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 안팎에서 의식 잃은 여성들 성폭행 당해’
‘연예인 데뷔, 성형 수술 미끼로 10대 소녀 유인’
Newsroh=정현숙기자 newsroh@gmail.com
BBC가 한류의 주 무대 강남에서 벌어진 약물 성폭행, 미성년자 출입문제를 심층 보도했다고 JNC TV가 7일 소개했다.
BBC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한국의 남자 아이돌 그룹 빅뱅의 가수 승리가 자신이 공동 운영하던 강남의 클럽 버닝썬을 통하여 자금 횡령과 성매매를 斡旋(알선)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승리와 친분이 있는 케이팝 연예인들 또한 성관계 동영상을 공유하고, 여성을 성폭행한 것을 자랑하듯 채팅방에서 대화한 것으로 밝혀졌으며, 결국 약물 성폭행 혐의에 대한 수사를 받기 위해 기자들의 질문을 피하며 경찰서로 향하는 처지가 되었다고 전했다.
또한, 최근 몇 달간, 심지어 더 충격적인 장면들이 한국 상류 사회의 일과 생활, 유흥의 중심지인 강남에서 대두되기 시작했다며 부끄러운 단면을 조명했다. 화려한 강남 클럽에서 여성들이 힘을 가진 남성들에 의해 약물 성폭행을 당했으며, 클럽의 수익을 위해 미성년 여성들까지 성적으로 搾取(착취) 당해왔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BBC는 전했다.
클럽에 자주 드나드는 고객들, 클럽 직원들, 그리고 미성년자가 포함된 피해자로부터 ‘성폭력 사건의 진상’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이들은 입을 모아 클럽에서 여성착취가 공공연히 벌어졌으며, 종종 폭력을 동반했다고 폭로했다. 특히 클럽이 성관계를 조건으로 돈을 지불할 고객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미성년 여성들을 모집했다고 이야기했다.
VIP로 알려진 최고층 고객들과 최상위 부유층인 VVIP들은 밤새도록 함께 마약을 하고 근처 호텔방으로 데려갈 수 있는 여성들을 차지하기 위해 수만 달러를 준비해오곤 했다.
BBC는 경찰이 조사 중인 2분짜리 성폭력 동영상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자세히 묘사하기에는 너무나 끔찍하다”며, “저항할 수 없는 상태의 한 여성이 붉은색 소파에서 세 명의 남성으로부터 반복적으로 성폭행을 당했다”고 말했다.
이어서, 가해자들이 어떻게 성폭행을 공모했는지 자세히 보도하면서, 김 씨라는 가명을 사용하여 한 여성의 사례를 소개했다. 춤추는 것을 즐겨 강남의 클럽에 자주 가곤 했던 김 씨는 지난 12월 말 클럽에 초대되었다.
함께 모인 일행 가운데는 그녀에게 관심을 보이며 위스키를 주기 시작한 한 아시안 사업가가 있었는데, 김 씨는 그 술자리에서 그 남자가 따라주는 위스키를 서너 잔 정도 마셨다. 그러다 어느 시점부터 기억이 나지 않았고, 일어났을 때는 호텔방에서 그 남자가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었으며, 저항하는 자신을 강제로 제압하여 성폭행을 했다고 말했다. 김 씨는 자신이 클럽에서 마약 복용을 당한 것이라고 말했다.
피해자 김 씨는 그다음 날 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김 씨의 혈액에서 마약의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지만, 검찰은 이에 대해 흔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BBC에 밝혔다. 검찰의 설명에 따르면, 피해자를 무력화하는데 사용하는 가장 일반적인 약물인 GHB 혹은 강력한 안정제 감마 하이드록시낙산은 체내에 들어간 뒤 몇 시간 후에는 감지할 수 없다.
김 씨는 이후 온라인에서 강남 소재 클럽에 간 뒤 마약과 성폭행을 당했다고 생각하는 다른 여성들을 발견했지만, 그 여성들 또한 자신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명확히 기억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BBC는 이어서 이 사태의 파장에 대해 보도했다.
마약, 성매매, 성폭행, 불법 촬영 혐의로 지난 몇 달 동안 무려 4,000여 명이 경찰 조사를 받았는데, 그중 87명이 성매매 브로커, 성관계 비밀 촬영, 성폭행 등의 혐의로 체포되었으며, 여성에게 마약을 강제로 복용하게 한 경우는 20건이라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대히트를 쳤던 강남스타일을 탄생시킨 YG Entertainment의 대표 프로듀서인 양현석 씨가 마약 스캔들 연루 의혹으로 사퇴한 사실도 전했다.
BBC는 또한 클럽 전직 직원의 목격담도 전했다.
그는 여러 건의 성폭행 시도를 목격했다고 털어놨다. 한 VVIP는 “완전히 취했거나 의식이 없는 여성 두 명을 자신에게 데려올 것”을 요구했다고도 말했다.
클럽에 자주 갔던 다른 목격자는 자신이 서울의 한 나이트클럽 VIP 룸에 있었을 때 웨이터가 의식이 없는 여성을 데려왔다고 말했다.
BBC는 이어 강남 클럽들을 잠입 취재한 한 목사의 이야기도 다뤘다.
강남에서 벌어지는 성폭력 문제에 대해 가장 활발하게 목소리를 내고 있는 활동가 중 한 사람인 주원규 목사의 이야기이다. 주원규 목사는 2015년 가출 청소년들을 돌보는 활동을 하고 있었는데, 그들 중 20명 정도가 갑자기 사라진 일이 벌어졌다. 그는 사라진 아이들의 행방을 찾던 중, 그들이 클럽에서 미성년 성매매에 투입되어 일하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그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몇몇 클럽에서 운전기사로 일하면서 잠입 취재를 하게 되었다.
클럽의 업주나 포주들은 가출한 십 대 소녀들에게 클럽에서 2-3년 정도 일한 후에 연예인이나 배우가 되도록 도와주겠다고 유인하거나, 심지어 성형 수술을 해주겠다고 약속하는 경우도 있었다.
주 목사는 클럽에서 일하는 가장 나이 어린 소녀들 중 한 명은 열세살에 클럽에 들어온 경우도 있었다고 전했다. BBC는 이에 대해 한국에서 합의된 성관계가 인정되는 나이는 18세 이상이며, 미성년자와의 성관계는 실정법상 강간죄라는 사실도 전했다.
주 목사는 당시 의식을 잃은 수많은 여성들이 성폭행 당하는 것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VIP가 MD에게 ‘저 소녀와 자고 싶다’고 말하면, MD는 그 소녀에게 이 VIP는 굉장한 부자라고 말한 후 칸막이가 있는 특실로 소녀를 데려가고, 가해자들은 소녀와 같이 술을 마시면서 술에 GHB를 타거나 술에 취하게 만든 후 성폭행을 했다.
주 목사는 클럽 안에서 또는 클럽 밖 자동차 뒤편에서 여성들이 성폭행 당하고, 자신들의 의지에 반하여 마약을 복용 당하고, 폭행 당하는 것을 보았으며, 일주일에 서너 번 정도는 이런 것을 보았다고 전했다.
몇몇 소녀들을 이 클럽들에서 빠져나오게 하려고 애썼지만 실패한 주 목사는 BBC 취재진에게 그 소녀들을 만나게 해주지는 않았지만, 자신을 통해 두 명의 소녀들에게 전화 질문을 할 수 있게 허락해주었다.
열여섯 살에 클럽으로 유입된 한 소녀는 이 간접 인터뷰에서 자신을 구매한 클럽의 고객들이 왕처럼 행동했으며, 폭력적인 성관계로 인해 자신과 친구들이 병원 치료를 받아야 할 정도라고 말했다. 또한 강제로 영상을 촬영하면서 피해 소녀들에게 순진하게 행동하라고 주문하거나, 때로는 강간당하는 것처럼 행동하도록 하면서 포르노물을 만들었다고 폭로했다.
VVIP들은 많은 경우 자신이 클럽에서 고른 여성들, 즉 마약 복용을 당한 여성들을 이 소녀들이 있는 호텔방에 데려온 다음, 그녀들을 성폭행하는 모습을 자신들에게 보여주었다고 이 미성년자들은 말했다.
현재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인데, 이 성폭력 사건에 연루된 사람들을 어떻게 했으면 좋겠냐는 BBC의 질문에 한 피해 소녀는 “그들 모두 죽었으면 좋겠다’고 주 목사를 통해 답변했다.
BBC는 클럽 성폭행 사태와 관련한 여성들의 절규와 증언에 대해서도 보도를 이어갔다.
“우리는 수많은 클럽에서 폭행과 성폭행을 당한 여성들의 절규하는 목소리와 증언을 들었다”고 말한 녹색당 서울시당 공동운영위원장인 신지예 씨의 발언을 전했다.
그러나 연예인들이 체포되거나 경찰 癒着(유착)이 의심될 때만 어떤 조치를 취하는 것에 대한 분노와 더불어, 여성 피해자들의 목소리가 너무 오랫동안 무시되어 왔다는 두려움이 공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여성 희생자들 숫자가 드러난 것보다 훨씬 더 많을 수 있다고 말하는 활동가들의 발언에 주목하면서, 사법 시스템 통계에는 반영되지 않는 “숨겨진 범죄”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는 차미경 변호사의 말을 전했다. 이어서 몇몇 경찰관들이 나이트클럽에 대한 범죄 신고를 눈감아줬다는 주장도 전했다.
이와 관련하여 문재인 대통령이 경찰의 부패 혐의에 대해 조사를 명령한 사실도 보도했다. “검찰과 경찰이 의도적으로 미흡한 수사를 하고 진상 규명을 적극적으로 방해한 것으로 보이는 증거”가 있다고 말한 문 대통령의 발언을 전하면서, 강남경찰서장이 특별조사를 받은 후 대기 발령된 사실도 전했다.
BBC는 성폭행 피해자가 피해 사실을 고발하기 힘든 상황을 설명하면서, 한국의 많은 여성들이 극단적인 家父長的(가부장적) 사회에 의해 정죄되고 낙인 찍히는 것을 두려워하여 나서기를 꺼리고 있다고 전했다.
BBC는 또한 피해 여성들이 부유층과 권력층을 고발하는 그들의 말을 사람들이 믿지 않을 거라는 두려움을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이미 몇몇 관련 범죄에 대한 은폐를 시도하여 고발까지 당한 경찰이 과연 권력을 가진 그들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을지 의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BBC는 이에 대해, 여성을 상대로 한 범죄를 수사하기 위해 특별수사단을 설치하여 철저하고 공정한 수사를 하겠다고 약속한 경찰청의 입장도 전했다.
BBC는 경찰의 성범죄 근절 의지를 믿지 못하는 여성들의 우려도 함께 전했다. 여성들은 대중적인 관심과 논란이 사그라들고 나면 또다시 성 착취가 계속될 것이라는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클럽 약물 성폭행 피해자인 김 씨는 BBC 취재진에게 자신을 페미니스트나 투쟁가로 생각해 본 적이 전에는 한 번도 없었지만, 성폭행을 당한 후 그 생각이 바뀌었다고 밝혔다.
JNC TV는 “자신들이 가진 부를 이용하여 미성년 여성들을 유인하고 마약을 복용시켜 성폭행한 가해자들을 포함하여, 돈을 위해서라면 성착취 범죄행위마저 이용하고 조장한 클럽 이해관계자들, 또한 이들의 범죄를 묵인한 것으로 의심되는 공무원들 모두 그 진위와 범죄사실이 철저히 밝혀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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