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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7월 8일 토요일, 17시를 갓 넘긴 시각, 2살 반의 남자 아기 에밀(Emile)이 프랑스 남쪽, 알프스-드-오뜨 프로방스(Alpes-de-Haute Provence) 지방의 작은 시골 마을 오-베르네(Haut-Vernet)에서 실종되었다.

 

조부모의 집에서 바캉스를 보내던 중 발생한 사건으로, 지난 3주 동안 프랑스는 아이를 찾기 위해 온갖 매체를 동원했고, 모든 수단과 방법을 사용하여 아이를 찾고자 했지만, 아직 못찾고 있다.

 

이제 이 지역 시장, 프랑수와 바리끄 (François Ballique)는 호기심 어린 눈으로 몰려드는 여러 매체들의 접근을 차단하기로 결정했다. 아이 가족, 특히 아버지와 할아버지에 대한 이상한 폭로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지루하리 만큼 평화로운 일상을 보내던 프로방스의 어느 한적한 시골 마을, 고작해야 130여명의 주민들이 옹기종기 모여 사는 전형적인 농촌 마을 베르네(Vernet)에서 발생한 꼬마 소년 에밀의 실종 사건은 마을의 모든 주민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2023년 7월 8일 부터 모든 시선이 이 작은 마을과 아이의 가족들에게 몰렸다.

 

더이상 아이를 찾을 수 없자, 엑상 프로방스 검찰청 검사는 새로운 절차를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새로운 단계로 넘어간 조사가 재개된 것이다. 이미 2 주 전에 프랑스 검사는 2세 반 에밀이 7월 8일부터 실종된 후에 조직된 수색 작전이 끝났다고 밝혔다. 아이가 살아있다는 희망을 가지기 어려운 상황이라, 사체 수색 전문견들과 드론 팀을 파견하여 에밀을 찾기 시작했다. ‘적어도 실종된 꼬마의 사체만이라도 찾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베르네 마을 주민들에게는 이러한 새로운 수색 작업들이 큰 불편을 야기할 수 밖에 없었다. 실제로 이 지역 주민 중 한 명이, 프랑스 일간지, 르파리지앵(LeParisien) 과의 인터뷰에서 밤새 수색하는 드론은 지옥이었다고 밝히면서, 드론을 보낸 후 수색견들이 마을에 도착했다고 한다.

 

"5시에는 이미 도착했고, 처음에는 얼마나 오래 찾아보았는지 모르겠지만, 그 후로는 아무것도 없었고, 그 후 다시 찾기 시작했다"며 그는 이런 방식의 조사를 이해하지 못한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하지만, 엑상프로방스 검찰청 검사는 "조사를 지시한 판사들은 모든 가능성을 고려하여 작업하고 있다. 일부 가능성은 이미 시작된 조사로 더 깊이 조사해봐야 한다는 결론이 나오고 있고, 그러기 위해 다른 수단과 조사 방법이 필요하다. 현재 수색견과 드론의 투입은 이러한 필요성에 따른 것이다"라고 밝혔다.

 

모든 가능성 열고 재조사 착수

에밀이 사라지던 날, 아이는 정원에서 조부모님과 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조부모는 산행을 준비 중이었다. 아이가 없어진 것을 안 가족들은 지체없이 지역의 군경찰에 신고했다. 헬리콥터, 드론, 열감지 카메라 등이 투입되었고 경찰은 수색에 나섰다. 수색 견 십여 팀, 백여명의 소방관, 군 경찰 그리고 자원 봉사자들이 수색에 합류했다. 하지만, 아무 소용 없었다. 에밀이 사라지기 바로 전에 봤다는 두 명의 증인이 나타났다. 그들에 따르면, 이 꼬마는 마을에서 2km 떨어진 길거리를 혼자 내려가고 있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걱정하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베르네 마을 사람들에 의하면, 이 작은 시골마을에서는 아이들이 혼자 노는 일이 흔하기 때문이다. 레미 아봉(Rémy Avon)검사가 에밀을 보았다는 증인들을 소환해 조사했다. 베르네 마을의 30여개의 모든 가구가 가택 수사를 받았고, 97헥타르에 달하는 농지가 샅샅이 수색되었다. 하지만 이 꼬마 소년을 찾을 수 없었다.

 

현재로서 경찰은 어떤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는데, 농기구에 의한 사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아이가 큰 농기구에 치였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수사관들은 또한 제 3자의 개입과 함께 범죄 가능성도 조사 중이다. 늑대의 공격 또는 새에 의한 납치도 고려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로서 경찰은 구체적인 단서를 가지고 있지 않다. 

 

지난 금요일 오-베르네(Haut-Vernet) 시장, 프랑수와 바리끄 (François Ballique)는 베르네에 거주하지 않는 사람들의 접근을 금지하기 위해 조치를 취했다. 에밀의 가족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로, 가족은 에밀의 실종 이후 어떠한 반응도 보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에밀의 가족에 관한 많은 소문이 돌고 있다. 마을 주민들 사이에서도 서로를 의심하고 있는 상황이다. 마을의 길에서 트랙터로 빠르게 주행하는 버릇이 있는 한 청년이 조사를 받았다.

 

에밀의 가족들과 관련된 모든 행동들 역시 세심하게 조사되고 있다. 프랑스 주간 잡지인, 파리 마치(Paris Match)의 기자들은 에밀의 가족 구성원들에게 특히 관심을 가졌다. 특히 에밀의 외할머니의 이력에 주목했다. 그는 부이야디스(Bouilladisse) 마을 주민들에게 꽤 알려진 인물로, 그가 교사였을 때, 그에 대한 평판은 ‘마을 아이들에게 무자비하게 대했다’는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학생들을 자로 때렸던 일을 기억한다’고 전하기도 한다. 작끄 달레(Jacques Dalles) 전 검사에 따르면, "에밀이 가족에 의해 희생되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파리광장/ 현 경 dongsimjeo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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