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라소타 같은 병원에서 간호조무사로 일하다 확인










(탬파) 최정희 기자 = 한국 고아원에서 미국 가정으로 입양된 이복 자매가 이별 39년 만에 플로리다 한 병원의 같은 층에서 일하다가 상봉하는 기적같은 일이 발생했다.



신복남(46•미국 이름 홀리 호일 오브라이언)씨와 신은숙(44•미건 휴즈)씨는 탬파 베이 아래 지역인 새라소타 소재 닥터스
하스피탈 오브 새라소타 (Doctors Hospital of Sarasota)의 4층에서 근무하다가 우연한 기회에 유전자(DAN)
검사를 받은 끝에 올 여름에 자매라는 결과를 접했다.



13일 <에이피통신>에 따르면 한국 고아원에서 살던 복남씨는 9살이던 1978년에 미국 버지니아 주의 알렉산더에 사는
미국인 부부에 입양됐다. 복남씨가 고아원으로 들어가기 전에 그의 한국인 친아버지는 기찻길에서 사망했고, 복남씨는 어린 나이에
아버지의 시체를 확인해야 했다.



복남씨에게는 계모가 있었으나 계모는 복남씨보다 두 살 아래 이복동생인 은숙씨와 함께 집을 나갔고, 이후 행적은 알 길이 없었다.



그러나 은숙씨도 결국 고아원에 맡겨졌고, 너무 어린 나이 탓에 자신의 엄마나 고아원에 대한 기억은 없었다. 은숙씨는 5살이던
1976년에 미국 뉴욕 주 킹스턴에 있는 한 미국인 가정으로 입양됐다. 복남씨보다 2년 빨리 입양되었고, 자매는 300마일 거리를
두고 살게 되었다.



한편 8명의 배다른 형제 자매와 함께 살게 된 복남씨는 어느날 울면서 양부모에게 자신의 친아버지가 죽은 기억을 떠올리며 여동생을 찾아달라고 부탁했다.



이에 그의 양어머니는 한국 고아원에 연락해 보았으나 혈연관계의 동생에 대한 기록은 없다는 전갈만 받았다. 그러나 복남씨는 동생이 어딘가에 살아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살았다.



그렇게 오랜 세월이 지나갔으나 올해 들어서 기적의 손길이 강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복남씨는 1991년 간호조무사 자격증을 획득해
버지니아 주에서 일하다가 전 남편을 따라 2005년에 탬파 남쪽 도시 새러소타로 옮겼다. 수년 간 재활 병동 경험을 쌓은 그는 몇
차례 지원서를 낸 끝에 올해 1월 7일 닥터스 병원의 4층 수술병동에 취직이 됐다.



은숙씨를 향한 기적의 손길은 플로리다에서 먼저 진행되고 있었다. 그는 1981년에 새라소타에서 남쪽으로 멀지 않은 베니스로 이사와
2002년 간호조무사가 됐다. 여러 병원에서 일하던 은숙씨는 닥터스 병원으로 먼저 옮긴 남성 동료의 도움으로 구직 인터뷰를
거쳐 올해 3월 1일 언니 복남씨가 두 달 먼저 취직한 병원의 같은 층에서 일하게 됐다.



복남씨는 병원의 한 환자가 “이름이 미건이라는 한국 출신 간호사가 있는데 얘기를 나눠봐라. 동향 사람일 지 누가 아느냐” 고 전해
은숙씨를 바로 만났다. 이들은 둘 사이에 유사점이 한 두가지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고, 궁금증을 참다 못해 올 여름에 유전자
검사를 하기에 이르렀다. 결과는 두 자매의 유전자가 100% 가까이 일치한다는 것이었다.



복남씨는 8월에 검사 결과를 받아든 뒤 자신에게 이런 일이 생겼다는 것에 몸이 떨릴 정도의 전율을 느꼈고, 검사 기관에 검사
결과가 정말 맞는 것인지 재차 확인을 부탁했다고 지역 신문인 <새라소타 헤럴드-트리뷴>지를 통해 전했다. 은숙씨도
흥분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는 자신에게 언니가 있다는 것에 쇼크를 받았고 한동안 정신이 멍해지기까지 했다고 전했다.



두 자녀가 있는 은숙씨와는 달리 자녀가 없는 복남씨는 이제 자신이 이모로써 가족이 모일 수 있는 추수감사절이나 크리스마스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고 어쩔줄 몰라 했다. 그는 눈물을 흘리면서 "하느님은 정말 계신다는 강한 믿음을 갖게 됐다"면서 "인생에서
내가 뭔가 선한 일을 했음이 틀림없다"며 감격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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