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 신민당(NDP)과 녹색당이 사이트 C댐(Site C Dam) 건설에 제동을 건 가운데, 크리스티 클락 수상은 방어에 나섰다.

지난 주, 신민당의 존 호건(John Horgan) 신민당 당수의 이름으로 BC 하이드로에 'BC 주정부의 미래가 확실해 질 때까지 사이트 C 댐에 대한 새로운 외부 계약을 맺지 말 것'을 강력하게 권고하는 서한이 전달된 바 있다. (본지 6월 3일(토) 참조) 또 이는 녹색당이 내세운 공조 조건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일주일이 지난 후 5일(화), 클락 수상이 호건과 앤드루 위버(Andrew Weaver) 녹색당 당수에게 서한을 보냈다. 클락 수상이 보낸 서한에는 '댐 건설을 지연시키는 것은 BC주에 수 억 달러의 경제적 피해를 가져올 것'이라고 작성돼 있었다. 이어  '댐과 같은 대규모 건설 프로젝트는 예정에 맞춘 신속한 진행이 매우 중요하다. 그렇지 못하면 정해진 기한 안에 완공되지 못하고 이는 예산 초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적었다. 수상이 언급한 피해 규모는 최대 6억 달러이다.

 

사이트 C댐의 진행 상황에 영향을 주는 위치에 자리한 두 주택에 대한 거주인 퇴거 명령이다. 호건 신민당 당수가 제시카 맥도날드(Jessica McDonald) BC 하이드로 CEO에게 전달한 서한 역시 이를 문제삼으며 퇴거 명령 유예를 권고했다.

 

그러나 클락 수상은 이에도 반발했다. 수상은 '건설 작업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강의 흐름을 우회시키기 위해 도로와 다리 건설이 반드시 필요한데, 그 과정에서 지목된 두 주택의 철거가 불가피하다'고 적었다. 또 '모든 작업이 예정데로 진행되기 위해서는 두 주택의 퇴거와 철거 여부가 15일(목)까지 확정되어야 한다'며 호건과 위버에게 '이번 주 토요일까지 답변을 달라'고 요청했다.

 

호건은 "수상의 서한을 받고 크게 놀랐다"는 입장을 전했다. 그는 그러나 "수상의 주장은 근거가 부족하다"고 반박했다. 또 "매우 시급한 사안이 있다면 당장 주의회 개회를 선언하고 MLA들의 신임 투표를 진행하라. BC 주의회의 미래가 결정되면 사이트 C댐의 미래도 투명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위버 또한 차갑게 반응했다. 그 역시 "수상의 주장은 근거가 부족하다"며 "프로젝트의 자세한 일정과 그 간 이루어진 외부 계약 등 자세한 내용을 공개하며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라"고 말했다. 또 "BC주 경제에 해가 되는 것은 사이트 C 댐의 완공"이라며 클락 수상과 상반되는 주장을 펼쳤다.

 

한편 소식을 전해들은 언론은 수상이 제시한 '6억 달러 규모의 경제 피해' 주장을 두고 '어떻게 6억 달러라는 수치를 얻었는가?'라는 의문을 제기했다. 수상의 언론 대변인 스티븐 스마트(Stephen Smart)는 "BC 하이드로 역시 서한이 전달된 사실을 알고 있다"며 "프로젝트 진행 상황에 대한 질문은 하이드로에게 해달라"고 응답했다. 그리고 '6억 달러'에 대한 직접적인 설명은 회피했다.

 

밴쿠버 중앙일보 이지연 기자

  • |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3095 캐나다 산불에 강풍까지 죽어라 죽어라 하는 캐나다 날씨 file 밴쿠버중앙일.. 23.06.14.
3094 캐나다 산불사태 끝나자 겨울 빙판 걱정 밴쿠버중앙일.. 17.09.20.
3093 캐나다 산불 진정 국면, 건조한 기후 위험 잔존 밴쿠버중앙일.. 17.07.25.
3092 캐나다 산불 연기 마침내 메트로밴쿠버 도착...공기의 질 최악 file 밴쿠버중앙일.. 21.08.14.
3091 캐나다 산불 관련 벌금 대폭 인상, 1일부터 적용 밴쿠버중앙일.. 16.04.06.
3090 캐나다 사회봉쇄 끝낼 때가 됐나?...캐나다인 39%만이 동의 file 밴쿠버중앙일.. 22.01.14.
3089 캐나다 사회봉쇄 강화조치 5월 24일까지 다시 연장 밴쿠버중앙일.. 21.04.21.
3088 캐나다 사이프러스 스키장, 11월 10일 개장 밴쿠버중앙일.. 17.11.09.
3087 캐나다 사이트C댐 계속 짓는다 밴쿠버중앙일.. 17.12.13.
» 캐나다 사이트 C댐 두고 여야간 난타전 기류 밴쿠버중앙일.. 17.06.09.
3085 캐나다 사이트 C 댐 반대 단체, 중단이 상책 주장 밴쿠버중앙일.. 17.09.19.
3084 캐나다 사우스 써리, 발코니 무너지는 사고 발생 밴쿠버중앙일.. 16.02.26.
3083 캐나다 사업 접게 만든 '악플러'에 BC법이... 밴쿠버중앙일.. 18.03.07.
3082 캐나다 사상 최대 재정적자 앞에 무릎 꿇는 주정부 CN드림 16.03.30.
3081 캐나다 사망자 연이틀 13명씩 발생...고삐풀린 망아지 file 밴쿠버중앙일.. 20.11.28.
3080 캐나다 사망 이유 한국은 제대로 알고 있는데, 캐나다는? 밴쿠버중앙일.. 20.02.26.
3079 캐나다 사람 중심의 상호관계 촉진하도록 설계된 새 버퀴틀람 주거단지 file 밴쿠버중앙일.. 21.10.15.
3078 캐나다 사니치, 홈디포에서 방화 추정 대형 화재 발생 밴쿠버중앙일.. 16.04.14.
3077 캐나다 사냥군, 치료견 늑대 오인 사살 밴쿠버중앙일.. 17.09.22.
3076 캐나다 사냥 소총 쏴 두 명 사망, “범인은 가택연금형” file 앨버타위클리 16.0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