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범 영산그룹 회장(사진 : 월드코리안뉴스)
박종범 오스트리아 비엔나지회 명예회장 / 영산그룹 회장 : “세상은 넓고 미래는 노력하는 자의 것”
박종범 영산그룹회장(66)은 아름다운 예술의 도시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연매출 1조원대 규모의 대기업을 경영하는 입지전적인 재외동포 기업인이다. 모기업은 비엔나에 있지만 세계 20개국에 설립, 운영되는 30여 계열법인에서 3천여명의 직원들이 일하고 있다. 박종범 회장의 인간 승리, 사업 성공담은 IMF 때 소속 기업의 부도로 갈 길을 잃었던 샐러리맨에서 시작된다. 1996년부터 기아자동차 오스트리아 법인장으로 비엔나에 주재하던 그는 1999년 외환위기 때 회사가 무너지자 물러나기식 철수를 거부하고 현지에서 자신의 사업으로 홀로서기의 길을 선택했다. 여직원 한 명을 채용해서 시작한 그의 무역사업은 이후 우크라이나와 슬로바키아, 러시아, 카자흐스탄, 아프리카 말리, 코트디브와르, 니제르, 남아공 등지로 거침없이 뻗어 나갔다. 또 터키와 인도, 체코, 우즈베키스탄, 모잠비크, 보츠와나, 탄자니아, 세네갈, 알제리, 파키스탄, 헝가리, 세르비아 등지로도 물류, 자동차 관련 공장, 엔지니어링, 무역법인 등을 세워 오늘에 이르고 있다. 한국 전주에도 자동차 반제품 생산공장을 설립 가동했다.
해외동포사회에서 박종범 회장의 경력은 화려하다. 2010년부터 2013년까지 오스트리아한인회장을 지냈고, 2012년부터 2015년까지 4년간은 제13대, 제14대 유럽한인총연합회장도 지내면서 유럽총연을 반석 위에 올려놓았다. 2015년부터 2021년까지 민주평통 제17, 18, 19기 유럽부의장을 세 번 연임하기도 했다. 2013년에는 세계한인회장대회 공동의장을 맡았고, 이듬해인 2014년에는 부산에서 열린 제13차 세계한상대회 대회장을 맡아 성공적인 대회를 치러내기도 했다. 2013년부터 한상대회를 이끄는 리딩CEO로 활동하고 있다.
다음은 박종범 회장과의 일문일답
Q. 회장님의 사업은 유럽 그 중에서도 오스트리아의 비엔나를 거점으로 하고 있다고 들었다. 어떻게 몬트리올에 오게 되셨나 ?
우연한 기회에 황선양 월드옥타 캐나다 대륙부회장으로부터 몬트리올지회의 옥타 행사에 대해 듣게 되었는데 이후 라윤후 지회장의 정중한 초청을 받고 다소 먼 거리이긴 하지만 신생지회의 첫 행사를 응원하고 싶은 마음에 방문을 결심하게 되었다. 몬트리올지회는 차세대 육성과 지원을 우선적 설립목적으로 하고 있다는 지회장의 설명에 마음이 움직였다. 최근 옥타의 통합 차세대무역스쿨 강의차 미국 LA지회를 방문했을때 보았던 차세대의 뜨거운 눈빛과 열정도 계기가 된 것 같다. 아무쪼록 옥타의 기초이자 핵심사업인 글로벌마케터와 차세대의 노력이 조화롭게 융화되어 몬트리올지회가 한층 더 성장하고 발전하기를 빈다.
Q. 회장님이 세운 기업 이름이 ‘영산’이다. 요즘 우리 기업들도 해외진출을 염두에 두고 영문으로 회사 이름을 짓는게 보통인데 그 이유가 궁금하다.
사연이 있다. 내가 태어나 자란 고향이 전남 광주 근교의 영산강 마을이다. 지금은 광주직할시 남구 구소동이지만 과거에는 광산군 대촌면 구소리였다. 또 나의 가톨릭 세례명이 영산(靈山)을 의미하는 카르멜로이다. 구멍가게처럼 시작한 기업이지만 나의 신념과 각오 같은 것을 그 이름에 걸었다. 우리의 수도 서울도 모두 서울이라고 부르고 한국의 대표음식 비빔밥도 비빔밥이라고 부른다. 회사가 성장하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고 그 이름은 내게 끝없는 영감과 의지의 원천이 되어 주었다.
Q. 회장님은 20여년이라는 그다지 길지 않은 기간동안 엄청난 기업을 일구어 내셨다. 그 비결을 많은 분들이 알고 싶어할 것 같다.
사업의 성공비결이라면 상대방과 마음이 통하는 신뢰 그리고 열정과 집념이라고 할 수 있다. 맺은 인연을 소중히 하고 한번 입 밖으로 낸 약속은 반드시 지켜왔다. 영산그룹 한국법인 강남사무실에는 ‘사람존중(Respect)’, ‘정직과 성실(Integrity)’, ‘신속(Speed)’, ‘탁월성(excellence)’이라는 경영지침이 붙어있는데 이 경영지침은 2009년 당시 세계 13개 법인 대표들이 모여 단합대회를 통해 정한 것이다. 이는 나와 임직원들이 하나의 공통된 가치를 공유하고자 하는 의지의 표현이다. 돈이란 항상 도망하는 성질이 있기에 돈을 쫓기보다 꿈과 일을 묵묵히 추구하며, 당장의 이익보다는 상대를 배려하고자 했던 것이 아마 성공의 비결이라면 비결일 수 있겠다.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하는 평범함은 사실 가장 비범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것이 중요하다.
Q. 이번에 월드옥타 회장 출마를 결심하신 것으로 안다. 월드옥타 회장 후보로서 회장님의 비전과 철학을 공유한다면 ?
월드옥타의 회장이라는 자리는 봉사와 희생의 자리이지 영예를 누리는 자리가 아니다. 지금 이순을 넘긴 나이에(66세) 그간 받은 은혜에 보답하고 봉사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했다. 이에 이번 제22대 월드옥타 회장 출마를 결심하면서 3대 목표와 4가지 실천방안을 제시하였다. 우선 3대 목표로는 1. 섬김과 봉사의 리더십, 2. 옥타 본연의 책무인 고국 수출증대, 조화와 공생의 창립정신 계승 그리고 3. 옥타 미래 100년의 비전을 내세웠고, 4가지 실천방안은 1) 경영진단 TF를 발족하여 신속하고 철저한 현안 검토 및 평가가 이루어지게 하고 2) 윤리강령을 제정하며 3) 준법평가제도를 도입하여 국제사무업무를 강화하고 유능한 사무조직을 운영할 수 있게 또 4) 공정, 투명한 사업관리를 통해 협회 신뢰도를 고취하고 지속가능한 윤리경영을 가능하게 한다로 정하고 회원들의 의견을 수렴 중이다. 월드옥타는 전세계 68개국 143개 지회로 구성된 약 7,000명 정회원과 3만 2,000 차세대의 방대한 조직이다. 그동안 선배들이 쌓아 올린 업적과 창립정신을 계승하여 옥타의 밝은 미래 100년을 준비하는 회장이 되고자 한다.
Q. 대한민국의 한인 청춘들에게 귀감이 될 한마디 부탁드린다.
사람이 희망이고 사람이 힘이다. 오래전 읽었던 책이지만 ‘일본전산이야기’의 저자 나가모리 시게노부 회장의 다음 문장으로 대신하고 싶다. 청춘들이여 다음을 명심하라 “즉시 한다, 반드시 한다, 될 때까지 한다” 불굴의 정신과 포기를 모르는 의지야말로 자신의 발전은 물론 자신이 소속한 회사나 사회 나아가 국가 발전에 필수적임을 강조하고 싶다. ‘안 된다’고 변명할 거리를 찾는 시간에 차라리 ‘되는 다른 방법’을 찾으라고 나가모리 시게노부 회장은 말했다. 자신이 실력이 없으면 시간을 두 배 투자하여 승부할 수밖에 없다는 말 또한 기억해야 한다. 주어진 일에 불만하지 않고 변명하지 않고 열정과 집념으로 마침내 그 일을 이루어내는 청춘이 되길 바란다. 그렇게 쌓인 신뢰야말로 성공의 가장 큰 자산이 되어 줄 것이다.
몬트리올 한카타임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