들에 희소식 file 코리아위클리.. 20.07.05.
2019 미국 올해 미국 대선, 젋은층 영향력 대폭 커질 듯 file 코리아위클리.. 20.07.05.
2018 미국 EIDL 긴급재난융자 신청 재개... 신청 절차 간단 file 코리아위클리.. 20.07.05.
2017 미국 볼튼 전 보좌관, 논란 속 백악관 경험 회고록 출간 코리아위클리.. 20.07.05.
2016 미국 "이걸 어쩌나"… 트럼프 대선 유세장 빈자리 '숭숭' 코리아위클리.. 20.0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