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년 만에 첫 아기 태어난 이태리 마을 ‘오스타나’ 화제
최근 한국의 저출산 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거론되고 있지만, 유럽의 대부분의 나라에서도 저출산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어온 지 오래다.
특히나 대도시가 아닌 지방의 소도시나 작은 마을들의 경우 대도시로 빠져나가는 젊은이와 저출산으로 인해 점차 인구가 줄어들어 유럽의 일부 유서 깊은 마을이 명맥을 유지하기 힘든 경우도 종종 발생하고 있다.
이에 이탈리아의 한 작은 산골 마을에서 거의 30년 만에 아이가 태어나자 “꿈이 실현되었다”며 이탈리아 언론들까지도 나서 환호를 보내고 있어 화제다. 이탈리아 영문뉴스 사이트인 더 로컬 등이 전한 바에 따르면, 이태리 북부의 유서 깊은 작은 마을인 오스타나에서 1987년 이래 처음으로 아기가 태어났으며, 그 아이의 이름은 파블로라고 보도했다.
그 마을은 그동안 인구가 계속 감소되어 왔으며, 한때 1,000명이었던 인구가 파블로가 태어나가 전에는 85명에 불과했다. 더욱이 마을 주민의 절반만이 오스타나에서 나고 자란 주민들이며, 나머지는 타지에서 이주해 온 주민들이었다.
오스타나는 그동안 줄어드는 마을의 인구를 유지하고, 마을을 지키기 위해 일자리를 제공하는 등 주민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노력해 왔다. 파블로의 부모 역시 처음에는 도시로 이주할 예정이었으나, 마을로부터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받고는 그 마을에 머물기로 하면서, 28년 만에 마을에 큰 선물을 안겨준 셈이다.
한편 이태리의 시골 마을의 많은 젊은이들은 일자리를 찾아 대도시로 대거 이주하고 있어 유서 깊은 마을조차 점점 사라져갈 위기에 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탈리아 유로저널 김현기 기자 eurojournal21@ek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