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흑백갈등을 보며 든 생각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송석춘(독자) = 근래 영국은 신 고립주의를 택했다. 국민투표로 유럽연합탈퇴(브렉시트)를 찬성 51.9% 반대 48.1%로 통과시켰다. 물론 앞으로 2년이란 조정기간이 있다.

이 늙은이의 오지랍이기를 바라지만 영국이 신 고립주의를 주장한다면 미국도 신 고립주의를 주장하지 않는다고 단언할 수는 없다. 특히 요즈음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트럼프의 연설을 들으면 분리주의가 남의 나라 이야기처럼 여겨지지 않는다.

실제로 미국은 백인과 흑인의 분리주의 우려가 어느 때부터인가 현실이 되고 있는 것 같다. 최근 텍사스 달라스에서 백인 경찰 5명의 촛불 추모식에 운집한 사람은 대부분 백인들이었다. 텍사스에서 백인 경찰들만 저격한 흑인 청년은 흑인 파워의 상징인 주먹을 쥔 오른손을 힘껏 치켜 올린 사진을 남겼다.

달라스 사건은 잇단 경찰의 흑인 총격살해에 항의하는 시위현장에서 발생했다. 미주리주 퍼거슨에서 촉발된 백인 경관의 과잉 공권력 사용에 대한 대대적인 항의시위가 벌어진 가운데 흑인들이 총을 들고 나선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까지 나서서 흑백갈등으로 비화되지 않게 노력을 펼쳤고, 이에 사건이 좀 무마되는가 싶더니 며칠 전에는 위스콘신 주 밀워키에서도 경찰의 총격에 흑인이 사망하자 다시 항의 시위가 열렸다. 이 과정에서 1명이 총격에 부상하고 4명의 경찰관이 부상당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한인이 운영하는 뷰티 서플라이 업소를 일부 시위대가 부수고 들어가 물건을 훔쳐가고 불을 질렀다는 뉴스가 나왔다.

이런 상황에서 내가 오래 전에 백인들과 이런 저런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누면서 들은 얘기가 자주 떠오른다. 이곳에 정착하여 이민생활에 조금 안정을 찾아갈 때니까 지금부터 25년 전 쯤인 것 같다.

이들은 미국이 우리 세대에 무정부 상태가 될 수 있으니 넓은 땅을 사서 자급자족하고 살 수 있는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어떤 이는 타주로 이사 가면서 그곳에서는 자신의 집에서 최소한 10마일을 가야 사람을 볼 수 있다고 자랑을 했다.

어느 분은 자기집 무기고를 보여 주면서 “춘, 너는 몇 종의 총기를 준비했느냐”고 질문을 한다. 다른 분은 “이 총알은 신체 어느 부위나 맞아도 즉사 한다”고 하면서 만드는 과정을 설명까지 했다. 그는 총알 한 방의 생산 단가를 말하면서 자신이 직접 만들기 때문에 인건비는 없다고 자랑까지 했다.

KKK는 없어졌으나 미국 곳곳에 주말이면 백인 젊은이들만 모여 전쟁놀이를 하는 단체도 많다고 한다. 그중 자신도 한사람이었으나 늙어서 지금은 고문으로 명색을 유지한다고 하는 사람도 있다.

이럴 때 미국에 사는 한국사람은 어떻게 처신을 해야 할지 묻고 싶다. 우리는 LA 폭동사건을 한시라도 잊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미국에서 인종문제가 완전히 사라질 날은 언제쯤일까. 비록 가진 것이 많지 않고 지위가 없어도 그저 편안한 마음으로 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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