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오염으로 골치 아픈 이태리, 이번엔 스쿠터 이용 금지 논란
올해 기상 이변 등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이태리가 이번에는 스쿠터 사용을제한키로 해 스쿠터 이용자들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최근 이탈리아 북부의 제노바에서는 베스파(이탈리아제 스쿠터)의 사용을 제한키로 했는데, 제노바는 이 베스파라는 스쿠터가 처음 만들어진 지역이자, 올해는 베스파가 생긴지 70주년이 되는 해여서 더욱 논란이 되고 있다.
데일리 텔레그라프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제노바의 시장이 1999년 전에 제조된 노후한 베스파의 경우 운행을 중단한다고 밝혔는데, 이는 올겨울 이태리 전역이 건조한 날씨와 온난하고 바람이 없는 날씨로 인해 더욱 심각해진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한 특단의 조치라고 전했다. 이와 같은 제노바 시의 조치는 약 2만 명에 달하는 스쿠터 이용자들의 반발을 사고 있으며, 이들은 시의 조치에 반대하는 항의 메시지를 집중적으로 퍼붓고 있는 상황이다.
70년 전에 베스파를 처음 고안해 낸 기술자 엔리코 피아지오의 고향인 제노바에서 이와 같은 일이 벌어지는 것에 대해 베스파 동호회는 트위터 등 SNS를 통해 이번 조치의 문제점에 대해 집중적으로 성토하고 있으며, “결코 있을 수없는 일”이라고 반발하고 나섰다.
한편, 베스파는 2차 대전 이후 이탈리아의 어려운 경제 환경 속에서 저렴한 교통수단으로 활용되면서, 작고 컬러풀한 디자인으로 인해 친쿠에 첸토(500C 소형자동차)와 함께 이탈리아의 산업 디자인의 아이콘으로 여겨져 왔었다.
이탈리아 유로저널 김현기 기자 eurojournal21@ek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