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가수이자, 배우인 제인 버킨(Jane Birkin) 지난 7월 16일, 일요일 자택에서 76세의 나이로 숨을 거두었다.
영국 런던 출신인 그녀는 60년대 말에 프랑스로 와서, 특유의 영어 액센트가 있는 불어를 구사하면서, 가늘고 찢어지는듯한 독특한 음성으로 주옥 같은 노래들을 남겼다. 프랑스에서 제인버킨을 이야기하며 빠질 수 없는 인물인 세르즈 갱즈부르그(Serge Gainsbourg).
그와 커플을 이루며, 세르즈가 작곡한 곡을 제인 버킨이 노래하면서, 프랑스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한국에서 그녀는 에르메스(Hermès)의 버킨 가방으로 잘 알려져 있다. 1984년 에르메스의 경영자였던 장 루이 뒤마가 런던발 파리행 비행기를 탔다가 제인 버킨 옆자리에 앉게 되었다. 그녀가 짚 가방을 좌석 위 선반에 넣다가 바닥에 떨어뜨려, 내용물이 마구잡이로 쏟아졌던 것, 이때 제인 버킨이 뒤마에게 자신의 마음에 드는 아기용품이 많이 들어가는 여행용 가방이 없다고 투덜거렸다. 이에 뒤마는 즉석에서 1900년대에 에르메스에서 생산했던 가방을 기반으로 한 버킨가방을 디자인했다고 한다.
정작 제인 버킨은 버킨 가방을 사모으지 않았고, 그녀가 가지고 있던 버킨 가방을 팔아 적십자에 기부했다고 한다.
제인 버킨의 장례식이 7월 24일 월요일 10시부터 파리 1 구의 생 로크(Saint-Roch) 성당에서 있었다. 성당 안은 가족과 친지만 입장할 수 있었고, 성당 주위로 대형 스크린을 설치해서 그녀의 마지막 가는 길에 팬들이 함께 할 수 있었다.
<파리광장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